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 토요일 34일차
7시 아침공양
9시 사랑어린배움터 출발
해가 좋았다가 바람이 세게 불었다가 해서 힘들었던 날씨.
9시30분 여순사건위령탑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 배움터 아이들과 어른들, 순천생협,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철도협동조합, 약130명.
박배수님 안내.
부모형제를 기리는 마음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발원문 읽고 걷기시작.
11시 순천역
경전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곳. 여수에서 올라온 군인들이 여기에서 집회를 갖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보성으로 순천시내 등 전남동부지역으로 확산됨.
11시40분 현충탑 - 경찰과 국군 위령탑 묵념.
12시10분 장대공원 점심공양 사랑어린배움터 준비해주심.
2시 위령제 및 통합문화제
위령제 - 시낭송 - 헌다 - 사랑어린배움터의 노래 - 김현성님 노래
4시30분 기적소리 마을카페 야단법석
화쟁 길을 묻다.
-도법스님 : 한국사회의 갈등비용이 년간 300조, 소송건은 630만건, 일본의 60배다. 국민의 모두가 싸움의 주체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로 인한 불신과 분노의 감정들이 도처의 자살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쟁의 방식으로는 파멸로 간다는 증거들이 많다. '죽음으로 남긴 20세기 증언'.
진실과 화해의 길, 화쟁과 회통의 길을 열어가려면, 먼저 진실에 토대하여 화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불편하더라도 허심탄회하게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진실과 화해라는 시대적 화두를 곳곳에 던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역할을 해 보고자 순례를 하고 있다.
Q싸움을 말리는 일이 만만치 않더라.
말릴 때는 지혜와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힘이란 시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중재자여야 하는 시민사회도 정부도 정치인도 불능. 그래서 종교계가 중심역할을 잡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하려니까 그 경험도 없고 구색맞추기만 하고 있다. 양 진영들도 자기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러나 조계종단만이라도 마음먹고 달려들면 가능하다고 본다.
Q지역문제는 첨예하고 나서는 사람들도 없다. 지역문제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쉽지 않다. 모두 근원적, 본질적 물음을 놓치는 것이 문제다. 사실 속의 진실을 간과하고 사실만 붙잡고 살아왔다. 친일과 반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근원적 진실에 투철하면 함께 사는 길을 모색 할 수 밖에 없다. 진실에 투철한 풍토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길이 중요하다. 철 든 사람이 그 길을 열어갈 수 밖에 없다. 주먹을 맞아본 사람이 더 수준 높은 마음가짐을 가지는 노럭이 필요하다.
Q화해와 입장바꿔 생각하는 노력에 대한 개인의 실천적 노력을 구체적으로.
진실에 토대하고 정서에 거스르지 않게 말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런 활동들을 연대해 나가면 된다. 순천지역은 비교적 시민사회의 힘이 살아있다고 본다.
6시 저녁공양 박소정님 마련해주심.
8시 순천사랑어린배움터 관옥나무도서관.
순천, 생명평화도시를 꿈꾸다.
언론협동조합 박경숙님 진행.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배움터 학부모 및 배움지기, 순례단과 지역민 등 약 50명.
-김민해목사님 : 반생명평화적이니까 생명평화도시를 생각했지 않았나. 사랑어린학교와 순천 지역민이 함께 생명평화마을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인류사에 큰 역할 하지않을까. 생명평화 의식이 바탕이 된 생태적인 일을 나 있는 곳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게 되면 좋겠다.
-박경수님 : 지리산 둘레길에는 종교연대가 만들어져 논의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마을주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의 노력을 해 옴으로써 지리산권 일대가 생명평화 도시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법스님 : 지리산운동은 21세기를 전망하며 시작되었다. 개발과 성장, 변화와 발전으로 온 삶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며 위험하다. 왜 이렇게 되었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핵심은 자기정체성과 지역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왜? 성찰의 삶을 살지 않으니까 참되고 진실된 소리를 못 듣는다. 예수와 부처의 말도 안 듣고 TV말만 듣고 있다. 따라서 주체성도, 개성도 없이 거짓된, 조작된 소리에만 매달린다.
