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년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결혼하고 6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세월과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는걸, 알면서도 느끼지못하고 사는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늘 후회와 반성만 남습니다..^^
비가 온 후엔, 꼭 걸레와 양동이에 물 한 가득을 들고 내려가 작년에 남편이 10년만에 산 새 차를 열심히 닦아 봅니다. 새로산 차는 온전히 제가 모은 돈 천만원가량을 보태 산 차이기때문에, 애착이 더욱 더 갑니다.
결혼하고 1년여동안, 가정주부로써의 제 생활은 어쩌면 낭비의 극치를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을것 같습니다. 가정 주부님들 대부분이 쓰시는 가계부는 아예 쓸 생각도 못하고, 각종 세금이며 공과금 내는날도 연체되기가 일쑤였는데다, 장을 봐오더라도 깍는다거나, 아껴쓰는 마음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냉장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잘 살펴보지도 않고 장을 보러가서, 있는것을 또 사오는 실수도 많이 했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순간 번뜩! 하는 마음에 구입한것들도 많았구요. 가정 주부로써의 자세가 덜 되어있었다고 해야하나요?
결혼하고, 남편이 잠시 직장을 쉬었을땐, 제가 몇달 돈을 벌기도 했었는데, 돈을 제가 벌어 쓰다보니 더 씀씀이도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1년정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친구와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던중, 전 크게 충격을 받는일이 생겼습니다. 친구네 한달 세금은 10만원 안팎, 그 중에 전기료는 한달에 2만원정도, 전화료 역시 18000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저희집 한달 세금은 그당시 정확히 몰랐지만 아마도 25만원 이상이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전화료는 매달 5만원에 핸드폰 요금은 따로 나왔고, 전기료는 3만원정도 였구요. 또, 그 친구는 결혼 2년만에 무척 많은돈을 모았다고 말을 하는데, 띵 ~~~~ !!!!! 뒷골이 땡기면서, '난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정말 마음이 싸 ~~~ 해 왔습니다. 밤에 잠이 안왔을정도 였으니까요.
그때부터 제 돈에대한 관념과, 제가 주부란것에 대한 확실한 위치가 서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또 주위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제가 그동안 흘린 무수한 돈에 마음아파하고, 반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시작한것이 가계부 쓰기 였습니다. 친정 엄마께서 매일 밤마다 저희 잘때, 머리맡에서 주판을 튕기시며 가계부 쓰시던 모습이, 그제서야 '엄마가 왜 그런것을 쓰셨는지 알겠네.' 알게 되었으니, 철없는 초보주부,정말 못말리는 지경이었죠.
처음엔 가계부를 동네 문방구에서 가장 싼것으로 구입해 지출과 수입만 나눠서 적었습니다. 어떻게 하는것이 잘 쓰는것인지 몰라, 그저 단순히 지출과 수입만이라도 꼬박꼬박 적어보자 싶어 꾸준히 써 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수증도 차곡차곡 모으게 되었고, 저번달 관리비는 얼마인데 이번달 관리비는 얼마이며, 왜 이렇게 늘었는지, 어떤 세금이 많이 나왔는지, 우리집 돈 새는곳은 어디인지까지 한눈에 알수있게 되었습니다. 두달정도때까진 쓰면서도 그냥 쓰는데 의의만 두었기때문에, 사실 실질적인 도움은 못되었습니다. 대충 아하 ~ 내 씀씀이가 그동안 이랬구나.. 파악만 할수 있었지요. (저에겐 파악만 하는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이번달에도 왜 돈이 2~30만원이 적자가 날까? 궁금해만 했었으니까요 )
생각없이 쓴 외식비 하며, 계획보다 더 많이 나오는 세금에, 자동이체를 해놓아 실감못한 카드 대금이 빠져나갈때 엄청난 금액들이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월급을 받으면 세금과 용돈, 식비등 생활비를 나름대로 계산하고 그렇게 쓰려고 노력은 했었습니다. 그것이 전부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것을 눈으로 확인을 안하고 지나쳤던 것이 잘못된 습관이었던것이죠 . 두달동안 어디에 돈을 썼는지 하나하나 적고보니 쓸데없이 쓴돈들이 정말 너무나 많이 보였습니다. 입지않고 기분으로 샀던 봄 니트나, 하루가 멀다하고 했던 외식, 세금은 꼭 내돈으로 안낼것만같아 무분별하게 사용한 전기료며, 수도료, 난방비까지.. 그렇게 계획도, 쓴곳의 확인도 없었으니 적자가 나는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었겠나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지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가끔 쓰기 싫은날도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돈이 나간곳을 모르기에 다들 잠든 시간에 계산기를 띠리릭 ~ 두들겨 보지요. 그러나, 제 가계부 쓰는것에도 잘못된점은 많았습니다. 전 그저 지출과 수입만 적어 왔었습니다. 문방구에서 샀던 가계부는 외식란이나, 카드비란, 교통비란등 각각의 종목이 적혀있지 않은것이었어요. 그저 지출과 수입만 적는것이었기에, 매일 그것만 적고 '이번달 이렇게 썼구나..' 알고만 지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산이 짜여지질 않았구요. 잘못된 점은 인식했지만, 그것에대한 발전은 없는 생활 이었으니까요. 그저 쓴 내역만 알뿐, 다음달에대한 설계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른 주부님들은 가계부를 쓰면서 지난달의 문제와 다음달과 1년의 계획까지 세우신다는데..
