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백두대간 11구간이고
나에겐 3회차 우두령~추풍령 구간,
지난 주 안내받았던 대로
길기도 하고 꽤 힘든 코스였지만
모르고 지냈더라면 너무 억울했을 뻔한
개인적인 고백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산행은
어쩌면 지나치게 느슨하고 여유로운 산길에서
걷고 먹고 쉬며 어느 하나 매인 것이 없기에
늘 자유롭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 풍경 속에서 힘들지만
자꾸만 신이 난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지만 않으면
그 곳에 도달한다는 진실도 함께 한다.
..............................................................................
<족두리풀꽃도 참 많았다>
<올 해 초면인 붓꽃은 살짝 늦은 감이 있다.>
<산조팝나무꽃도~~>
<아직 제비꽃도 있다>
<홀아비꽃대도 올해 처음이다^^>
<현호색>
<쥐오줌풀>
<매화말발도리>
<벌깨덩굴>
우두령서 황악산까지는 BAC 100명산으로 익숙한 길.
봉봉 찍으며 걷기도 하거니와
오르고 내리거나 평지길이 반복되는 보드라운 육산으로
크게 힘들지 않게 2시간 20여분 만에 도달하였다.
호야는 오늘 더운 날씨 탓인지
유난히 힘들어 보였다.
<노랑제비꽃>
<진달래꽃이 아직 남아 있어 너무 고마웠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푸짐하고 달콤했던 홍님의 점심 나눔>
선유봉과 백운봉 중간 지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hong님이 합석하며 손수 키운 채소를 나눠 주셔서
정말 꿀맛 쌈밥을 먹는 가피를 입었다.
불뚝 오른 에너지를 모아
운수봉(천덕산)~여시골산~괘방령에
4시간 40분만인 14시 10분 정도에 도착하였다.
괘방령 산장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가성산을 오르는 입구에서 선두대장님을 뵈었다.
세상에나 이런 일이~~~^^
산행 시작점에서 또는 산행 종료시 잠시 볼 수 있는
종주지존이시라니 인증샷도 남긴다.
<애기나리꽃이 피어나고 있다>
<둥글레꽃도 청사초롱처럼 졸졸이 늘어서 있다>
<은방울꽃도 막 피어나는데 유난히 꽃이 작아 앙징스럽다.>
<저런 봉을 몇 개나 넘었는지~~에효ㅠ>
가성산까지의 거리는 3.7km.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며 오르는데
오르는 구간보다 내리는 구간이 더 많아서인지
자꾸만 힘이 풀리는 데다가 이정표도 보이지 않아
어느 만큼의 거리가 남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였다.
앞의 봉우리가 가성산일 것 같아서
열심히 오르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나고
올랐던 것보다 더 훅~내려가는 기분이라
갈수록 다리가 천근만근이 되어 힘이 든다.
게다가 허기까지 겹쳐 더 힘겹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괘방령에서 가성산까지의 거리는
족히 5km는 되는 듯...
겨우 도착한 가성산은 전망도 시원찮아 가성비 낮았다.
<장군봉 주변은 박새 군락지>~~
눈 밝은 한길님의 도움으로 '비비추->박새'로 수정.
역시 👍 👍 👍
<멀리 저 산이 눌의산인가?>
<노린재나무도 이쁜 꽃을 틔웠다>
<가는 그늘사초도 온 산에 가득하고>
<웃고~~참자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싶었을까?>
<들머리~날머리까지 병꽃이 많았는데
이 구간의 꽃이 내눈엔 더 이뻐 보였다.>
<은방울꽃~정말 귀욤귀욤>
<올 해 마지막일 듯한 연달래(철쭉)가 참 곱다>
<매화말발도리>
에너지젤의 효과와 눌의산만 가면 끝이다 싶은 맘에
힘이 조금 올랐다.
장군봉은 가볍게 찍고 유난히 아름다운 꽃길에서 기분좋게 사진도 찍고 밤양갱도 까먹으며
다리 쭉 뻗고 쉬었다가 힘을 모아 부지런히 걸어
산행 시작 거의 8시간 만에 눌의산에 도착.
툭 트이는 조망에 휘 둘러보고
큰 숨도 쉬어가며 인증샷도 남긴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걸으며 내려간다.
<하산길 가득했던 애기똥풀>
눌의산과 추풍령의 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도 왠지 미심쩍다.
지금까지 내려온 길이 0.8km밖에 안 되다니.....
추풍령까지 2.1km라는데
아무래도 3km는 더 되지 싶다.
