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사람

리붕배우승 이후로 단 한차레도 입상근처에 못갔다ㆍ4학년ᆢ 연구생을 들어가기로했다 그간의기록이라곤 리붕배하나지만 실력은 소문난지라 연구생으로 들어갔다연구생9조ᆢ 늘 아들녀석한테는 미안했다 단한번도 함께 가보질못했다ᆢ 도대체 내가 부모맞나하는 생각을 하는데ᆢ 난 너무웃긴 사고를 친것이다ᆢ 어떻게 자식 뒷바라지도못할거면서ᆢ 꼴에 한분야에 최고를 만들겠다고 이지랄을떨었나 싶어서 ᆢ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쓰렸다ᆢ그래도 연구생 성적은 좋았다ᆢ 좋은줄 알았다ᆢ 이즈음에샘은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다 ᆢ 기보를 잘 만드는법 ᆢ성적표를 만드는법 ᆢ 오락실에서 게임하며 시간보내는법연구생수업 빠지는법ᆢ 온갖 부모를 속이는법을 전수해준훌륭한 선배이자 귀한 선생을만나 잘 즐기면서 놀았다ᆢ어느날 전화한통화ᆢ 그쪽 아버지가 알려줬다 기가막혔다ᆢ  방법이 없었다 연구생을 그만뒀다 내가 가끔이라도 ᆢ연구생수업도 참관하고 돌봐줘야하는데 단 하루 단 한시간ᆢ 그시간을 할애할수없는 상태였기에 연구생수업을접고집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바꿀수밖에없었다ᆢ 끔직했다가난이란죄는 너무 아픈형벌이다ᆢ 있는집 애들과는 처음부터 조건이 다르다는걸 알면서도 방법이없다ᆢ난 지금도 샘군이 승부사로 치열하게 살아가길 원하고있다ᆢ 꿈으로 남아버렸지만ᆢ그화려한공격 예측할수없는수ᆢ아무도 생각못한 노림수한방에 승부를 뒤집던 6년간의 ᆢ아마기사시절을 늘 술잔에 띄우고 마셔버린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