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연구원-
2006년 9월 21일
*소비트렌드
-최고을 찾아 떠나는 서비스 투어리즘
계절과 관계 없이 레포츠를 즐기려는 소비자의 욕구는 레저 투어리즘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다. 대학가에서도 배낭여행과 더불어 스릴과 모험을 즐기는 익스티림(extreme)스포츠 투어가 유행할 것이다.
국내의 소비자들이 브로드웨이의 캣츠공연이나 일본 유명가수 우타나 히카루의 노래를 직접 듣기 위해, 스페인 토마토 축제나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일이 현실화 될 것이다.
해외 유명 의료기관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의료 분야는 교육에 이은 제2의 히트상품이 될 조짐이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지의 유명 병원들은 저마다 의료 hub를 꿈꾸며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와 환자보호자용 관광상품을 패키지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의료계엔 재앙이지만 환자에겐 희망의 빛이다. 외국병원의 진입을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들의 욕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느린 삶이 더 좋은 다운시프트(삶의 속도를 늦추고 또 늦춰라)
행복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질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국민 행복도’조사 결과다. 행복지수 상위에 있는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등 제3세계의 가난한 나라,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더 잘 살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단 기어를 넣고 달리는 동안 오히려 자신이 원래 추구했던 행복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다운시프트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의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꾸어 속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바쁜 일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이 보수는 적을 지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이 현상은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지는데, 영국인들 중 다운시프트족의 비율은 이미 전체 노동인구의 10%에 달한다. 그 형태는 직업의 변환, 대도시 떠나기, 한적하고 여유로운 외국으로 이민가기 등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의 대본을 쓰고 실천하기 위한 적절한 장소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으리의 安貧樂道와 맞아떨어진다.
-적은 비용으로 큰만족을 찾는, 작은 사치(가능한 수준에서 사치를 최대한 누린다)
젊은 층에게 있어 휴대폰은 하나의 ‘신분재’이다. 아무리 비싸도 젊은 층이 조금만 무리하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듯, 새롭고 희소한 상품도 작은 사치의 대상이 된다.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한다’가 사치욕구의 본질적 특성이다. 사치는 속물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오지 여행이나 인도로의 명상여행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사치다.
이제 작은 사치욕구가 현실화되는 상품 영역을 미리 파악하고, 그 길목을 지키는 기업이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하얀 얼굴이 좋은 메트로 섹슈얼리즘(미남은 꽃보다 아름답다)
예전과는 달리 남성의 여성성이 경쟁력의 큰 요소로 작용하는 직업이 늘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은 자기 관리를 위한 투자의 하나이기도 하다. 건강한 신체에 대한 열망은 그동안 홀대받았던 ‘몸’이 주목을 끌면서 남성들이 방치하던 피부와 미용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P&G가 13-19세 소년층을 위한 미용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다국적 유통업체인 OT오버타임과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파는 기업들은 이제 남성에 주목해야 한다.
-바쁨을 먹고 사는 도우미(대신해 주기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
한 남자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에게 프로포즈했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제 방 창문 앞에서 꽃을 들고 밤을 새우신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어요”
다음 날부터 여자는 매일 밤마다 꽃을 들고 밤새 자신의 창문을 지키는 남자를 보게 된다. 엄청난 비바람과 번개가 위몰아치던 99일째 밤. 감동에 이미 마음이 기울어진 여자는 남자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다 못해 “드디어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라고 외치며 창가로 달려갔다. 이미 몰골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흠뻑 젖어버린 그 남자 왈
“저..., 아르바이트생인데요”
...구애도 결혼 준비도 이혼절차도 모두 맡길 수 있는 세상이다.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먼저 소비가 전문화됨으로써 소비활동에 더 많은 비용과 지식이 필요하게 되었고, 부가가치가 낮은 영역을 중심으로 부족한 노동력과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리려는 것이다.
그 영역은 요리나 육아 등 가사노동, 가정식사 대체 식품, 주문에 따른 식단 짜주기와 반가공한 식자재 배달, 맞춤 이유식, 이성을 찾아주는 프로 채터..데이트 장소와 상대방에게서 나올 수 있는 질문과 대답요령을 담은 매뉴얼까지 만들어준다.
물건을 살 때 도와주는 퍼스널 샤퍼(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패션아니 집 안 장식품을 제안해 줌-매장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추천 상품을 통해 고름)
제사 음식 대행 서비스, 경품족을 위한 사이트(한 번만 신상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응모해 주는 서비스 제공-이미 등장), 실버 시터(친구되어주기, 가사 일 돕기, 요리, 심부름 쇼핑 대행, 사우나 및 병원 동행, 애완동물 돌보기)이혼대행 서비스등이 있다.
*산업 트렌드
-신용카드를 밀어내는 전자 화폐(동전과 지폐가 사라진다)
지금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대부분의 결제는 신용카드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소액결재가 어렵고 카드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전자화폐는 뛰어난 경제성을 갖고 있기에 필요한 만큼 최소단위로 까지 쪼갤 수 있어 잔돈의 낭비를 줄일 수 있고 현금 보관 비용을 줄이며, 판매자의 입장에서 전자화폐는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경제적인 지불수단이다.
--두 종류의 전자화폐:네트워크형과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란 화폐가치를 디지컬 신호로 저장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화폐다. 크게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와 스마트카드형 전화화폐로 나뉜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인터넷상의 거래은행이나 해당서비스 제공사의 사이트에 개설해 놓은 계좌에 화폐의 가치를 저장했다가 네트워크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내의 e코인이나 미국이 paypal등의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스마트카드는 IC칩이 내장되어 있는 카드에 사용자의 신원 정보 및 화폐 가치를 저장하는 방식. 외형은 기존의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마그네틱바 대신에 칩을 내장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함께 선보인 T-머니는 스마트카드의 일종이다. 또 카드처럼 보이진 않지만 화폐가치와 개인정보를 저장한 IC칩을 내장한 휴대폰, PDA 등을 통한 결제도 크게 보아 스마트 카드형 전자화폐로 분류할 수 있다.