산소곁길과 임도 등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고속도로 지하도가 나온다.
친절하고 반가운 ‘단디 보고 오이소!’가 또 나온다.
임도 끝엔 포도 비닐하우스가 많고
그 뒤로 걸어왔던 가성산과 눌의산 자락이 보인다.
도로 왼쪽에서 고맙게도 수돗가를 만나게 되어
머리에 물주고 세수도 하며 대충 몸을 닦은 후
차량쪽으로 이동하여 총 9시간 정도 소요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애쓰고 힘들었던 산행였기에
토닥토닥 쓰담쓰담 🥰
저녁은 ‘추풍령 할매갈비’에서 고추장돼지불고기,
늘 시장이 반찬이다.
첫댓글 초여름날씨에 쉽지않은 대간길
걸어면서 야생화탐구와 맛나는 점심 쌈밥까지 즐기면서 오셨네요 ~~ㅋ
우두령 ~추풍령구간의멋진 야생화와 걸어오신 길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11구간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ㅎ
17기때는 할매순대국밥먹었는데~~
할매고추장불고기로 업그레이드 되었네요~~ㅋ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조언주신 덕분에
자칫 더 힘들뻔 했던
이번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우두령~괘방령까지의 거리에 셋팅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아무튼 가성산 오름구간에는
십원짜리 많이 흘렸습니다ㅋㅋㅋㅋ
산에서 늘 보는 꽃들이지만
그 아이들 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무심히 생멸하는 꽃들에게서
사는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한결같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대단하십니다.
걷기도 힘든데
이렇게 많은 꽃 사진과
꽃이름까지
알려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걷기 힘들어 꽃사진 찍으며 쉬어간답니다.
지인이,
가는 산마다 같은 꽃인데 왜 찍냐고 말하더라구요.
맨날 먹는 밥처럼 익숙하여
더 정겹다 답하였네요~^^
그리고 산마다 같은 꽃들 사이에
다른 꽃들도 많구요.
고맙습니다 🥰
정신 없이 따라 가다 보니
자연구경은 대강
어떻게 산행했는지
모르는데 산행기와 꽃사진
보니 하나씩 산행의 기억이
잘 나게하네요.
마지막 조금 남은 오르막
내리막이 얼마나 긴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들머리서 인사나눌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체력이 고갈될 지점에서의
오르내림길은 모두 다 힘들것 같아요.
중요한 건
걸음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는 사실 같아요.
수고많으셨습니다 😊
@란선
인사 나눌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날씨도 건조하고 그러다
보니 더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고
산행기 보면서 기억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초롱이 서로 도닥이며 산행의 힘듦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담 구간에서 뵙겠습니다 🥰
꽃보다 더 이쁘신분이 꽃을 많이도 찍으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ㅎㅎ
오올~~
사회생활 좀 많이 하신 듯요^^
기분좋게 해 주시는 특별한 재능을
더욱 자주 발휘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담 산행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야생화에 대한 앎은 더 성숙해 지셨고,
후기는 역시 맛깔스럽게 표현하십니다~
빠른 시간내에 만나길 희망합니다^^
반갑습니다, 하비나님.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12구간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
길고도 먼 길.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힘겨웠을 길을.
유난히 좋아하는 족두리풀을 비롯한 애기나리, 은방울꽃, 노린재나무, 매화말발도리 따위
여러 들꽃과 나무에 핀 꽃까지 두루 담느라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을지 상상이 됩니다.
남녁보다 들꽃이 풍성합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늘 변치 않는 꽃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지금 우두령~추풍령 구간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이제 중부지방에도 산은 연두색 고운 빛깔로 물들었군요.
긴 구간 걷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 잘 돌보면서 즐거운 대간 길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한길님, 잘 지내시죠?
동행길이었더라면 나무와 꽃을 더 많이 보고 배웠을텐데요.
물푸레나무는 이제 선명히 알겠지만
그 외 꽃피지 않은 나무는 도통~~^^
같은 종이라도 제 위치에 따라
크기와 색깔 등이 미묘하게 차이나는 꽃들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번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모습만 다를 뿐 사람의 세상살이와 흡사하기에
자연속에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입니다.
챙겨주시던 사모님표 맛난 찰밥과 전복구이가
생각납니다^^
봄은 건너뛴 듯한 높은 기온에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길 소망하며
함산을 기대해 봅니다.🥰
@란선 식물 박사님인데 도움커녕 불편만 끼쳤을 테지요...
멋진 대간 길 구석구석. 들꽃이랑 푸르런 나무 사진, 좋은 산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한길(박종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