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바[larva] 아티스트를 만났다. 물론 이렇게 예쁜 캐릭터는 아니었다.
“어? 이거 뭐지?” 탁자 위에 톱밥 가루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살펴보니 지난 해 가을에 얻어온 작은 느티나무 동가리에서 쏟아져 내린 것이었다. 구두칼로 겉껍질을 벗겨 보았다.
애벌레 한 마리가 나왔다. “조그마한 이 녀석이?” 호기심에 껍질을 모두 벗겨냈더니 합이 셋이었다. 성별 구별이 어려워 그냥 [라바 삼남매]라고 부르기로 한다. 나무의 변재 부분을 요리저리 파먹어 가며 자신들의 공화국을 건설하고 있었다.
바짝 마른 나무…. 습기가 거의 없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것이 신비로웠다. “아무튼~! 내 허락도 없이~!” 무단 침입 주거 죄로 추방 명령을 내리고서는 톱밥 모아놓은 통 속에 넣어주었다. “여기서 적응하며 잘 살아봐~!” 너무 가혹했나? “어찌되었든지 할 수 없다!” [라바 삼남매]가 살아갈 환경은 이미 해체 되었으므로….
▲작품명 : [larva 20150512] / 라바 삼남매
그런데 벌레 먹은 자국 무늬가 범상치(?) 않다. 내 사무실 탁자 위에서 [라바 삼남매]가 남겨놓은 예술 작품이었다. 표면을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서 천연 오일을 발라 보존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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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염민호의 사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염민호
첫댓글 벌레.... 좀 혐오스럽나요? 애교로 넘어가주세요.좋은 하루되세요. ^^
아니!
새생명은 아름다워요!
작품은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표면처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