그래서, 전 언제부턴가 새로운 가계부를 하나 마련하고, 가계부 쓰는 원칙을 몇가지 정했습니다. 나름대로 그동안 가계부를 써온것을 바탕으로 대충 만들어 본것이랄까요? '이렇게 쓰면 좀 계획이 서겠지?' 그저 적는것에만 의의를 두는것이 아니라, 더 자세하게 분류해서 적자가 나는 가계부에서 흑자가 나는 가계부로 전환을 시키는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 가계부 쓰기 ☜☜
1. 외식비 가장 줄이기쉬운 외식비부터 줄여 나갑니다. 외식비 비교를위해 매달 외식비는 파란색 볼펜으로 기재를 했는데, 달이갈수록 가계부에 파란색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한달에 6~7번씩 하던 외식을 한달에 1~ 2번으로 줄여, 외식비에서 5만원정도씩 저금을 시켰습니다. (가능하면 만들어 먹도록 했구요)
2. 카드 카드도 남편과 제것 하나씩만 남기고 전부 잘라버렸습니다. 계획 바로 다음달부터 5만원 이상씩 지출이 줄어들었습니다.
(1) 남편은 카드가 지금 1개입니다. 아주 비상시에만 쓰는것입니다.
(2) 저는 카드가 2개입니다. 하나는 역시 비상시에만 쓰는것이고, 또 하나는 제가 자주가는
쇼핑몰에 적립금을 쌓기위한, 적립금용 카드입니다.
이중에서 하나도 조만간 없앨 계획입니다. 둘중에 수수료 많이 나오는것을 없애야겠지요.
(3) 그외 다른 카드들은 현금과는 관련없이, 적립만 되는, 외식 카드, 주유 카드, 놀이공원용
카드, 쇼핑몰 카드등... 돈이 쌓이는 쪽의 카드만 5가지 정도 있습니다.
3. 기름 값 한달 내내 끌던 자가용을 일주일에 세번만 사용해 기름값을 줄였습니다.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습니다. 역시 4만원정도의 기름값을 절약했습니다. 요즘은 차를 기름이 아닌, LPG 로 바꿔서
기름값이 거의 안나오고, 그것도 회사에서 내주기때문에 주유에 대한 지출은 0 입니다.
어디 외출할때에도, 전철로 이동을 합니다.
4. 세금 세금도 전기, 수도, 난방을 아끼고 절약해 5 ~ 6만원정도 덜 나오게했습니다.
(1) 전기세 -- 우선,
* 세탁기 : 돌리는 횟수를 줄이고, 빨래하는 날을 정했습니다. 커~ 다란 빨래 바구니를
구입해놓고 (쇼핑몰에서 19000원에 구입) ,
일주일 혹은 2주일에 한번씩 빨래를 몰아 하고 있습니다.
(전엔 일주일에 3번정도 빨래를 했습니다..)
* 전기 압력 밥솥 : 압력 밥솥이 3개나 되는데, 모두 광에 넣어두고, 가스렌지에 매번
밥을 하는, 일반 압력 밥솥에 밥을 합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전기료가 많이 절약
되네요. 보온도 아예 안하고 있습니다. 가스렌지 압력 밥솥에 밥을 하니, 그때그때 밥을
해 먹어서 밥맛도 훨씬 더 좋습니다.
* 오디오 : 결혼할때 무리를 해서, 큰 오디오를 장만했었습니다. 욕심이었죠..^^. 큰 오디오는
사실 잘 안듣게 되더라구요. 작은 CD 겸용 카세트가 따로 있어, 아예 큰 오디오는 전기 코드를
빼버렸습니다. 작은 카세트도 들을때만 꼽고, 사시 별로 들을일도 없습니다.
* 외출할때 집안의 전기코드 빼놓는것은 필수입니다.