지리산 둘레길은 온 몸을 써 가며 성찰하고 묵묵히 걸으면서 자기 소리를 듣고 그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예의 잊혀진 길, 돈이 안되서 내버려뒀던 가치들을 살려내면 좋겠다. 생태적 대안마을을 살려내보자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다. 길의 목적이 이동이 아니라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길이다.
관과 민이, 운동가와 민이 함께한 의미있는 성공작이다. 버려진 가치를 새롭게 주목, 모두가 좋아하는 상생의 새 가치로 이끌어 냈다. 관에서는 재정적 지원을 하고 운동가(제안자)들이 구상을 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김민해목사님 :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생명평화라고 본다. 나 하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모든 것들과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어울려 놀고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저희 학교의 바람이고 생명평화에 대한 이해다.
-신난다 : 사랑어린 배움터의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가, 존재의 실상에 대한 상식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걸으면서 나의 소중함과 더불어 세상 만물이 그러함을 안다면 좋겠다. 10명 중 10명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생명평화마을을 꿈꾸고 있다.
-지역민 : 다른 관점에서 생명평화운동을 말하고 싶다. 코스트코(영세 제조업과의 상생)와 6.4지방선거(선거의 결과로 사회문제가 바뀜)가 거기에 직결된다고 본다. 생각과 토의, 공부도 좋지만 정치적 행위나 내가 직접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민 : 정책을 실현시킬 때 공무원들이 일방적인 기획을 하기 전에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논의, 공론화 해서 공무원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줄 것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시민단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런 일들을 추진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박경숙님 : 국가권력이 횡포를 부리는 이 시대에 화쟁하자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도법스님 :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낼 수 있다. 근원적, 본질적인 진실을 물어야.
국가권력이 언제는 그렇지 않았나. 기존에 싸워왔던 방식에서 해답이 나왔다면 문제가 없다. 싸울 힘도 없는데 싸우자는건 해답이 못 된다. 이런 진실을 정리하지 않고는 다른 이야기가 안 들린다. 그래서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하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 둘째는 생명과 같은 양 쪽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보편적인 진실과 가치를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Q왜 사람들이 성공적이지도 성과도 없는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 것인지.
-도법스님 : 성찰을 통한 근원적 본질적 물음이 아니라 격앙된 감정으로 문제를 대하기 때문이다. 지성의 빈곤에서 오는 실력부족이다.
Q좀 더 자기를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도법스님- 걸음을 생활화하기. 100대서원 절명상도 권한다. 그리고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부자와 1등이 행복하다는 것은 거짓이고 망상이다. 버려야 한다. 진지하게 해 보지도 않고 비현실적이고 어렵다고 한다. 지식공부가 아닌 실제적인 인생공부를 해야한다.
Q대안적인 방식이 힘을 발휘한 적이 있는지.
-도법스님 :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다. 인생살이에서 포기하는 힘과 능력이 있으면 상당히 가벼워 질 것. 나는 사실 대안적으로 뭘 해서 성공하거나 하는 실력이 있지도 않고, 그 정도로 천착하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으로 모셨던 분들이나 역사 속의 간디, 달라이 라마, 만델라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건 하나에서 비록 싸움은 졌다고 해도 그 문제를 다루었던 가치의식이나 세계관, 방법론이나 태도, 그런 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조금이라도 더 성장했다고 한다면 이런 것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얼마만큼 우리가 더 인격적으로 나아졌는가. 일과 인생/삶이 다 성공하면 좋겠는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삶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헤매고 있었다. 마음을 닫은 채. 마음을 닫은 이유를 외면한 채. 이유를 바라보는 것이 힘드니까. 그런데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바라보기만 하면 해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걷고 절하고 명상하자.
