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텍스트는 [다큐S프라임] 점점 메말라가는 지하수 / YTN 사이언스 내레이션 편집본입니다.
Glossary
1 | 지하수 | underground water / subsurface water | |
2 | 염수 | brackish water | |
3 | 담수 | fresh water | |
4 | 만년설 | permanent snow | |
5 | 한국 지질자원 연구원 지하수 환경 연구센터 | KIGAM Groundwater Environment Research Center | |
본문 (397단어, 5분 20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기둥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숨겨진 무한해 보이던 자원인 지하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인데요, 우리는 매일 물을 사용하면서도 지하수가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처해 있는지 종종 잊어버리곤 합니다. 지하수 고갈은 식량 부족과 생태계 파괴 등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결국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땅속의 물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우리 인류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인 지하수 유실은 왜 일어나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 해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하수는 지구에 숨겨진 보물입니다. 지하수는 우리 삶의 근원이자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자원인데, 지구상의 물 중 97.5%가 바닷물과 염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담수는 2.5%에 불과합니다. 담수의 3분의 2는 빙하와 만년설이고, 3분의 1은 땅속의 지하수입니다. 지하수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며 물의 순환을 완성하게 되는데요, 지하수의 역할은 생명 유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 필요한 용수를 제공하고, 하천과 호수의 생태계를 유지하며,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도 합니다.
지하수는 가뭄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도 하는데요, 문제는 이처럼 소중한 지하수가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지하수 고갈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 사라지는 속도가 이전보다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사라질수록 가뭄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지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땅이 가라앉게 되면 이로 인한 2차적인 피해 역시 발생하게 됩니다.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큰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030년에는 자카르타 북부와 같은 지역들의 90%는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도시를 건설해 수도 이전까지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지하수는 어떤 상태일까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수량의 변화는 물 부족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1년 강우량은 세계 평균보다 1.6배나 많지만 여름철에 집중되어 물을 이용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바다로 흘러가 버립니다.
2021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302L로 2017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한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3회 이상의 가뭄을 경험한 상습적 가뭄 피해 지역이 48곳에 달합니다. 최근 가뭄은 지역별로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자원 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가뭄 발생 시 지하수는 대체 가능한 중요한 수자원입니다.
지하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지질자원 연구원 지하수 환경 연구센터에서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상수도 보급이 취약한 지역의 상수도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지역 사회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고, 지하수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보호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잘 활용하려면 지하수가 어디에 많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지역에 지하수가 많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정보 지도를 만드는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연구 센터에는 전국적으로 지하수 모니터링 관측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지하수 수위와 수질 변화를 관찰하고, 오염 물질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