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 작업 - 0.001K (= 1단어), 미니멈 차지로 1단어에 10달러의 수익을... (꿀 쪽쪽)
주얼리 브로슈어 0.8K
장비 매뉴얼 1.2K
오늘은 좀 한적한 분량이네요.
그래서 잡생각도 많아지고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기도 하고
간만에 책도 좀 보고
그러다 보니 아직 1단어도 진행하지 않고 점심까지 먹어버렸네요
즉, 밥값도 아직 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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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설이 아침 물안개 피어 오르듯 스멀스멀
앞길이 안 보일 정도로 뿌옇게 피어 오르네요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도 문제지만 미래 먹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이 더 문제겠죠.
그 와중에 삼성전자 직원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 터져나오네요
근무기강을 바로잡고 팀별 조직력 강화한답시고
팀별로 주말에 등산하고 요즘은 거의 사라진 회식을 통해 팀워크 다진다고 난리 부루스인 듯.
2000년대와 2010년대 초중반까지 한창 잘나가던 시절 부르짖던
'몸때' 정신 얘기가 다시 회자되고... (몸때 = 몸으로 때우기. 월화수목금금금의 신화)
크리티컬 매쓰, 즉 임계질량의 법칙이라고
원래 핵분열 기술 등에서 쓰는 용어지만 인력이든 돈이든 그냥 꾸역꾸역 밀어넣다 보면
처음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어떤 임계점에 다다르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며 성장.
결국 삼전의 반도체 신화도 돈과 인력을 꾸역꾸역 갈아넣다시피해서 이루어낸 성과.
그래서 과거 몸때 정신이 사라진 지금, 위기 돌파책으로 은근히 초과근무를 종용하고
퇴근셔틀버스 시간도 오후 4시반부터 운행되던 걸 6시부터 12까지 운행하는 방안 검토 중이라 하고...
한편으론 병아리 감별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네요.
누가 회사에 충성하나 지켜보겠어... 하는 걸 수도
알을 못 낳는 수컷 병아리 대량 살처분하듯이
실적 못내거나 실적 안나오면서 충성심마저 없는 조직원 가려내기 같은 것.
아마 당연히 이런 걸 절대 참지 못하는 MZ 세대 직원들의 반발심이 커질 테고
꼭 여기가 아니라도 다른 오란 곳 많은 실력자들은 떠나갈 테고
그래도 남을 자는 남고 회사도 위기에 처하면 혁신보다는 충성심 강한 조직원들을 선호하게 되어 있고.
그런 게 조직의 생리라 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시각도 가능할 겁니다.
세계 굴지의 테크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없애고 다시 출근해 일하는 게 대세.
테슬라 같은 회사의 근무 강도는 가히 살인적인 것으로 유명하죠.
미국인이 워라밸 있게 산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간 노동시간이 은근히 길다죠.
실제로 고용과 해고가 유연하다 보니 미국 기업의 조직 문화는 보스에 대한 충성도가 무척 높은 편이고.
중국이나 대만 같은 나라도 탑티어 기업들은 뭐 워낙 근무강도가 세고 시간도 긴 걸로 유명하고.
아닌 게 아니라 중국 업체 PM들은 잠은 언제 자나 싶기도 한 친구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면 워라밸이 좋고 근무강도 낮고 근무시간도 짧고
하루하루의 일상이 비교적 행복해 보이지만 글로벌 경제에서 점점 위상이 약해지고 있죠.
혁신도 없고 성장도 없고 그저 조상 잘 만나 과거의 유산으로 먹고 살아간다는 느낌
그럼, 한국은...
주 52시간 정착되면서 박 터지게 일하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옅어지고 개인주의화되고...
어찌 보면 우리가 산업화시대 거쳐오면서 부러워하던
그런 선진국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많이 근접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K-컬처,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 등등에 이어 이제 K-문학까지
문화적으로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으며 정말 이젠 선진국이다 싶어요.
그런데 부존자원 없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자주국방, 식량자급, 에너지자급이 모두 안되는 상황에서
오직 하나 높은 교육열로 만들어낸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지금껏 힘겹게 끌어온 셈인데
그 인적자원의 샘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죠(저출생 고령화).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은 대부분 꼰대 연령들이니 그들의 의견을 많이 듣게 되겠지만
최대한 걸러서 들어도 할 일을 제대로 안하고 빨대만 꽂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
다시 말해 다들 자기 권리와 워라밸만 말하지, 정작 소는 누가 키우노? 라는 게 늘 귀결되는 궁극의 질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가 있는데 심지어 그곳도 고민이 크다고 하네요.