4월5일 토요일 34일차
7시 아침공양
9시 사랑어린배움터 출발
해가 좋았다가 바람이 세게 불었다가 해서 힘들었던 날씨.
9시30분 여순사건위령탑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 배움터 아이들과 어른들, 순천생협,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철도협동조합, 약130명.
박배수님 안내.
부모형제를 기리는 마음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발원문 읽고 걷기시작.
11시 순천역
경전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곳. 여수에서 올라온 군인들이 여기에서 집회를 갖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보성으로 순천시내 등 전남동부지역으로 확산됨.
11시40분 현충탑 - 경찰과 국군 위령탑 묵념.
12시10분 장대공원 점심공양 사랑어린배움터 준비해주심.
2시 위령제 및 통합문화제
위령제 - 시낭송 - 헌다 - 사랑어린배움터의 노래 - 김현성님 노래
4시30분 기적소리 마을카페 야단법석
화쟁 길을 묻다.
-도법스님 : 한국사회의 갈등비용이 년간 300조, 소송건은 630만건, 일본의 60배다. 국민의 모두가 싸움의 주체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로 인한 불신과 분노의 감정들이 도처의 자살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쟁의 방식으로는 파멸로 간다는 증거들이 많다. '죽음으로 남긴 20세기 증언'.
진실과 화해의 길, 화쟁과 회통의 길을 열어가려면, 먼저 진실에 토대하여 화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불편하더라도 허심탄회하게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진실과 화해라는 시대적 화두를 곳곳에 던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역할을 해 보고자 순례를 하고 있다.
Q싸움을 말리는 일이 만만치 않더라.
말릴 때는 지혜와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힘이란 시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중재자여야 하는 시민사회도 정부도 정치인도 불능. 그래서 종교계가 중심역할을 잡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하려니까 그 경험도 없고 구색맞추기만 하고 있다. 양 진영들도 자기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러나 조계종단만이라도 마음먹고 달려들면 가능하다고 본다.
Q지역문제는 첨예하고 나서는 사람들도 없다. 지역문제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쉽지 않다. 모두 근원적, 본질적 물음을 놓치는 것이 문제다. 사실 속의 진실을 간과하고 사실만 붙잡고 살아왔다. 친일과 반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근원적 진실에 투철하면 함께 사는 길을 모색 할 수 밖에 없다. 진실에 투철한 풍토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길이 중요하다. 철 든 사람이 그 길을 열어갈 수 밖에 없다. 주먹을 맞아본 사람이 더 수준 높은 마음가짐을 가지는 노럭이 필요하다.
Q화해와 입장바꿔 생각하는 노력에 대한 개인의 실천적 노력을 구체적으로.
진실에 토대하고 정서에 거스르지 않게 말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런 활동들을 연대해 나가면 된다. 순천지역은 비교적 시민사회의 힘이 살아있다고 본다.
6시 저녁공양 박소정님 마련해주심.
8시 순천사랑어린배움터 관옥나무도서관.
순천, 생명평화도시를 꿈꾸다.
언론협동조합 박경숙님 진행.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배움터 학부모 및 배움지기, 순례단과 지역민 등 약 50명.
-김민해목사님 : 반생명평화적이니까 생명평화도시를 생각했지 않았나. 사랑어린학교와 순천 지역민이 함께 생명평화마을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인류사에 큰 역할 하지않을까. 생명평화 의식이 바탕이 된 생태적인 일을 나 있는 곳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게 되면 좋겠다.
-박경수님 : 지리산 둘레길에는 종교연대가 만들어져 논의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마을주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의 노력을 해 옴으로써 지리산권 일대가 생명평화 도시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법스님 : 지리산운동은 21세기를 전망하며 시작되었다. 개발과 성장, 변화와 발전으로 온 삶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며 위험하다. 왜 이렇게 되었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핵심은 자기정체성과 지역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왜? 성찰의 삶을 살지 않으니까 참되고 진실된 소리를 못 듣는다. 예수와 부처의 말도 안 듣고 TV말만 듣고 있다. 따라서 주체성도, 개성도 없이 거짓된, 조작된 소리에만 매달린다.
