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는 만져봐서 혹이 하나 있으면 암, 혹이 두세 개가 있으면 암이 아니라고 가르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영식 교수는 이런 교과서 내용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갑상선 검진시 초음파로 보면서 세침을 이용해 세포검사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눈으로 보듯 초음파로 보며 세침을 찔러 세포검사를 하니, 장님 문고리 만지듯 손으로 목을 만져 혹을 세고 세침을 찌르는 것보다 정확할 수밖에요. 그런데 그는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해 갑상선 검진을 하는 방법은 아주 우연히 빛을 보게 됐습니다. 어느 학회 모임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은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그거 모아서 한 번 발표해봐라” 1996년 대한내분비학회지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갑상선 검진에 대한 초음파 유도와 세침 검사’에 대한 국내 첫 논문이었습니다.
관심은 끌었지만, 젊은 교수가 논문 하나를 발표했다고 큰 반향을 일으킬 순 없었습니다. 때는 연수강좌가 막 생기기 시작한 무렵. 연수강좌를 마련하고, 강사로 일본에서 인연을 맺은 갑상선 권위자를 초청했습니다. 국제적인 갑상선 분야의 권위자가 최 교수의 초음파유도와 세침을 지지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바빠졌습니다. 여기저기서 그를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나중에는 서울에서도 지방에 있는 그를 초청해 연수강좌를 열었습니다. 임상경험이 쌓이면서 굳이 세포검사를 안 해도 초음파 화면만 보고 암인지 아닌지를 알게 될 정도가 됐으니까요.
2015년 가을,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 제32차 세계내과학회에서 그가 ‘갑상선 결절에 대한 초음파 진단’에 대해 발표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아마, 최근 들어 갑상선암 판정이 많아지고 정확해진 것은 그의 영향일지 모릅니다. 통계는 이런 가설을 증명합니다. 갑상선암 발병율이 부산 경남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뒤, 광주지역과 전국으로 확산돼 갔으니까요. 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만큼 완치를 가능하게 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게 됐으니까요.
세계내과학회 강연에 이은 겹경사라 할 수 있습니다. 최영식 교수는 11월 1일 부산시의사회(회장 김경수)가 수여하는 의학대상 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부울경 내분비학회 및 부산내과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했고…탁월한 연구능력과 지도력으로 보건의료인을 양성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였으며,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전 갑상선 유두암 환자의 인지기능’ 논문 등이 본회 의학대상 심의위원회에서 우수 연구논문으로 선정되어” 부산시의사회가 밝힌 의학대상 학술상 수상 이유입니다.
2013년 그가 발표한 논문만 8편입니다. 2012년 발표한 12편에 비하면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시무시한 숫자입니다. 이 중 SCI 게재 논문도 2편이나 됩니다. 반면 국내 논문은 4편에 불과합니다.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논문이라는 의미입니다. 부산시의사회가 그를 택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의 수상소감은 솔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큰 영광입니다”
수상이유에도 나와 있듯이 그는 정말 바쁘게 활동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내과 총무 5년, 수련부장 2년, 진료부장 2년, 대외협력홍보실장 3년을 거쳐 기획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부울경 내분비학회 총무 3년, 부산지방 내과 총무 2년, 이사 2년을 지냈습니다.
‘저 분은 어떻게 저런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연구는 안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라는 듣기 싫었습니다.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연구할 수밖에요.
처음 성과를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한 번 성과를 나타내자 연구는 생각보다 손쉬웠습니다.
최영식 교수가 생각하는 명의는 진료, 교육, 연구가 균형을 이룬 의사입니다. 물론 세 가지를 다 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자신에겐 더 의미 있는 기준일지 모릅니다.
그럼 그 자신은 현재 어느 위치에 도달해 있을까요? 우선 교육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고신대 의대생들이 뽑은 베스트티처상을 첫 번째로 수상한 사람이 바로 그였으니까요.연구부문에서는 한창 성과를 양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세계 최초로 수술 후 무통성 갑상선염을 발견하고, 아시아 최초로 갑상선 유두암을 발견했으니까요.
진료부문에서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잘하는 것 말고도 환자 눈높이에서 환자를 다독여주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으니까요. “갑상선하면, 부산에는 최영식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음에도 그는 명의의 3가지 조건을 향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최영식교수님은 어디에 근무하시나요?
고신대에 계세요.
저도 고신대 다니고 있는데 김정훈 교수님께 진찰받아요...
수술할려면 외과 샘 김정훈샘한테 가야 하는것 아닌가요? 최교수님이 집도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