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여호와의 야(밤) / 출애굽기 12:12
하나님이 중요한 일을 보여주실 때는 항상 밤을 활용하십니다. 롯에게 소돔에서 나오라고 하셨을 때, 그는 밤새도록 도망쳐 아이성 근처에 도착했고,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를 무렵이었습니다. 이는 심판의 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소돔 사람들은 죽게 하고 롯은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이 신랑으로 오실 때는 한밤중에 외치십니다. 그때 슬기로운 이는 구원받고, 미련한 이는 구원받지 못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바다에 빠질 뻔한 제자들을 밤중 사경에 바다 위를 걸어서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실 때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고 나오실 때는 밤이었습니다. 이 밤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날의 희망을 믿고 의지하는 이는 복을 받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인들의 폭압적인 대우로 인해 무리한 노동을 강요받고,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채찍과 칼로 매를 맞고 짐승처럼 취급받았습니다. 그들의 고통이 너무나 심각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마치 걸인이 부모를 부르듯이 그들이 고통 중에 하나님을 부르짖는 것이 바로 살아남는 길이었습니다. 유대인의 생존 방식은 부르짖음이고, 이집트인의 파멸의 길은 약자를 학대하는 것입니다.
임금을 주지 않는 것도 죄이고, 무리한 노동을 시키는 것도 죄이며, 노동자를 학대하는 것도 죄입니다. 이 모든 죄를 지은 이집트인들은 그날 밤 하늘로부터 내리는 엄중한 심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더욱 포악해졌습니다.
유대인의 생존 방식은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고, 이집트인의 죽음은 노동자의 울부짖음을 듣고도 고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어느 집에 피가 있는지 돌아다니며 조사했습니다. 피 있는 집은 넘어가고, 회개하지 않는 이집트인의 집에는 바로의 아이부터 모든 백성까지 첫째로 난 사람과 짐승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양을 잡고 잔치하는 유대인의 집에는 노래가 있고, 피 없는 이집트인의 집에는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같은 세상, 같은 시간에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웃습니다. 이는 운명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입니다. 어떤 이는 악마의 유혹을 받고, 어떤 이는 성령의 인도를 받습니다. 성령의 인도는 어떤 것일까요? 그는 빛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어둡고 캄캄한 곳에서도, 밝고 환한 곳에서도 빛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합니다. 항상 희망 속에서 기뻐하며, 아이성에 동쪽 햇빛이 떠오르듯이 머지않아 동방에 빛이 있을 것임을 확신하며 참고 기다립니다. 여호와의 빛은 항상 믿음으로 성령이 끊임없이 소통해줍니다. 여호와의 밤을 믿지 않은 이집트인에게는 심판이 되고, 유대인에게는 생명의 구원이 됩니다.
정월 14일 해질 때부터 이튿날 15일 해 뜰 때까지가 바로 유월절, 즉 여호와의 밤입니다. 악마가 아무리 날뛰고 악한 일을 저지르려 해도, 하나님은 그 밤까지로 그 범위를 제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