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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찾아 헤매는 신부
(아가 5: 1~16)
* 본문요약
신랑인 솔로몬은 신부인 술람미 여자로 인하여 흡족해하며 친구들에게도 그 풍성함을 나눕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날 밤 신부의 꿈 이야기가 나옵니다. 솔로몬이 문을 두드리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이미 잠자기 위해 옷을 다 벗었으므로 신부가 옷을 입느라 미적거립니다. 신랑이 문틈으로 손을 내밀자 신부가 일어나 문을 열지만 신랑은 이미 가고 없습니다. 신부가 넋이 나가 신랑을 불러보지만 응답이 없고, 신랑을 찾다가 야경꾼들에게 봉변까지 당합니다. 신부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신랑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의 신랑이 더 나은 점을 알려줍니다.
찬 양 : 88장(새 88) 내 진정 사모하는
82장(새 89)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 본문해설
1. 여자의 꿈 :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솔로몬(1~7절)
1) (남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젖도 마셨으니
(친구들, 합창단)
먹어라, 마셔라, 친구들아!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연인들아) 마음껏 마셔라.
(여자)
2) 내가 자고 있을지라도 내 마음은 깨어 있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네요. 들어보세요. 나의 사랑하는 이가 문을 두드리며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여 문을 열어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하고 있습니다.
3) 나는 이미 옷을 벗었는데 다시 입어야 하나요?
나는 발을 씻었는데 다시 더럽혀야 하나요?
4) 나의 사랑하는 이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 때에
아, 설레는 내 마음.
5) 내 사랑하는 이를 맞이하려고 벌떡 일어나서 몰약에 젖은 손으로,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 손가락으로 문빗장을 잡았습니다.
6) 내가 사랑하는 이를 맞아들이려고 문을 열었으나, 그는 이미 가고 없었습니다.
(혹은, 그는 몸을 돌려 가버렸습니다.)
나는 혼이 나가서(넋이 나가서,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려서)
그를 찾아도 찾을 수 없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7) 성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이 나를 때리고 상처를 입히고
성벽을 지키는 자들이 나의 겉옷을 벗겨 가져갔습니다.
-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 마셨으니(1절) :
솔로몬이 신부(술람미 여인)의 초청(4:16)을 수락하여
그 사랑의 품에서 기쁨을 누린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 먹어라 마셔라 친구들아(1절) :
여기에서의 친구들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결혼식에 참여한 손님들을 가리킵니다.
그 손님들에게 혼인잔치에 마련된 것들을 먹고 마시라는 것입니다.
- 내가 자고 있을지라도 마음은 깨어 있었는데(2절) :
이것은 자고 있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많은 생각으로 잠에 깊이 빠지지 못한 상태, 선잠에 든 상태를 뜻합니다.
- 내가 옷을 벗었고, 발을 씻었고(3절) :
여기에서의 옷은 속옷을 가리킵니다. 발을 씻고 속옷까지 벗었다는 것은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한밤중에 완전한 휴식을 위해(잠자기 위해) 자리에 누웠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 때(4절) :
문틈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열어보려고 애를 썼던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마음을 나타냅니다.
2.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신랑을 자랑하는 신부(8~16절)
8) 예루살렘의 딸들이여, 내가 부탁합니다.
여러분이 혹시 내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들었다고 말해주시오.
(친구들, 합창단)
9) 여자들 가운데서도 어여쁜 자여!
너의 사랑하는 자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너의 사랑하는 자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이같이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여자)
10) 나의 사랑하는 이는 희고도 붉어(깨끗한, 말쑥한 외모에 혈색 좋은 미남이어서)
많은 사람 가운데 단연 으뜸이십니다.
11) 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처럼 검습니다.
12) 그의 두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젖으로) 씻은 듯하고, 보석이 박힌 듯 아름답습니다.
13) 그의 두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 언덕 같으며,
그의 입술은 뚝뚝 떨어지는 백합화 같습니다.
14) 그의 손은 황옥이 박힌 황금 노리개(황금 방망이) 같고,
그의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합니다.
