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 가지말라는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곤지암은 2018년 3월에 개봉한 공포 영화이다.
개봉하기 전부터 여러 예고편과 언플을 통해 많이 접했고 꽤 관심을 갖고 있던 영화였다.
그렇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보면 영화의 1/10도 못보고 나와서는 일주일 내내 잠을 못자기에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때는 3월 24일 토요일.
개강한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홍대를 놀러간 날 나와 마찬가지로 겁이 많은 친구는 갑자기 내게
곤지암을 볼 것을 제안했다. 평소같았으면 단칼에 거절했겠지만 그 날은 알수 없는 자신감이 샘솟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홍대 CGV에 가서 곤지암 심야영화표를 끊었다.
곤지암의 개봉일은 2018년 3월 28일이지만 홍대 CGV점에서는 특별시사회? 를 하고 있어서
다른 영화관에 비해 일찍 곤지암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표를 끊고 관람하기 전까지 기다리며 친구와 나는 곤지암의 예고편을 보기 시작하며 점점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했다. 심야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의 좌석은 맨 뒷자리 구석이였는데 그래서 더 무서웠다.
영화는 캠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튜버들이 공포체험을 하러 곤지암에 들어가는 컨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다.
중간에 화면이 의도적으로 끊기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그래서 더 무서웠다.
영화의 초반에는 공포체험단 멤버를 모집하고 곤지암까지 이동하는 내용으로 구성되고
중반부터 후반은 곤지암 내에서 공포체험단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공포체험을 진행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그 떄부터 공포가 시작된다.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별로 무섭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무서워서 중간에 뛰쳐 나가고 싶었다, 근데 뛰쳐 나가는 길이 더 무서울거 같아서 포기했다.
그래서 벌벌 떨면서 친구와 손을잡고 봤는데 친구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눈물을 훔쳤다.
곤지암의 가장 무서운점은 영화과 캠으로 찍는 식으로 진행되어서 화면이 1인칭 시점이라는 것과
화면이 거의 흑백이라는 점이다. 또 사운드 또한 장난아니게 무섭다.
곤지암에 나온 영화배우들은 모두 신인배우이고, 영화 내에서 모두 실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에 원래 알고있던 배우들이 나온게 아니라서 그런지 더 실감나고 무서웠다.
곤지암을 모두 보고나서 느낀점은 가지말라는데는 진짜 가지말아야겠다라는 생각과 하지말라는건 하지말자생각이다.
그리고 뭔가 느낌이 안좋으면 당장 관두자라고 생각했다.
영화 관람비용은 8000원이었는데 나는 그 중에 1000원어치 정도 영화를 봤다.
하지만 아깝지는 않았다.
워낙 SNS에서 언플을 많이해서 기대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기대를 하고 볼 정도는 아니고
그냥 시간이 남을때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