강원도 양구읍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쓰여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양구는 중동부전선 최전방에 자리한 군사 요충지로서 한국전쟁 막바지까지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던 지역이다.
피의 능선, 펀치볼 등 전적지가 있는 지역으로서 양구 곳곳에는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전적비가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오늘 다녀온 '두타연'은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했던 지역이기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천년고찰 두타사' 폐사지 사료를 간직하고 있는 보물 같은 이곳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흐르는 수입천의 계곡 속 연못 처럼 생긴 작은 웅덩이이다.
이곳에서 금강산 장안사까지는 약 32Km의 거리로서 수도권에서 금강산을 제일 가까이 갈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하다.
민통선안에 있는 두타연은 그 동안 50년이상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하다가 2004년도부터 사전 신청자에 한하여 출입을 허용했기에 천연 원시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청정한 지역이다.
'두타연'을 방문하려면 사전 신청을 한 후 두타연 입구 '이목정' 안내소에서 출입 절차를 밟은 후 출입증 목걸이를 패용 한 후 차량으로 10여분 가량 이동을 해야 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두타연을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서는 약 한시간 거리의 '사색의 길'을 걷는다.
두타연 '사색의 길' 입구에 들어서니 맨 먼저 열목어 형상의 조형물이 보인다.
이곳에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음을 직감 할 수 있으며 열목어는 1급수에서만 살고 있다고 하니 이곳 수질 무척 청정하다는 걸 알수 있겠으며 콸콸 흐르는 물빛을 직접 보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기도 했다.
이곳 둘레길은 다른 곳과 달리 정말 조심 조심 걸어야된다.
둘레기 좌우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이 철조망에는 '지뢰' 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여져 있어서 섬뜩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조심 조심 앞 사람을 따르며 해설자의 지시에 적극 순을해야된다.
미세먼지 공해 지역을 벗어나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셔 본지가 얼마인지!
둘레길은 평범한 흙길만 있는게 아니다.
다른곳과 다르게 정말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높이 10미터의 교량에는 밑바닥을 통유리로 깔아 놓아서 다리 밑으로 흐르는 길을 볼 수 있으며 긴장감을 더욱 느끼게 한다.
조금 더 가면 출렁다리도 있다.
출렁다리 위에서는 앞 사람을 따라 뒤뚱뒤뚱 거리며 재미있게 건넜다.
이번에는 흐르는 냇물 위에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영화에서나 본 듯한 깨끗한 물이 흐르는 냇가위 돌이 듬성 듬성 놓여있는 징검다리 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발이 물에 잠기지 않으려면 폭이 1m 쯤 되는 돌과 돌 사이를 건너 뛰어야 된다.
어떤이는 행여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로 신발과 양말을 벗고 건너기도 한다.
나도 벗고 건널까 생각을 해 보기도 했는데 발을 적셔서 시원은 하겠지만 혹 물을 오염 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건너 뛰면서 징검다리를 건넜다.
'사색의 길' 군데 군데에는 이곳 출신 박수근 화백의 그림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 그림으로 인해 걷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박수근 화백은 수십억원 짜리 그림 '빨래터'를 그린 화가라는 건 알았지만 이 지역 출신이라는 걸 오늘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렇듯 전쟁의 숨결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두타연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또 다시 이목정 안내소에서 인원 점검을 받은 후 비로소 이곳 둘레길 답사를 모두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두타연 지역 환경 보존을 위하여 이곳에 들어갈때는 음료외에 일체의 음식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두시기 바란다.
앞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 되어 이곳을 통해서 갈 수 있다면 굳이 그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당일치기 산행도 할 수 있을 꺼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 작성일 2018-06-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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