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벽'으로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다. 최근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장벽을 연장하고 보수하기 시작했다. 이 정책은 대통령 후보 시절, 그가 내세웠던 파격적인 정책안 중 하나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불어왔던 세계화의 역풍과 같다. 이는 가난하고 외면받은 백인 블루칼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바람은 나비의 날갯지이 아니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러시아의 푸틴, 영국의 브렉시트, 단절과 이기의 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 태풍이 불고있다.
몇 해전, '천사의 날개'와 같이 아름다운 벽화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던 서울의 모 벽화마을에서 소동이 일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내는 소음에 마을 주민이 벽화에 페인트 칠을 한 사건이다. 이에 경찰은 범인을 잡았고, 지자체는 큰 돈을 들여 벽화를 복원했다. 과거부터 소음으로 주민들사이에서도 마찰이 있었다. 하지만 쉽게 조율되지 않았고 결국 터지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벽'의 문제다. 소음에 일상 유지가 힘들었던 일부 주민, 지역경제를 우선시한 주민, 나의 추억을 위해 주의사항에 아랑곳 하지 않은 관광객, 세 이해 당사자들은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벽'을 쌓고 각자만의 소리를 내질렀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한장의 사진에 수천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이 사진은 윗집 주민이 아랫집 주민에게 소음에 대한 사과로 장문의 편지와 선물을 현관에 걸어둔 걸 찍은 것이다. 오늘도 집에 들어가면, '쿵쾅'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따스한 말로 '벽'을 허물어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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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트럼프라는 소재에 국한하지 않고 주제를 확장시켜 글을 전개한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문단 간 유기성이 떨어졌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트럼프가 세운 벽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한 문단 정도 들어가있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첫째 문단에서 둘째 문단으로 넘어가는 전개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도 각 문단이 '벽'(단절)이라는 소재만 공통점으로 갖고 있을 뿐이기에 글의 흐름이 조금은 부자연스레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글 작성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