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해찬을 데리고 서신동 바구멀과 감나무골을 걸어서 둘러본 적이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가 곧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관광지(?)라고 생각하기에...
서신동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살기에도 편리하고 여러가지로 전주의 중심지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우아동에 살다가 삼천동을 거쳐서 이 동네로 이사올때 기대했던 것은 오직 야구장이었다.
하지만 이사온 그 해에 쌍방울이 해체되면서 단 한 게임도 프로야구경기를 보지 못했다.
당연히 실망이 컸고 그 뒤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야구장 대신 메인스타디움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십수년이 지나고 있다.
전주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며 생활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어서 삼천천과 연결되고 화산공원 능선까지 가꾸어지며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그러다가 롯데백화점이 생기며 상권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값어치까지 급상승을 했으니... 여기는 이견이 없는 전주의 중심지!
그 롯데백화점이 사실 나에겐 그림의 떡,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건 물론이고 그냥 구경하기조차도 부담스러워서 기피(?)하고 있는데 그것관 달리 7층의 영화관은 최고의 선물이다.
오늘은 간만에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고 해서 이 VIP고객님께서 자리를 빛내주기로 한다.
특별한 동네에서 특별하게 누리는 VIP의 혜택!
더군다나 꽁짜^^
7시부터 티켓팅을 한다고 하길래 40분 남은 시간을 활용해 전주천으로 내려가 화산공원을 다녀온다.
땀이 너무 많이 나면 사람들 눈에도 좀 그렇게 보일테니 적당히 몸이나 푸는 식으로 가볍게 달리고 오려고 했는데 산이라는게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부하가 평지와 달라 땀이 펑펑 솟아난다.
백제교에서 전주천 산책로를 따라 롯데아파트 계단에 이른 뒤 화산공원 능선 1.7Km구간을 왕복하며 봄기운을 만끽해본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참 피어나고 있는데 이번 주말 즈음이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시간을 재면서 산악달리기를 하는 모드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핸폰으로 사진도 찍어가며~
백제교~화산공원 정상 21:26
화산공원~ 롯데백화점 20:08 [41:34]
7시 조금 넘은 때 영화관에 도착해 티켓을 받고 집으로 달려가 샤워하고 저녁먹고 8시 영화를 느긋하게 관람.
'런닝맨'인데 처음부터 계속 달리고 또 달려 도망가고 쫒는 장면이 이어진다.
담박질을 하는 사람에게는 딱 와닿는...대박!
더군다나 꽁짜라서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