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을 맞으며
심영희
벌써 9월이 되었습니다. 완연한 가을이지요. 하기야 사시사철 긴 소매 옷을 입고 다니니 굳이 긴팔 옷을 찾을 필요는 없지요.
9월을 맞는 오늘은 하나 뿐인 외손녀 생일날입니다. 게다가 대학생이 된 손녀는 오늘이 학교 개강이며 지난주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 평생학습관에 제빵제과를 배우러 다니니 9월 첫날부터 바쁘답니다. 생일 축하금은 딸에게 전해 주라고 줬으니 저녁에 집에 와 할머니 선물에 미소 짓겠지요.
그래도 주일마다 가까운 곳에 외출을 해서 이미 생일 기분은 낸거나 다름없습니다. 2주 전에는 가평 자라섬 안에 있는 이화원에 갔는데 신기한 일도 있습니다. 모든 물가가 오른다고 야단법썩인데 몇 년만에 가 보았더니 글쎄 입장료가 절반 이상 싸졌지 뭡니까.
입장료 5,000원을 받으면서 여름에는 냉방도 안 되어 덥고, 게다가 함평나비를 데리고 왔는지 날아 다니는 나비 때문에 손자는 도망을 다니며 다시는 이화원에 안 가겠다고 하여 오랫동안 가지 않았다가 올해 방문했더니 그런 이변이 있네요. 입장료는 2,000원으로 내렸고 냉방도 잘 되고 나비도 날아다니지 않고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어서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만족해 하며 예전에 부족했던 점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가까운 카페 스테이83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춘천으로 왔답니다.
저에게 9월은 여전히 바쁜 달입니다. 월, 화, 목요일은 복지관에 민화, 한글, 한지공예 수업을 하러가는 날이고, 토요일은 직장인 수강생이 민화를 배우러 오지요. 또 9월 6일은 한국민화협회 회원전에 출품할 작품을 가지고 서울에 다녀와야 하고 8일은 강원문인협회 도자기 시화전이 정선에서 개최되어 페회식에 참석하고 작품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23일에는 강원문인대회를 강릉에서 개최하는데 참석 한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게다가 한국민화협회 회원전이 9원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에서 열릴 것이니 시간 내어 구경도 가야 하고 끝나는 날에는 작품도 반출해야 하니 놀 사이가 없답니다.
이화원이 많이 변했습니다. 우선 입장료가 내렸습니다. 모든 물가가 오른다고 야단법썩인데 값이 내리는 것도 있으니 이변입니다. 실은 이화원이 입장료 5,000원을 받을 때는 처음 한두 번은 그런대로 구경을 가지만 자주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요. 게다가 여름에도 냉방이 안되어 엄청 더웠고, 풀어 놓은 나비 때문에 손자는 도망을 다니며 다시는 이화원에 오지 말자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난 올해 방문을 했더니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이어서 예전의 절반도 안되고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돌리고 있어 아주 시원했습니다. 물론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요. 식물도 시원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잘 자라니까요.
이화원에서 꽃과 나무 구경을 잘하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카페 "스테이83"에서 빵과 음료를 시켜 마시다 내친김에 손자는 치이즈돈까스도 시켜 먹었습니다. 카페에서 돈까스도 팔고 있더군요.
이 연꽃은 그림 그릴 때 참고 하려고 찍었습니다. 지난 20일 춘천 만천리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는 길에 새로 옮김 춘천여고 앞을 지나 더 들어가면 아침하늘이란 식당이 있었는데 몇 달 전에 가보니 페가처럼 되어있어 지금은 개업을 했을까 싶어 가보고 오는 길가에 다른 집 식당 연못에 연꽃이 피어 있어 카메라에 담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