-궂은 일도 마다 않는 로봇 가정부(힘들고 어려운 일은 로봇에게 맡긴다)
2010년은 도마뱀 수준의 머리를 가진 로봇이 등장한단다.인간이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졌다면 로봇 가정부는 지능과 동작의 집합체이다. 이 두가지 기술이 균형적으로 날로 발전하면서 로봇 가정부의 현실화가 앞당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로봇시대의 그늘도 무시하기 어렵다. 단순 직종에 종사하는 많은 노동자들을 실업으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내겐 너무 좋은 세상)에서처럼 인간의 모든 행동이 로봇에게 간섭을 받으며 과거의 아날로그 삶을 갈구하는 자연 회귀적인 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젊게 늙고 싶은 샹그릴라 신드롬(노화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질병이다)
1930년대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장소 ‘샹그릴라’, 그런데도 많은 이들의 지금도 소설 속에 묘사된 곳을 찾아가고 싶어한다.
향후 성장잠재력 면에서 노화방지 비즈니스는 실버 비즈니스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마케팅이나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노화와 노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연금술사도 울고 갈 나노 테크놀로지(나노 기술의 힘! 연필심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21세기 플라스틱은 ‘나노(10억 분의 1에 해당하는 단위,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세계는 나노 열풍이다. 세탁, 샴푸, 합금보다 10배는 튼튼하다는 자동차 범퍼 등 나노 기술을 사용한 제품이 일상 생활에 속속 스며들고 있다.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기술로 눈길을 끈 스텔스 전투기 역시 전자파를 흡수하는 나노 물질을 동체 외부에 발랐다.
연필심과 다이아몬드는 둘 다 탄소로 이루어졌으나 원자배열이 다르다는 이유로 광채가 달라졌다. 시장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 연필심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연금술사도 울고 갈 강력한 기술이 바로 나노인 것이다.
나노 소재 분야의 최전방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는 바로 탄소나노튜브다. 예를 들어 탄소나노튜브 테니스 라켓을 사용하면 훨씬 더 강력한 스매싱을 날릴 수 있다. 기존 라켓보다 가볍고 5배는 견고하면서 탄성도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클럽, 스키보드 등의 고강도 스포츠 용품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총알도 튕겨내는 슈퍼전투복을 만드는 데도 탄소나노튜브가 응용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례들은 탄소나노튜브가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탄소나노튜브와 연필심, 다이아몬드는 모두 형제지간이다. 피 대신 탄소를 나우었다는 점이 인간과 다른 점이다. 언뜻 보면 속이 빈 시험관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표면에 벌집 모양의 육각형 무늬가 나있고, 각 모서리에는 탄소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벌집 모양의 그물을 둘둘 말은 것 같은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다.
탄소나노튜브는 강하면서 가볍다. 강철보다 100배 강하면서 속이 비어 무게는 6분의 1정도밖에 안된다. 어떤 이는 이 재료를 활용해 우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기상천회한 상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유연성이 뛰어나서 옷, 신발 등과 같은 일상 소재로서도 안성맞춤이고 구리보다 전기가 잘 통하고, 세상에서 열을 가장 잘 전달한다는 다이아몬드 못지않게 열을 빠르게 전달하는 등 이런 특성을 이용하면 우리가 쓰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집적도가 1만 배나 높은 반도체 소자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전자가 잘 튀어나오는 성질을 이용하면 빛을 낼 수 있어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고로 고기는 소재부터 디스플레이, 메모리 소자, 2차 전지, 연료 전지용 소재, 가스센서, 의료용 소재까지 모든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소재다.
다만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실험용 쥐에 주입했더니 폐에서 튜브들이 뭉치면서 질식사를 일으켰다는 최근 실험결과가 발표되는 등 인체 손상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다.
자연계에는 항상 작용과 반작용이 존재한다. 인체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는다면 탄소나노튜브의 찬란한 미래는 사막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산소보다 귀한 수소(소리없이 진행중인 수소 에너지 혁명)
수소경제란 에너지의 생산부터 최종 소비에 이르는 일련의 시스템이 수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수소는 터빈이나 디젤과 같은 내연기관이나 연료전지는 물론 각종 제품의 합성이나 처리 공정에 연료나 원료로 쓰이면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매개한다. 어찌 보면 지금의 석유가 하는 역할과 흡사하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수소가 전기난 열과 같은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바뀌면서 나오는 게 물이며, 물을 분해하면 다시 수소를 얻을 수 있다
현재의 에너지 및 경제체계는 석유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의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15-25년 후에는 현재의 화석연료 에너지 체계가 급속히 붕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의 외부 의존도가 놓은 나라는 석유 에너지 공급이 불안해지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에너지 안보 차원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급속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현상 역시 깨끗하고 새로운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이에 수소만큼 가능성이 높은 대안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연료원이며,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운반체다. 석탄과 석유와 같은 에너지원은 주로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로 저노한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나 기타 오염물질 배출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세계의 주요 에너지원응 나무나 석탄에서 탄소 함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수소가 많은 석유나 천연가스로 변해 왔다. 연료에서 탄소 함유량이 감소되는 脫탄소화 현상은 산업적 대세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 끝은 탄소 함유율이 ‘0’인 수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