예전엔 워나~~악 연습생, 지망생이 많아서 정말 수많은 내일의 스타 후보들 중에
고르고 고른 옥석으로 경쟁력 가질 수 있었는데
요즘은 연습생을 하려는 친구들이 과거만 못하다고 해요.
연습생 생활 10년이라도 해서 스타가 되면 몰라도 안되는 경우가 당연히 훨씬 더 많죠.
과거엔 그런 리스크마저도 감수하고 연습생이 몰렸지만
지금은 이런 끼 있고 외모 있고 재능이 어느 정도 있으면 그냥 유튜버나 틱톡커, BJ 같은 직업을 가지면
연습생 하다 그냥 나이만 들어버리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니
안전한 길을 가려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그렇다는군요.
한 명의 스타 탄생까지 들이는 시간, 돈, 품이 어마어마한데 그 원석의 발굴이 더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개인으로선 현명한 선택일 수 있지만 소위 K-대중문화 입장에서는 미래의 스타 탄생이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어쨌든 어느 바닥이든 모든 게 잘 돌아가고 곳간이 넘쳐나면 인심도 넘쳐나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시어미도 며느리도 모두 좋지만
곳간이 비기 시작하면 인심부터 흉흉해지는 법이라...
언론에선 삼전 망하면 대한민국 망한다 하는 논조지만
삼전이 망해도 대한민국이 망할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노키아 망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간 핀란드와 같은 길을 갈 수도 있겠죠.
광복과 한국전쟁 후 70여 년간 정말 숨가쁘게 달려오며 성장해온 대한민국
몸집은 엄청 커져버렸지만 정신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나의 조국
앞에 펼쳐질 길에 온통 뿌연 물안개만 낀 느낌이지만
어쩌면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 진행될 수도 있겠다 싶은 쎄한 느낌적 느낌이지만
묵묵히 걸어걸어 가다 보면 햇살에 안개가 얼른 걷히리라 기대하고 바랍니다.
그나저나 번역곳간이 바닥을 드러냈는데 얼른 일감으로 채워야겠군요.
나라 걱정에 앞서 일단 내 걱정부터 ... ㄷㄷㄷ
첫댓글 나라가 어찌 되든, 개인은 어떻게 든 살아지게 돼 있어요. 힘든 시절이 올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적응해가며 꾸역꾸역 살아야죠.
근데 생각해보면
호시절이 그리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뭔가 억울하네요. ㅋ
그런 호시절이나마 누린 걸 감사히 생각합니다
한 단어는 과연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myobradia라는 단어였어요
임상 관련 자료 가끔 의뢰하는 거래처인데, 딱 한 단어만 급히 필요하다는 요청이었어요
무무님의 글을 항상 흥미롭네요. 읽고 있자니 20년 전이 생각나네요. 일이 없어도 돌아가면서 강제로 야근/주말 근무를 했던 시절...야근/특근 수당이 나름 쏠쏠하고 구내식당의 음식도 맛나서 나름 즐겼어요 ㅋㅋㅋ 그때가 문득 그립네요. 이렇게까지 세상이 암울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늘 현재가 가장 암울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
한 10년쯤 후엔 오늘 이 무렵이 좋았던 시절처럼 느껴질지 모르죠 ㅎㅎ
귀인을 만나셨네요. 한 단어를 의뢰하다니!
자주 영접하고픈 귀인입니당 이랏샤이마세!!! ㅋㅋ
도대체 등산 따위나 해서 어쩌겠다는 거냐 라는 반응에도 두 가지 다른 어프로치가 있을 수 있겠어요.
농반진반의 우스개소리지만...
1번 사례: LG스마트폰이 시름시름 앓아가며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하던 때, 쓸데없이 회의만 많아지고 간부들이 등산을 많이 다녔다죠. 팀웍 다진다며. 그래서 삼성산에 올라 사과(애플)를 힘껫 베어물며 반드시 승리하겠노라 다짐했다는 전설도 전해오고...
2번 사례: 하이닉스도 과거의 최암흑기 시절 임원/간부사원들 전국의 산이란 산은 다 찾아다니며 권토중래를 노리며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냈다고도 하고...
등산이든 낚시든 뭘 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살아나마 다시 기사회생하면 레전드이고, 그냥 죽으면 흑역사가 되는 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