15) 그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선 화반석(대리석) 기둥 같고,
그의 생김새는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보기 좋으며,
16) 그의 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에게 있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습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이여, 이 사람이 바로 나의 사랑하는 이요, 나의 친구입니다.
- 머리는 순금 같고(11절) : 솔로몬 왕이 순금으로 된 왕관을 쓰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
- 우유로 씻은 듯하고(12절) : 눈의 흰자위가 티 없이 희고 맑다는 것을 표현한 것
* 묵상 point
1. 여인의 꿈 :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솔로몬
신부가 간절한 사랑을 담아 신랑을 초청하자(4:16), 신랑이 기뻐하며 그만을 위한 동산인 신부에게로 가서 마음껏 즐거움을 누리자, 솔로몬의 혼인잔치에 참여한 손님들이 함께 즐거워하며 먹고 마시며 노래합니다(1절, 아래 3번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십시오’ 참조)
1)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여 문을 열어다오(2절)
모두가 다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왕의 혼인잔치를 마치고 신부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막 잠이 들려할 때에 그의 사랑하는 신랑이 “나의 완전한 자여 문을 열어다오”하고 문을 두드립니다. 이미 혼인을 하였으니 신랑은 신부의 옆자리에 있을 텐데 갑자기 밖에서 신랑이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무슨 일일까요?
이것은 신부의 꿈속 이야기입니다.
신부의 꿈속에서 신랑은 머리털이 밤이슬에 젖은 채로 간절히 문을 두드립니다.
2) 여인이 문 열기를 주저함(3절)
신부는 잠을 자기 위해 발을 씻고 속옷까지 모두 벗은 상태입니다. 밖에 나가려면 옷을 다시 입고 발도 다시 씻어야 합니다. 막 선잠이 든 상태였으므로 신부는 밖에 나가는 것이 조금 귀찮아졌습니다. 밖에서는 그의 사랑하는 이가 계속 문을 열어달라며 두드리고 있는데 여인은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3)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의 부조화 : 마음은 있는데 행동은 안 됨(4~5절)
이때 신부는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부조화를 겪습니다.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있는데, 몸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갑자기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의 음성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신부의 마음은 신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옷을 입고 발도 새로 씻어야 한다는 것이 귀찮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신랑은 문틈으로 손가락을 넣는 등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4) 문을 열었으나 그는 이미 가고 없습니다(6절)
이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다가 신부는 문을 열었습니다. 조금 늦게 문을 연 것이 조금 미안했는지 손에 몰약을 잔뜩 묻혀서 몰약이 뚝뚝 떨어지는 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밖에 신랑이 없습니다. 머뭇거리는 동안 신랑이 돌아간 것입니다.
5) 여인은 넋이 나가서 신랑을 찾지만 야경꾼들에게 봉변만 당합니다(7절)
신랑이 없자 여인은 넋이 나가서 신랑을 부르며 찾았습니다. 찾아도 없고 불러도 없으니 결국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다 성안을 순찰하는 야경꾼을 만나서 그의 사랑하는 이를 못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봉변만 당했습니다. 야경꾼들이 신부를 때리고 상처를 입히고 신부의 겉옷도 벗겨갔습니다.
● 묵상 : 믿음의 때, 회개의 때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이 구절은 비록 신부의 꿈 이야기입니다만, 예수님의 복음의 말씀으로 비추어 보면 아주 중요한 것을 증거합니다. 믿음의 때와 회개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정없이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끝나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① 문밖에서 기다리시는 예수님
우리가 아직 이 지구상에서 살고 있을 때, 이 지구의 시간을 살고 있을 때에는 주께서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솔로몬이 문틈에 손가락을 넣으며 어떻게 해서든 문을 열려고 애를 썼던 것처럼 주께서 우리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힘쓰고 애쓰십니다. 때로는 무서운 심판의 말씀으로 경고하시고, 때로는 이런저런 시련과 아픔으로 우리에게 위협을 주시며 주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② 마음만 있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 부조화, 머뭇거리는 시간을 깨뜨리십시오.