지리산 둘레길은 온 몸을 써 가며 성찰하고 묵묵히 걸으면서 자기 소리를 듣고 그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예의 잊혀진 길, 돈이 안되서 내버려뒀던 가치들을 살려내면 좋겠다. 생태적 대안마을을 살려내보자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다. 길의 목적이 이동이 아니라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길이다.
관과 민이, 운동가와 민이 함께한 의미있는 성공작이다. 버려진 가치를 새롭게 주목, 모두가 좋아하는 상생의 새 가치로 이끌어 냈다. 관에서는 재정적 지원을 하고 운동가(제안자)들이 구상을 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김민해목사님 :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생명평화라고 본다. 나 하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모든 것들과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어울려 놀고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저희 학교의 바람이고 생명평화에 대한 이해다.
-신난다 : 사랑어린 배움터의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가, 존재의 실상에 대한 상식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걸으면서 나의 소중함과 더불어 세상 만물이 그러함을 안다면 좋겠다. 10명 중 10명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생명평화마을을 꿈꾸고 있다.
-지역민 : 다른 관점에서 생명평화운동을 말하고 싶다. 코스트코(영세 제조업과의 상생)와 6.4지방선거(선거의 결과로 사회문제가 바뀜)가 거기에 직결된다고 본다. 생각과 토의, 공부도 좋지만 정치적 행위나 내가 직접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민 : 정책을 실현시킬 때 공무원들이 일방적인 기획을 하기 전에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논의, 공론화 해서 공무원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줄 것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시민단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런 일들을 추진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박경숙님 : 국가권력이 횡포를 부리는 이 시대에 화쟁하자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도법스님 :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낼 수 있다. 근원적, 본질적인 진실을 물어야.
국가권력이 언제는 그렇지 않았나. 기존에 싸워왔던 방식에서 해답이 나왔다면 문제가 없다. 싸울 힘도 없는데 싸우자는건 해답이 못 된다. 이런 진실을 정리하지 않고는 다른 이야기가 안 들린다. 그래서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하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 둘째는 생명과 같은 양 쪽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보편적인 진실과 가치를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Q왜 사람들이 성공적이지도 성과도 없는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 것인지.
-도법스님 : 성찰을 통한 근원적 본질적 물음이 아니라 격앙된 감정으로 문제를 대하기 때문이다. 지성의 빈곤에서 오는 실력부족이다.
Q좀 더 자기를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도법스님- 걸음을 생활화하기. 100대서원 절명상도 권한다. 그리고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부자와 1등이 행복하다는 것은 거짓이고 망상이다. 버려야 한다. 진지하게 해 보지도 않고 비현실적이고 어렵다고 한다. 지식공부가 아닌 실제적인 인생공부를 해야한다.
Q대안적인 방식이 힘을 발휘한 적이 있는지.
-도법스님 :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다. 인생살이에서 포기하는 힘과 능력이 있으면 상당히 가벼워 질 것. 나는 사실 대안적으로 뭘 해서 성공하거나 하는 실력이 있지도 않고, 그 정도로 천착하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으로 모셨던 분들이나 역사 속의 간디, 달라이 라마, 만델라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건 하나에서 비록 싸움은 졌다고 해도 그 문제를 다루었던 가치의식이나 세계관, 방법론이나 태도, 그런 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조금이라도 더 성장했다고 한다면 이런 것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얼마만큼 우리가 더 인격적으로 나아졌는가. 일과 인생/삶이 다 성공하면 좋겠는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삶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헤매고 있었다. 마음을 닫은 채. 마음을 닫은 이유를 외면한 채. 이유를 바라보는 것이 힘드니까. 그런데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바라보기만 하면 해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걷고 절하고 명상하자.
4월5일 토요일 34일차
7시 아침공양
9시 사랑어린배움터 출발
해가 좋았다가 바람이 세게 불었다가 해서 힘들었던 날씨.
