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낚시(선상낚시)는 배에서 낚시하는 것으로서 개별적으로 배를 타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낚시하는 것을 개인출조라 하며, 직장이나 단체에서 한 대의 배를 빌려 낚시하는 것을 단체출조(독선)라고 한다.
인천에서 낚싯배를 탈 수 있는 장소는 연안부두와 남항부두 그리고 만석부두가 있으며, 연안부두와 남항부두에는 40명 이상 탈 수 있는 대형 낚싯배와 먼 바다까지 나가서 낚시할 수 있는 고속정 등 다양한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만석부두에는 근해에서 낚시할 수 있는 소형 낚싯배 위주이다.
연안부두나 남항부두의 낚싯배는 하절기 새벽 4시 반에 출항하여 2시간 정도 바다로 나가며 저녁 6시경 귀항하고, 동절기에는 새벽 6시에 출항하여 저녁 5시경에 귀항한다. 새벽에 배를 타면 라면 또는 누룽지탕, 국수 등을 제공하는데 반드시 식사를 해야 뱃멀미를 하지 않으며, 또한 아침부터 낚시하는데 허기지지 않는다. 나는 목포, 격포, 홍원항, 태안, 평택항 등 여러 항구에서 배낚시를 하였으나 배에서 새벽 식사를 주는 곳은 인천이 유일하였다. 새벽 식사 후에는 선실에서 두어 시간 잠을 자는 것이 낚시를 위해 바람직하지만 일부 동호인들은 모처럼 선상에서 일출을 보거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덕담을 나눌 수도 있다.
낚시 포인트에 도착할 무렵, 선장은 실내방송을 통해 낚시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이때 미리 준비한 우럭채비에 미꾸라지, 오징어, 갯지렁이 등 미끼를 꿰어 바다로 투입한 후 봉돌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리고 필요에 따라 고패질을 시작한다. 고패질은 포인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통상 낚싯대를 20㎝∼30㎝ 정도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반드시 고패질할 필요는 없으나 봉돌이 바닥에 닿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하면 된다. 입질(어신)은 낚싯대를 통해 ‘투득’하는 느낌이 손으로 전달된다. 입질이 오면 곧바로 챔질하거나 한 번 더 기다렸다가 확실하게 입질이 오면 챔질하여 낚싯줄을 천천히 감아올린다.
그러나 여밭이나 암초에서도 봉돌이 돌을 타고 넘어가면서 투득하는데 이를 어신으로 오인하여 빈낚시를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보자들은 어신이라고 판단되면 일단 낚싯대를 들어주고 나서 낚싯줄을 약 1~2m 정도 감아올린 후 잠시 기다리면 물고기가 잡혔을 경우 버둥거리는 느낌이 오며, 이때 낚싯줄을 감아올리면 된다. 만약, 가볍거나 아무 느낌이 없다면 다시 낚싯줄을 바닥으로 내려준다.
또한, 물고기가 잘 물때는 한 마리를 걸었으면 잠깐만 더 기다리다보면 다른 낚싯바늘에 또 한 마리를 걸 수 있으므로 너무 성급하게 올리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미끼는 대상어종과 포인트에 따라 달리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럭이나 광어를 잡으려면 미꾸라지와 오징어를 같이 끼우고, 노래미를 잡으려면 갯지렁이를 끼우는데 그때그때 선장이 방송을 통해 어떤 미끼를 달아야하는지를 알려 준다.
선장은 그날의 물때에 따라 수시로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를 하는데 두 번 벨이 울리면 이동할 테니 낚싯줄을 올리라는 신호이고, 한 번 벨이 울리면 우럭채비를 입수하라는 신호이다. 간혹 초보자는 낚싯줄을 늦게 입수하여 다른 낚싯줄과 뒤엉켜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가 입수신호가 떨어지면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어 낚싯줄을 입수하여야 한다.
만일, 낚싯줄이 수직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조류 등에 의해 옆이나 뒤로 뻗을 경우 일단 낚싯줄을 손으로 잡아 더 이상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면 사선으로 흐르던 낚싯줄이 봉돌의 무게로 인해 수직으로 되는데 그때 낚싯줄을 다시 내려 보낸다.
또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거나 빈낚시를 올렸을 경우 다른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성급하게 자신의 낚싯줄을 내리면 다른 사람의 줄과 엉켜 낚시에 지장을 주게 되므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여 낚싯줄을 내리되 가급적 선장이 내리라고 할 때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낚시를 하면서 회를 먹고 싶을 경우 식당 아주머니에게 회를 떠달라고 하면 먹기 좋게 회를 떠서 초장, 양파, 고추 등과 함께 가져다준다. 점심은 대개 12시경 식당 아주머니가 선상에서 끓인 얼큰한 우럭 매운탕과 따뜻한 쌀밥을 정갈하게 차려주며, 커피는 수시로 식당에서 마실 수 있다. 특히 초봄이나 겨울철, 날씨가 추울 때에는 오뎅이나 푹 삶은 돼지고기를 쑹덩쑹덩 썰어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 3~4시경 까지 낚시하다 저녁 6시경 연안부두에 도착한다. 귀항 도중에 식당 아주머니에게 부탁하면 잡은 물고기로 먹기 좋게 회를 떠서 간이도시락 용기에 포장하여 주므로 아이스박스에 넣어가 집에서 먹으면 알맞게 숙성된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끝으로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가려면 반드시 피를 빼야 한다. 우럭 아가미 부분을 칼로 잘라 물통에 담아 두거나 꼬리를 잡고 배를 손으로 누르면 피가 잘 빠지며,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손질하여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고기마다 피를 빼는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노래미, 장대 등은 우럭과 같은 방법으로 하며, 광어의 경우에는 아가미를 자르고 나서 하얀 꼬리부분의 중앙을 약 4~5㎝ 정도 칼로 자르거나 그어 두면 넓적한 몸통 아래 부분의 피가 꼬리 쪽으로 빠져 나간다. 물고기 손질이 귀찮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가져가면 생선 피가 살로 번지고 응고되어 살색깔이 붉게 변한다. 여름철에는 생선 내장에 있던 음식물이 부패하여 상한 냄새가 나서 회로 먹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집에서 비늘을 벗기다보면 비늘이 사방으로 튀어 지저분해지기 일쑤이고, 또한 생선을 수돗물로 씻어야 하기 때문에 회로 먹던 탕이나 지리를 끓이든 아무래도 바닷물로 손질한 것보다 맛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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