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64 _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高冠陪輦 驅轂振纓
<高 높을 고 / 冠 갓 관 / 陪 모실 배 / 輦 가마 련
驅 몰 구 / 轂 바퀴통 곡 / 振 떨칠 진 / 纓 갓끈 영>
높은(高) 관(冠)을 쓴 고관들이 제후가 탄 가마(輦)를 모시고(陪),
수레(轂)를 몰면(驅) 갓끈(纓)이 휘날린다(振).
▶ 한자공부
高 : 성 망루의 모습에서 '높다'.
冠 : 덮을 멱冖, 으뜸 원元(머리), 마디 촌寸(손)이 결합. 머리에 쓰는 것이라는 데서 '갓'.
陪 : 언덕 부阝(=阜)와 침 부咅(곱 배倍의 생략형, 부→배). 성벽 안 쪽에 담을 하나 더 추가한 모습에서 '돕다', '모시다'. '떼’나 ‘부락’, ‘구분’의 部자는 咅(침 부)자와 邑(고을 읍)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輦 : 함께갈 반㚘(사람이 나란히 선 모습)과 수레 차車.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수레를 끄는 모습에서 '가마'.
驅 : 말 마馬와 구분할 구區. 짐칸이 달린 수레를 말이 끄는 모습에서 '몰다'.
轂 : 수레 차車와 껍질 각殻(각→곡). 수레 바깥에 달렸다는 데서 '바퀴통'.
振 : 손 수扌와 별 진辰(반짝이는 별 → 떨며 움직이다). 손을 떨며 움직인다는 데서 '진동하다', '떨치다'.
纓 : 가는실 멱糸, 목치장 영賏, 계집 녀女(단아한 모습). 갓끈은 목 아래까지 내려오는 단아한 치장이라는 데서 '갓끈'.
▶ 해설
고관들이 모시는 제후의 행차가 화려하고 성대함을 나타낸 것이다. 연輦은 제후나 임금이 타는 수레를 말한 것이다.
갓끈 영纓이 나오는 유명한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 구절이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세상이 도(道)를 행해 맑고 깨끗하면 벼슬길에 나갈 것이고, 세상이 탁하면 발을 씻고 떠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