* 청소기는 역시 작동을 하지않은지 3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살도 뺄겸, 운동도 할겸,
직접 청소를 매일 아침마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 엄청나게 날씬함도 얻었습니다. ^^
* 가능한한 전자렌지도 돌리지 않도록 커핏물은 가스렌지에서 먹을 컵, 한컵양만 끓이구요.
* 머리 말리는것도 드라이기 사용을 자제하는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에어컨 : 에어컨은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전기세 무서워, 사용도 몇번 하지않았지만,
사용을 해도, 선풍기와 함께 사용을 합니다. 선풍기와 방향을 같이 놓아두고, 선풍기 미향,
에어컨 미향으로 해, 최대한 전기 사용을 줄입니다.
(2) 전화 요금 : 전화도 전에는 친구에게 전화걸어 수다도 많이 떨었지만, 요즘은 거의 할말만
간단하게 하고, 되도록 문자 메세지를 이용 (역시 공짜로 이용할수 있는 한도내에서)합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일이 많습니다. 전화요금 5만원정도에서 2만원으로 절약되었습니다..
(3) 수도 요금 --
* 샤워 시간 단축 : 남편은 샤워를 매일합니다. 물도 그냥 틀어놓고 하는 날이 많고, 샤워실에
들어가면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겨울엔 물도 그냥 틀어놓고 (추우니까요), 하는날도 많았습니다.
물을 아끼기 시작한 후론, 3일에 한번 샤워를 하고, 목욕탕에 커다란 통을 두어, 처음 물 틀었
을때, 나오는 찬물을 받아뒀다가 목욕탕 청소나, 걸레 빨때 이용을 하도록 합니다.
여름엔 그 물을 그냥 샤워를 하때 쓰구요..
* 세탁기 빨래한물 : 역시 세탁기에 연결된 세탁 호수를 그냥 하수구쪽으로 하지않고,
베란다쪽으로 빼 놓습니다. 베란다에 커다란 통을 두어 빨래하고 나오는물을 담아뒀다가
베란다 청소를 합니다. 마지막 헹굼물 같은경우엔, 거의 맑은물이라 그 물로 걸레를 빨도록 합니다. 세탁기 돌리는날은 저희집, 베란다 청소하는 날입니다. ^^.. 물이 많이 나오면, 역시 화장실
이나, 현관까지 청소를 합니다.
* 설겆이 : 설겆이는 저녁때 한꺼번에 하는 편입니다. 한쪽 설겆이 통에 모두 모아뒀다 밤에
자기전에 모두 하구요. 물론 기름 묻지않은것은 간단하게 물로만 설겆이를 합니다.
기름기는 다들 하시는 방법으로 일단 신문지로 후라이팬이나 그릇을 닦고, 밀가루를 뿌린후,
키친 타월로 한번 더 닦은후에, 설겆이를 하면, 물에 떠내려가는 기름도 없고, 세척제도
많이 들지않습니다.
* 세안과 샤워와 머리 감기 : 세안할땐, 남편은 물로, 아이도 물로, 저도 물로 씻습니다.
비누 세안을 하지않구요. 샤워 역시 남편은 그냥 물로, 아이는 순한 아토피 전용 세제로,
저는 예전에 환경 제품에 관심이 있어, 그때 구입한 환경 친화 샴푸로 세안을 하기때문에
(미생물이 99% 다시 살아난다는 샴푸입니다), 물도 많이 들지않고, 수질에도 영향을
적게 주려고 노력합니다.
가능한한, 그냥 흘러 나가는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합니다..
전, 세탁기에서 흘러 나가는물을 제일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냥 하수구로 흘러가게
하지않거든요..
(4) 난방비 -- 난방비는 겨울에 참 많이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겨울에만 관리비가 여름보다 (21평 기준 16만원~ 17만원정도..) 6만원이상 더 나왔으니, 고민이
되어도 한참 되었습니다. 요즘은 겨울 관리비가 12만원정도 나오는데, 이것도 사실은
많은것이죠. 더 줄이려고 하는데, 목표는 겨울 관리비 10만원 안팎입니다.
* 밤에만 거실에 (저흰 안방은 난방을 전혀 하지않습니다) 난방을 넣고, 아주 추운날 아니면,
낮엔 거실이나 집 전체에 난방을 넣지않고 겨울을 지냅니다.
그것이 가능한것은, 거실에 깔아놓은 2장의 이불입니다.
얇은 이불 하나로는, 바닥이 무척 차갑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이불 2장인데, 이불 2장을
깔아놓으면, 밤새 데워졌던 거실이 오전에서 오후까지 내내 따뜻하구요.