술람미 여인의 마음에 신랑을 향한 간절한 사랑이 있으니, 아가서 5장의 본문은 적어도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하는 성도들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으니 예배에 출석하는 등 신앙인의 겉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옷을 다시 입고 발을 다시 씻는 일이 귀찮아서 머뭇거렸던 것처럼 이 세상의 일에 마음을 빼앗겨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직 깨뜨리지 못한 과거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자꾸만 발목을 잡습니다. 그렇게 믿음과 회개의 때를, 신앙의 훈련의 때를 자꾸 미루고 있는 모습이 본문의 모습입니다.
③ 믿음과 회개의 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인이 문을 열고나서 보니 솔로몬이 없었던 것처럼, 주께서 믿음과 회개의 때를 닫으시면 다시는 구원의 기회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한없이 기다리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내가 끝이 나면 손에 몰약을 묻히고 문을 열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믿음의 때가 끝나면 그 뜨거운 지옥의 불속에서 무릎을 꿇고 1년을 꼬박 기도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2. 신랑을 향한 신부의 사랑의 고백
신랑을 찾다가 봉변까지 당한 신부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부탁합니다. “혹시 내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들었다고 말해주시오”(8절). 신부는 예루살렘 딸들의 이 질문에 대답하며 자기의 신랑이 다른 여자들의 신랑들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구할 자이심을 봅니다.
1~7절에서는 믿음과 회개의 때가 있다는 것을 경고하였는데,
여기 8절 이하에서는 오직 예수님만이 참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증거합니다.
1) 친구들, 합창단 : 네 신랑이 다른 신랑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9절)
술람미 여인이 신랑인 솔로몬을 사랑하느라 병까지 들었다고 하니 예루살렘의 여자들이 그녀에게 묻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이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병까지 들었다고 하느냐?”
2) 순금 왕관을 쓰고, 순결한 눈에, 아름다운 향기에(10~13절)
술람미 여인은 자기의 신랑의 머리에는 순금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왕관을 쓴 이는 자기 신랑인 솔로몬 한 사람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머리털은 예쁜 곱슬머리에, 눈의 흰자위는 젖으로 씻은 것처럼 순결하고, 그 눈동자는 보석이 박힌 듯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의 얼굴과 입술에서는 마치 향기로운 꽃밭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향기가 뚝뚝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부분은 그 머리에 왕관을 썼다는 것과, 순결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예수님만이 참되신 하나님이시며, 오직 예수님만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에게서는 아름다운 생명의 향기가 납니다.
3) 보기에 심히 좋고 그의 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에게 있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14~16절)
술람미 여인은 자기의 신랑인 솔로몬의 손은 황금이 박힌 황금 노리개 같고, 그의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며, 그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선 대리석 기둥 같고, 그의 생김새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심히 보기에 좋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솔로몬에게 있는 모든 것이 심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것입니다.
3.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십시오.
1) 심히 좋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술람미 여인의 이 말은 솔로몬이 정말로 그렇게 멋진 남자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이 말이 성경에 포함된 것은 하나님 나라가 이처럼 심히 좋고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술람미 여인의 이 말이 그저 솔로몬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면 그녀의 이 말이 결코 성경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이 말을 성경에 포함시킨 것은,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히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2)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되십시오(1절)
솔로몬 왕의 이 혼인잔치는 예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의 마지막 혼인잔치를 뜻합니다. 솔로몬 왕의 혼인잔치에 참여한 자들도 그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만(1절),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있을 그 하나님 나라의 혼인잔치에 참여한 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솔로몬의 혼인잔치는 그 끝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혼인잔치는 영원히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되십시오.
* 기도제목
1. 주께서 언제까지나 한없이
기다려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두려움으로 기억하게 하옵소서.
2. 믿음의 때,
회개의 때가 끝나기 전에
주님을 참되게 믿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3. 주께서 다시 오실 때의
하나님 나라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