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청계학교 자유게시판을 보다가 졸업생소식이라고 된 글이 있어 읽어보다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퍼왔어요
청계가 올 2월에 첫 졸업생이 나왔고
몇몇은 유학을 갔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사회에 진출한 친구가 있네요^^
졸업생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시는 부모님들이 몇몇 계셨는데 읽어보시고,, 담에 광주에 한번 오라고 초청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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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효주예요~ 벌써 9월이 다가 오네요~
저는 드디어!! 취직을 했습니다^_^ 하나투어 종로 본사에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여행사!! 대기업!!ㅋㅋㅋ 꼭 들어오고 싶었던 곳인데 이 곳에서 일하게 되어서 기쁩니다!^_^
수요일날 퇴근 하고 권요안님 독주회에 가는데 그 때 오시는 분들 뵐 수 있겠네요~^_^
종로에 오시는 분 연락주세요!
다음에는 회사생활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8월 마무리 잘 하시구요, 9월9일에 돌아올게요!!
아, 저 9월7일날 12학년프로젝트 보러 학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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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알아 간다는 것(냉정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효주
나 자신에 대해 알아 가는 것은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의 과제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과제가 나에게는 버겁
고 힘든 일이었다. 처음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 했을 때는 머리 아픈 일들을 잊어버리고 쉬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
의 시선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일들로 정말 힘들고 지쳐있었기 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
나 새로운 공간에 있고 싶었다. 내가 혼자 있는 시간들을 싫어하는 건, 어쩌면 혼자 있을 때 내가 나 자신을 온전
히 바라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혼자인 시간들이 두렵고 겁이 나더라도 내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그 고독
한 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 철저히 고독한 시간들 속에 있을 때 온전히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문제들에 대해 정확히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는 내가 힘들 때 그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면서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풀리는 고민들도 많
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넘기게 되면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그 고
민, 그 문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처음 보는 세상은 정말 차갑고 냉정했다. 내
가 우리 학교에서 느꼈던 따뜻함이나 포근함은 찾아볼 수 없고 점수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자신이 가진 잣대로 상
대방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세상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르
는 사람들, 오로지 명문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는데 목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이 볼 때 나는 그저 ‘대안학교를 나와서 대학교도 못가고 취업도 못한 채 학원에서 공부
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 비춰 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나. 나와 대
화다운 대화도 나눠보지 못했으면서 그런 식으로 나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것은 내가 대한민국에
서 정해놓은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으로서 겪어야 할 당연한 일이다. 이 사람들에게 나의 모습과 생각들을 보
여주면서 그 선입견(돈 많은 사람들만 다닌다는 생각, 천재 혹은 문제아들만 다닌다는 생각 등등)을 깨는 것이
나의 과제다.
사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어보면 그냥 ‘대안학교 다녀요’라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대안
학교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알더라도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 때문에 그냥 과천에서 학교
다닌다고 하고 넘기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디 가서 사람들이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어보면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때는 알지 못했던 우리 학교의 장점과 단점, 공립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가, 내가 생각하는 공립학교의
문제점 등등을 아주 길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학창시절이 얼마나 불행했었나, 배
움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주입식으로 외워야 했던 고충들을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이제 사회에서 겪
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나에게는 우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나
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그리고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
각했다. 나는 이 차가운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혹자는 나 한 사람이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뀌겠냐
고,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나까지 노력하
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잘못된 문제점이 있으면 잘못되었다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바
뀌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나의 위치에서 내가 누군지 바라보면서 내
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나는 이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따뜻한 세상이 올 거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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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9월이 왔네요~ 아침저녁으로 조금 쌀쌀한게 정말 가을이 온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 그리고 다음주가 벌써 추석이네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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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입사하다!
이효주
8월 중순, 새로운 알바 자리를 구하려다 두 군데에 이력서를 넣었다. 한 군데는 민들레 영토라는 곳이었고, 한 군
데는 하나투어라는 여행사였다. 먼저 민들레 영토에 면접을 보러 갔다. 몇가지 얘기를 하다가 다음주부터 일을
하자고 하시며 합격을 했다. 그런데 그 날 이력서를 넣고 온 하나투어가 마음 한 곳에 걸려 다음 날 결정해서 알
려드린다고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저녁,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다. 나는 무슨 전화일까 궁
금해 하며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내가 하나투어에 붙어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
꽉꽉 채워서 열심히 쓴 것이 큰 영향을 미친걸까. 기뻐하면서 몇 명이서 면접을 보는지 여쭤 보았다. 그런데 거
기는 뽑을 사람들만 면접을 보기 때문에 나 혼자 면접을 본다고 하셨다! 이렇게 기쁠 때가! 그렇다면 면접 결과
에 상관 없이 거의 100% 입사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고 하나투어 본사로 향했다. 집에서 거의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매일 왔다
갔다 할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꼭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인 만큼 걱정보단 기대가 훨씬 컸
다. 내가 사무보조로 일하게 될 부서는 중국마케팅팀 이었다. 아무래도 HSK시험을 본 것이 큰 도움이 된 듯 했
다. 역시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하나
투어에서 하는 일들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사무보조라서 액셀 올리고 컴퓨터로 하는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첫 날 오자마자 우리 팀
에서 만든 마우스 패드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포장작업을 하고 나서 다음 날 행낭번호를 접수해서 보
내는 일이었다. 양이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3000장이나 된다고 하였다. 그 다음 날은 브로셔를
포장했다. 그리고 손님들이 환불하신 물품을 포장해서 중국으로 보내는 일을 했다. 모든 일들이 포장의 연속이
었다! 그래도 역시 나는 앉아서 하는 일들 보단 그렇게 활동적인 일이 좋다. 그렇게 며칠 고생을 하고나니 일이
없어졌다. 그럴 때는 정말 시간이 느리게 갔다.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는데 그 중 한7시간은 놀고 있는 것 같
았다. 말이 노는 것이지 그냥 할 일 없이 빈둥거리고 인터넷을 하는 것이 다였다. 그래서 편지를 많이 써서 후배
들한테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일들은 항상 몰아서 온다. 일이 없을 때는 아예 없다가도 갑자기 엄청 많이 생겨나
곤 한다. 우리 팀 일을 하기도 바쁜데 에어텔팀 일도 도와주어야 하고...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며칠 전부터 어제
까지는 백두산팀 일을 도왔다. 파일에다가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었는데, 5000장이나 되는 파일에 일일이 붙이려
니 힘들기도 했지만 일이 없는 것 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렇게 붙이면서 모니터에 내가 좋아하는 시들을 띄워 놓
고 하루에 한 개씩 외웠다. 지금까지 외운 시는 세 개인데, 정호섭 시인의 <수선화 에게>, 나희덕 시인의 <푸른
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그 것이다. 그렇게 시를 외우다 보면 힘든 일들은 생
각이 나지 않고 머리가 환기되는 기분이 든다. 지금 하는 일들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난 이 일이 참 좋다. 이
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좋다. 언젠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 회사에 다시 돌아오고 싶
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그리고 내일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토요일이다! 12학년 프로젝트 발표
이기도 한데 우리 후배들이 어떻게 성장했을지 정말 기대가 된다.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행복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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