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7】 3
28) 귀와 코를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能以耳鼻로 施諸乞者호대 如勝行王菩薩과 無怨勝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布施之時에 親附乞者하야 專心修習諸菩薩行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와 코를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기를, 마치 승행왕(勝行王)보살과 무원승(無怨勝)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보시할 적에 구걸하는 이에게 친근하여 오로지 하는 마음으로 보살의 행을 닦느니라.”
▶강설 ; 다음은 귀와 코를 보시하여 회향하는 설법이다. 승행왕(勝行王)보살과 무원승(無怨勝)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귀와 코를 보시한 전례가 있었으나 자세한 사연을 알 길이 없다. 보살은 귀와 코를 보시할 적에 구걸하는 이에게 친근하여 오로지 하는 마음으로 보살의 행을 닦는다.
具佛種性하야 生如來家하며 念諸菩薩의 所修施行하야 常勤發起諸佛菩提하며 淸淨諸根功德智慧로 觀察三有가 無一堅固하며 願常得見諸佛菩薩하야 隨順憶念一切佛法하며 知身虛妄이라 空無所有하야 無所貪惜이니라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갖추어 여래의 집에 태어나며, 모든 보살들이 닦던 보시하는 행을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항상 부지런히 일으키며, 청정한 모든 근(根)의 공덕과 지혜로 삼유(三有)가 하나도 견고하지 않은 줄을 관찰하고, 부처님과 보살을 항상 뵈옵기를 원하며, 일체 부처님의 법을 따라서 생각하며, 몸이 허망하여 텅 비어 없는 줄을 알고 탐하여 아끼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귀와 코를 보시하여 보살행을 닦으므로 무엇보다 먼저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갖추어 여래의 집에 태어나며, 모든 보살들이 닦던 보시하는 행을 생각하여 더욱 잘 회향하게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삼유(三有)가 하나도 견고하지 않은 줄을 관찰하고, 몸이 허망하여 텅 비어 없는 줄을 알고, 탐하여 아끼지 아니해야 자신의 생명이 아까운줄 모르고 모든 것을 다 던져 중생을 위해 보시를 할 수 있게 된다.
菩薩이 如是施耳鼻時에 心常寂靜하고 調伏諸根하야 勉濟衆生의 險惡諸難하며 生長一切智慧功德하야 入大施海하며 了達法義하야 具修諸道하며 依智慧行하야 得法自在하며 以不堅身으로 易堅固身이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布施耳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귀와 코를 보시할 적에 마음이 항상 고요하여 모든 근을 조복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험악한 데서 제도하기를 힘쓰며, 온갖 지혜와 공덕을 생장케 하여 크게 보시하는 바다에 들어가며, 법과 이치를 통달하여 모든 도(道)를 갖춰 닦으며, 지혜의 행을 의지하여 법에 자재함을 얻고,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과 바꾸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보살이 귀와 코를 보시할 때에 온갖 지혜와 공덕을 생장케 하여 크게 되고, 보시하는 바다에 들어가게 되고, 법과 이치를 통달하여 모든 도(道)를 갖춰 닦게 되며, 지혜의 행을 의지하여 법에 자재하게 된다. 다시 이와 같은 선근으로 회향하여 발원하는 내용을 아래에 밝혔다.
所謂願一切衆生이 得無礙耳하야 普聞一切說法之音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걸림이 없는 귀를 얻어 모든 설법하는 소리를 두루 듣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障耳하야 悉能解了一切音聲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막히지 않는 귀를 얻어 온갖 음성을 잘 알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如來耳하야 一切聰達하야 無所擁滯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귀를 얻어 모든 것을 분명히 듣고 막힘이 없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淸淨耳하야 不因耳處하야 生分別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귀를 얻어 귓바퀴를 인하지 않고도 분별을 내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聾聵耳하야 令蒙昧識으로 畢竟不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어둡지 않은 귀를 얻어 귀먹는 일이 끝까지 생기지 않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徧法界耳하야 悉知一切諸佛法音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계에 두루 하는 귀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법문 소리를 모두 다 알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礙耳하야 開悟一切無障礙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막히지 않는 귀를 얻어 모든 장애가 없는 법을 깨닫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壞耳하야 善知諸論하야 無能壞者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망가뜨릴 수 없는 귀를 얻어 모든 논리를 잘 알아 깨뜨릴 수 없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普聞耳하야 廣大淸淨하야 爲諸耳王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두루 듣는 귀를 얻어 광대하고 청정하여 모든 귀의 왕이 되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具足天耳와 及以佛耳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하늘의 귀와 부처님의 귀를 구족하기를 원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耳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皆悉獲得淸淨耳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청정한 귀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귀와 코를 보시하는 것을 하나의 제목으로 설하면서 앞에서는 귀를 보시하는 것을 설하였고, 다음부터는 코를 보시하는 것을 설하였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布施鼻時에 如是廻向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적에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 得隆直鼻하고 得隨好鼻하고 得善相鼻하고 得可愛樂鼻하고 得淨妙鼻하고 得隨順鼻하고 得高顯鼻하고 得伏怨鼻하고 得善見鼻하고 得如來鼻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높고 곧은 코를 얻고, 잘 생긴 코를 얻으며, 잘 생긴 모양의 코를 얻으며, 사랑스러운 코를 얻으며, 깨끗하고 묘한 코를 얻으며, 수순하는 코를 얻으며, 우뚝한 코를 얻으며, 원수를 굴복시키는 코를 얻으며, 보기 좋은 코를 얻으며, 여래의 코를 얻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코를 보시할 때 다시 열 가지 코를 얻기를 발원하였다. 회향이란 한 가지를 보시하면서 그 선근이 더욱 발전하여 열 가지, 백 가지로 확대되기를 발원하여 회향하는 것이다. 가지가지 코를 열거하고 마지막에는 여래의 코에까지 이르렀다.
願一切衆生이 得離恚怒面하고 得一切法面하고 得無障礙面하고 得善見面하고 得隨順面하고 得淸淨面하고 得離過失面하고 得如來圓滿面하고 得徧一切處面하고 得無量美好面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분노하여 화를 냄이 없는 얼굴을 얻으며, 모든 법의 얼굴을 얻으며, 장애가 없는 얼굴을 얻으며, 보기 좋은 얼굴을 얻으며, 수순하는 얼굴을 얻으며, 청정한 얼굴을 얻으며, 허물을 떠난 얼굴을 얻으며, 여래의 원만한 얼굴을 얻으며, 일체 곳에 두루 하는 얼굴을 얻으며, 한량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얻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얼굴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코다. 얼굴의 중앙에 있는 것이 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를 보시하여 아주 뛰어나고 수승한 얼굴 열 가지를 들었다.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鼻時에 善根廻向이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爲令衆生으로 究竟得入諸佛法故며 爲令衆生으로 究竟攝受諸佛法故며 爲令衆生으로 究竟了知諸佛法故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모든 부처님 법에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모든 부처님 법을 섭수하게 하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을 알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令衆生으로 究竟住持諸佛法故며 爲令衆生으로 究竟常見諸如來故며 爲令衆生으로 皆悉證得佛法門故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에 머물러 유지하게 하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모든 여래를 항상 보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문을 다 증득하게 하는 연고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