낮잠을 자거나, 추울땐, 안방에서 (돌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고, 놀기때문에
거의 겨울에도 낮엔 난방을 넣지않고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예전, 하루종일 불을 넣던
때와는 많이 난방비가 절약되고 있습니다. 난방비만, 4만원정도 절약되니 절약 성공한
샘이지요.
난방과 전기, 전화요금, 수돗세 해서, 16~18만원까지 하던 관리비를 12만원대로 끌어
내렸습니다. 여름엔 관리비 8만원정도 나오구요..
5. 잡비 그외 쓸데없는 잡비는 거의 폐지시켰습니다.
* 아이 옷은 어렸을땐, 주위에서 사 주시는것만 입혔고, 아이가 자라면서는, 백화점이나 비싼
쇼핑몰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고, 20~40% 까지 할인하는 아울렛을 돌아다니면서, 옷을
구입했습니다. 요즘도 아이옷은 철 지난 이월제품을 입히고 있습니다. 또, 아이에게 작아진
옷은, 다시 팔아, 그 돈으로 아이옷을 구하는,, '아이옷값 리턴제' 를 주로 쓰고 있지요.
(깨끗~ 하게 입히고, 다시 세탁해 팔아, 그 돈을 이용합니다)
* 아이 장난감 : 되도록 무슨 날에만 장난감을 사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땐, 대여점도
많이 이용을 했는데, 요즘은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놀지 않다보니 (책을 많이 읽습니다),
장난감에 들어가는돈은 거의 없습니다. 책은 메이커나 비 메이커중, 되도록 전집으로 사 주고,
몇년 내내 읽는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6. 영수증 영수증은 모두 모아 월별로 철을 해 모아두었습니다. <사진 첨부> (언젠가는 영수증이 없어 세금을 냈는데, 또한번 고지서가 날라와 많이 당황한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세금을 낸 기억은 있는데, 영수증이 없어 은행에, 또 세금내는 업체에 전화를 하고, 뛰어다니고..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부의 실수였죠). 카드 영수증은 매달 모아뒀다가, 카드대금 고지서가
나오면, 맞춰보고 카드 영수증은 없애는 편입니다. 대신, 다른 공과금 고지서등은 꼭~ 모아
두고 있습니다.
7. 적금이나 저축, 보험 적금이나 저축, 보험은 월급 받는 그 주로 자동이체시켜, 저금 우선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저금 우선의 원칙이 가장 제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돈 다 쓰고, 남은돈을 저금하는것이 아니라, 저금과 보험, 적금부터 일단 내고, 나머지 남는
돈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히 아껴쓸수밖에 없습니다.
8. 생활비 봉투
매달 생활비는 계산을 해 보면 뻔~ 합니다. 여기저기 사용할 돈들, 다 나가고 나면, 남는돈이
계산상으로 남게 되죠. 그 돈을 하얀 편지봉투에 넣어두고 한달동안 생활을 하는것입니다.
돈을 빼서 쓰다보면, 돈봉투가 갑자기 얇아질때가 있습니다. 그럼 '어머.. 이러면 이달에, 돈
많이 적자날텐데.. 이러면 안되지' 하고 경각심이 불러 일으켜집니다. 생활비 봉투는 제게있어
참 중요한 '돈 아끼는 봉투' 입니다. 매달 말일이될수록 봉투가 얇아지고, 그럴수록 더 아껴쓰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해서 가계부를 쓰기시작한지 3년이 조금지난 얼마전 1000만원이란 큰돈을 흑자로 남겼습니다. (가계부를 씀으로써 매달 제 개인적인돈이 20만원 이상씩 남겨졌고, 모으다보니 그렇게 큰돈이 되더군요) 독하게 마음먹은것도 있었지만, 가계부만 썼었다면 사실 불가능한일이 아니었던 액수입니다 . 이제 제법 나름대로 예산과 결산을 짜고, 그것에 맞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돈 1000만원을 남편 10년된차 바꾸라고 슬며시 ~ 내밀었을때, 남편의 그 놀란 모습이라니..