9시30분 여순사건위령탑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 배움터 아이들과 어른들, 순천생협,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철도협동조합, 약130명.
박배수님 안내.
부모형제를 기리는 마음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발원문 읽고 걷기시작.
11시 순천역
경전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곳. 여수에서 올라온 군인들이 여기에서 집회를 갖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보성으로 순천시내 등 전남동부지역으로 확산됨.
11시40분 현충탑 - 경찰과 국군 위령탑 묵념.
12시10분 장대공원 점심공양 사랑어린배움터 준비해주심.
2시 위령제 및 통합문화제
위령제 - 시낭송 - 헌다 - 사랑어린배움터의 노래 - 김현성님 노래
4시30분 기적소리 마을카페 야단법석
화쟁 길을 묻다.
-도법스님 : 한국사회의 갈등비용이 년간 300조, 소송건은 630만건, 일본의 60배다. 국민의 모두가 싸움의 주체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로 인한 불신과 분노의 감정들이 도처의 자살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쟁의 방식으로는 파멸로 간다는 증거들이 많다. '죽음으로 남긴 20세기 증언'.
진실과 화해의 길, 화쟁과 회통의 길을 열어가려면, 먼저 진실에 토대하여 화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불편하더라도 허심탄회하게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진실과 화해라는 시대적 화두를 곳곳에 던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역할을 해 보고자 순례를 하고 있다.
Q싸움을 말리는 일이 만만치 않더라.
말릴 때는 지혜와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힘이란 시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중재자여야 하는 시민사회도 정부도 정치인도 불능. 그래서 종교계가 중심역할을 잡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하려니까 그 경험도 없고 구색맞추기만 하고 있다. 양 진영들도 자기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러나 조계종단만이라도 마음먹고 달려들면 가능하다고 본다.
Q지역문제는 첨예하고 나서는 사람들도 없다. 지역문제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쉽지 않다. 모두 근원적, 본질적 물음을 놓치는 것이 문제다. 사실 속의 진실을 간과하고 사실만 붙잡고 살아왔다. 친일과 반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근원적 진실에 투철하면 함께 사는 길을 모색 할 수 밖에 없다. 진실에 투철한 풍토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길이 중요하다. 철 든 사람이 그 길을 열어갈 수 밖에 없다. 주먹을 맞아본 사람이 더 수준 높은 마음가짐을 가지는 노럭이 필요하다.
Q화해와 입장바꿔 생각하는 노력에 대한 개인의 실천적 노력을 구체적으로.
진실에 토대하고 정서에 거스르지 않게 말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런 활동들을 연대해 나가면 된다. 순천지역은 비교적 시민사회의 힘이 살아있다고 본다.
6시 저녁공양 박소정님 마련해주심.
8시 순천사랑어린배움터 관옥나무도서관.
순천, 생명평화도시를 꿈꾸다.
언론협동조합 박경숙님 진행.
여순사건 유족회, 사랑어린배움터 학부모 및 배움지기, 순례단과 지역민 등 약 50명.
-김민해목사님 : 반생명평화적이니까 생명평화도시를 생각했지 않았나. 사랑어린학교와 순천 지역민이 함께 생명평화마을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인류사에 큰 역할 하지않을까. 생명평화 의식이 바탕이 된 생태적인 일을 나 있는 곳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게 되면 좋겠다.
-박경수님 : 지리산 둘레길에는 종교연대가 만들어져 논의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마을주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의 노력을 해 옴으로써 지리산권 일대가 생명평화 도시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법스님 : 지리산운동은 21세기를 전망하며 시작되었다. 개발과 성장, 변화와 발전으로 온 삶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며 위험하다. 왜 이렇게 되었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핵심은 자기정체성과 지역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왜? 성찰의 삶을 살지 않으니까 참되고 진실된 소리를 못 듣는다. 예수와 부처의 말도 안 듣고 TV말만 듣고 있다. 따라서 주체성도, 개성도 없이 거짓된, 조작된 소리에만 매달린다.
지리산 둘레길은 온 몸을 써 가며 성찰하고 묵묵히 걸으면서 자기 소리를 듣고 그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예의 잊혀진 길, 돈이 안되서 내버려뒀던 가치들을 살려내면 좋겠다. 생태적 대안마을을 살려내보자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다. 길의 목적이 이동이 아니라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길이다.
관과 민이, 운동가와 민이 함께한 의미있는 성공작이다. 버려진 가치를 새롭게 주목, 모두가 좋아하는 상생의 새 가치로 이끌어 냈다. 관에서는 재정적 지원을 하고 운동가(제안자)들이 구상을 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김민해목사님 :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생명평화라고 본다. 나 하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모든 것들과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어울려 놀고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저희 학교의 바람이고 생명평화에 대한 이해다.
-신난다 : 사랑어린 배움터의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가, 존재의 실상에 대한 상식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걸으면서 나의 소중함과 더불어 세상 만물이 그러함을 안다면 좋겠다. 10명 중 10명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생명평화마을을 꿈꾸고 있다.
-지역민 : 다른 관점에서 생명평화운동을 말하고 싶다. 코스트코(영세 제조업과의 상생)와 6.4지방선거(선거의 결과로 사회문제가 바뀜)가 거기에 직결된다고 본다. 생각과 토의, 공부도 좋지만 정치적 행위나 내가 직접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민 : 정책을 실현시킬 때 공무원들이 일방적인 기획을 하기 전에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논의, 공론화 해서 공무원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줄 것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시민단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런 일들을 추진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박경숙님 : 국가권력이 횡포를 부리는 이 시대에 화쟁하자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도법스님 :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낼 수 있다. 근원적, 본질적인 진실을 물어야.
국가권력이 언제는 그렇지 않았나. 기존에 싸워왔던 방식에서 해답이 나왔다면 문제가 없다. 싸울 힘도 없는데 싸우자는건 해답이 못 된다. 이런 진실을 정리하지 않고는 다른 이야기가 안 들린다. 그래서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하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 둘째는 생명과 같은 양 쪽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보편적인 진실과 가치를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Q왜 사람들이 성공적이지도 성과도 없는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 것인지.
-도법스님 : 성찰을 통한 근원적 본질적 물음이 아니라 격앙된 감정으로 문제를 대하기 때문이다. 지성의 빈곤에서 오는 실력부족이다.
Q좀 더 자기를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도법스님- 걸음을 생활화하기. 100대서원 절명상도 권한다. 그리고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부자와 1등이 행복하다는 것은 거짓이고 망상이다. 버려야 한다. 진지하게 해 보지도 않고 비현실적이고 어렵다고 한다. 지식공부가 아닌 실제적인 인생공부를 해야한다.
Q대안적인 방식이 힘을 발휘한 적이 있는지.
-도법스님 :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다. 인생살이에서 포기하는 힘과 능력이 있으면 상당히 가벼워 질 것. 나는 사실 대안적으로 뭘 해서 성공하거나 하는 실력이 있지도 않고, 그 정도로 천착하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으로 모셨던 분들이나 역사 속의 간디, 달라이 라마, 만델라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건 하나에서 비록 싸움은 졌다고 해도 그 문제를 다루었던 가치의식이나 세계관, 방법론이나 태도, 그런 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조금이라도 더 성장했다고 한다면 이런 것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얼마만큼 우리가 더 인격적으로 나아졌는가. 일과 인생/삶이 다 성공하면 좋겠는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삶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헤매고 있었다. 마음을 닫은 채. 마음을 닫은 이유를 외면한 채. 이유를 바라보는 것이 힘드니까. 그런데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바라보기만 하면 해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걷고 절하고 명상하자.
첫댓글 ㅋ 같은 글이 세번이나 실어졌네용.
수정하려고 보니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