주부가 되어보니 주부 입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주 고학력에 전문직이 아니면, 여자들이 결혼후 아이를 낳고, 결혼 전처럼 나아가 일하고, 돈벌기엔 우리 사회는 아직 닫힌곳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 아이를 낳기전 (임신전) 잠깐 일을 한적이 있었을때, 왔다 갔다 교통비에 잡비, 가끔이라도 사야하는 의류비에 화장품 비용까지 버는돈만큼 쓰는돈도 많았던 (결국 돈 버는게 아니죠) 기억이 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나가서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히 주부를 써주는곳도 많지않고, 아이를 키워야하는 문제가 있기때문에 그냥 남편이 벌어주는돈을 가지고 알뜰하게 사용하는것이 바로 제 2의 돈을 버는 방법이라 생각하게 되네요. 그 중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가계부를 쓰는것 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경우는, 다른 주부님들도 많이 하시겠지만,
☞☞ 실생활에서의 절약 ☜☜
1. 주위 친척분들중에 아이옷이나 아이용품 남는것이 있으면 가져다 쓰는것도 돈을 조금 save 하는 방법이 되었고,
2. 둘째 계획이 없는 저희 사정상 아이의 못입는 옷이나 못쓰는 아이용품은 육아싸이트에 올려 벼룩시장에서 저렴하게 팔아 그 돈으로 저금을 하든지, 아이용품을 다시 구입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3. 맥주를 한박스씩 사다놓고 마시는 남편때문에, 무거운 맥주 빈병이 담긴 박스를 들고 돈으로 환산하러 가는 제 모습도 가끔 발견할수 있죠. (500원밖에 안나오지만, 가서 비누 한장으로라도 바꿔 오면 흐뭇합니다. 무척 무거워 고생은 하지만요.)
4. 어린이날, 혹은 제 생일날, 남편 생일날 부모님께서, 친구들이 주시는 돈은 그대로 저금통장으로 직행을 하게 합니다. -- 매년 3~40만원씩 모은돈이 벌써 200만원 돈을 향해 갑니다.
5.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할인 쿠폰이 신문이나 잡지에 붙어있는 경우가 드문데, 그래도 요즘은 쇼핑센터나 슈퍼에서 세일때마다 보내오는 쿠폰모음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 좋은 제도인데, 꼭 모아뒀다 사용을 하죠. 단돈 몇천원 할인 쿠폰도 흘려버리지않습니다. 또, 적립금 쌓이는것이면,
잊지않고 참여하고, 물건 구입할때 꼭 이용을 합니다. (이건 인터넷 쇼핑몰경우 해당이 많이
됩니다. 10% 까지 깜짝 할인쿠폰을 발행할때, 찬스를 놓지지않습니다. )
6. 핸드폰 회사에서 나오는 직영 카드로, 놀이공원 무료입장, 외식도 할인하고, 많이들 하시
겠지만, 저 또한 그런것은 꼭 챙겨 받을수있는 혜택은 모두 받습니다.
7. 아이 장난감에 재활용도 이용을 합니다. (종이컵 앨범이나, 계란통 마라카스, 우유팩 한글
놀이 주사위, 빨대 가면이나 코끼리 만들기 등...)
8. 슈퍼 할인 시간대별 방문 -- 이건, 저희 동네 몇군데 슈퍼에 해당합니다.^^
슈퍼마다 한달에 한번정도 세일을 할때가 있고, 매일매일도 몇시에 가면, 깜짝 세일을
할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지지않고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것입니다.
생선 같은경우나 과일, 3000원에 팔던것 반값에 몇분! 이런경우도 있고, 몇시쯤 가면,
그 슈퍼는 야채를 싸게 팔더라는것을 잘 알아두어, 그 시간대를 주로 이용합니다.
재미도 있고, 만족감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활에 많은 버릇이 바뀌고 있는것을 몸으로 느끼곤 합니다. 냉장고 앞에 붙여져 있는 냉장고안에 들은 목록들 (무엇이 있는지 알면 쓸데없는것을 사는 낭비를 막을수 있으니까요), 또 짜투리 천으로 걸레를 만들고, 짜투리 야채로 음식을 만드는 노력들과, 충동적으로 사고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생활들까지...
무엇보다 제가 돈을 버는 가장 큰 노하우는 아무래도 종이위에 쓰여지는 숫자들이 빼곡한 가계부가 아닐까? 한번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은 남편 월급이 고정된지 1년이 넘어, 사실은 쓸것도 없이 지출과 수입이 눈에 훤~ 하고 뻔~합니다. 그 훤 ~ 하고, 뻔 ~ 한 이유때문에 가계부를 안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래도 들여다보면 새는돈이 보이지 않을까요? 좀 더 알찬 방법으로 숨겨진 돈을 더 찾아보고자 오늘도 한번 가계부를 휘 ~~~ 둘러보네요.
3년전부터 썼었던 가계부들을 보면서, 그 당시 제 돈쓰는 버릇과 요즘의 버릇을 비교해보며 웃음지어 봅니다. 아이가 많이 자라 유치원비, 학습지비, 학원비등 돈쓰는곳이 많이 늘었지만, 그러니 또 종이안의 새는돈을 잡아볼 재미가 더 생긴것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돌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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