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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회 님,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우리는 『법화경』 <제26 다라니품>에서 약왕보살과 용시보살을 비롯하여 하늘천신인 비사문천왕과 지국천왕 그리고 나찰귀신들마저 법사를 옹호하고 지키기 위해 다라니 설하는 것을 살펴보았지요. 『법화경』을 널리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법사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곧 전법의 길로 직결된다는 의미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 공부할 『법화경』 <제27 묘장엄왕본사품>에서는 두 아들의 서원과 신통력으로 타종교인이었던 아버지를 교화한 실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묘장엄왕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으로, 한량없이 머나먼 옛날에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이 계셨대요. 그 나라에 묘장엄왕과 정덕왕비가 살았는데, 그 왕은 처음엔 부처님을 믿지 않고 다른 외도의 가르침을 신봉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두 왕자는 전생부터 불교를 오랫동안 수행했으며, 여러 가지 삼매를 통달해서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었대요.
당시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법화경』 설법하시는 것을 알고는,
두 왕자가 우선 어머니를 찾아가 어서 빨리 부처님을 뵙고 공양드리라고 권유를 합니다.
그러자 평소 외도의 삿된 법을 쫓고 있는 국왕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던 어머니는 왕자들에게 먼저 아버지에게 가서 말씀드리라고 이르지요.
그러자 두 아들인 정장왕자와 정안왕자는 어머니께 ‘비록 종교가 다른 사견가에 태어나긴 했지만 저희들은 사실은 법왕의 아들’이라 말합니다. 법왕法王이란 모두 아시는 것처럼 일체 법 가운데 왕이란 뜻으로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법왕의 아들이란 곧 부처님의 제자란 의미인데요.
부처님의 제자란 말을 듣고난 왕비는 대비심도 있으며 현명하기도 해서, 그렇다면 사견에 깊이 빠진 아버지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서라도 너희가 신통을 부려서 제도해야 하지 않겠냐며 제안을 합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간청에 의해 아버지인 묘장엄왕을 위해서 왕자들이 7다라수 높이로 날아오르지요. ‘다라수’란 열대지방에 나는 종려나무의 일종인데, 보통 다라수나무 하나의 높이가 49척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이 다라수나무로 척도의 단위를 삼았다고 하니까, 여기에서 7다라수 라고 하면 49척×7=343척이나 되는 셈이지요.
이렇게 300척이 훨씬 넘게 하늘 높이 올라간 두 왕자들은 허공 가운데에서 앉고 서고 다니는 모양을 보여줍니다.
몸의 상반신에서는 물이 분수처럼 나오는데 하반신에서는 불이 타오르게 한다든가, 거꾸로 상반신에서는 불이 활활 타는데 하반신에서는 물이 펑펑 쏟아지게 한다든가 하며, 또 몸을 자유자재로 크게 했다가 작게 했다가 하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물속에 잠기듯이 땅속으로 쑤욱 들어가기도 하고, 마치 땅 위를 밟는 것처럼 물 위를 맘대로 걸어다니는 겁니다.
이런 갖가지 신통변화를 보고 놀란 묘장엄왕은 그만 입이 떡 벌어져서 두 왕자에게 정중히 합장하고 스승에 대해 여쭈지요.
그래서 지금 『법화경』을 강설하시고 계시는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이 바로 자신들의 스승이라고 말씀드리자, 묘장엄왕은 그 부처님께 같이 가자고 제안합니다.
왕의 말을 듣고 공중에서 내려온 두 왕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출가하기 위해서 어머니께 다시 나아가 말씀드리는데요. 그럼 여기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돌이켜 부처님께 귀의하게 한 두 왕자가 어머니께 출가를 간청하는 게송부터 법화경CD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소리경전자료실(CD법화경 <7권> 27. 묘장엄왕본사품 06:17 - 17:02 )
방금 들으신 대로 두 왕자는 이제 부왕의 마음에 어느 정도 신심이 생겨 불법을 믿게 되었으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불사를 이미 다 마친 셈이라며 그만 출가를 허락해달라고 청하지요.
흔히 불사라고 하면 법당이나 전각을 새로 짓거나 탑을 세우는 일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에서 말하는 불사의 의미란 바로 사람을 교화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펴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는 일이 진정한 부처님의 사업, 곧 불사佛事라는 뜻이죠.
출가를 허락받기 위해서 왕자들은 어머니를 설득하는데요. 사람으로 한 번 태어나기도 힘들지만 사람으로 태어나 불법을 만나기란 더욱 어려워서, 마치 삼천년마다 한 번 피어나는 우담발화꽃을 만나는 격이라 했습니다.
또 눈멀 맹(盲)자에 거북이 구(龜)자 그리고 만날 우(遇)자에 나무 목(木)자를 써서 ‘맹구우목盲龜遇木’이란 비유로, 불법을 만나기가 그만큼 힘들고 귀한 인연임을 강조하지요.
즉 요약해서 말하면 눈 먼 거북이가 바다 밑에 있다가 백 년마다 한 번씩 숨을 쉬기 위해서 바다 위로 올라온답니다.
그런데 바다 위로 올라와서는 거북이의 목이 쏘옥~ 들어갈 만한 구멍 뚫린 나무토막을 만나야만 거북이가 잠시나마 쉴 수 있대요. 즉 나무구멍속에 거북이목을 내밀고 기대야만이 숨을 편히 쉬며 잠깐이라도 휴식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
두 눈 부릅뜨고 찾아도 망망대해에서 나무토막 떠다니는 걸 만나기란 쉽지 않을터인데, 눈먼 거북이가 그것도 일반 나무토막은 안되고 알맞게 구멍이 난 나무토막을 만나야만 거기에 의지하고 쉬면서 숨고르기를 하게 된다니 그게 어디 예삿일이겠습니까?
육도의 생사 윤회바다 한 가운데에서 사람몸을 받고 태어나 불법을 공부할 수 있는 것도 그와 같이 매우 어렵고 아주 드물게 있는 소중한 인연이란 뜻이죠.
또 우리가 농사를 짓더라도 때에 맞게 씨를 뿌리고 김을 매주고 해야 하는 것처럼, 불법을 공부하는 시절인연도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지요.
물론 젊어서 공부할 때를 놓치고 뒤늦게 나이 들어 열심히 공부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대부분 공부할 시기를 한 번 놓치면 다시 그런 기회 잡기가 참 어렵잖아요.
젊은 날 출가를 꿈꾸었던 사람들도 인생을 살다가 다른 일로 한 번 미루다보면 출가할 기회를 영영 놓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평생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가끔 보게 되는데요.
그처럼 왕자들은 출가하려고 맘먹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며 어머니를 설득하지요. 그리하여 드디어 어머니인 왕비로부터 두 왕자는 출가를 허락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 덕분에 발심하게 된 묘장엄왕은 정덕왕비와 두 왕자를 비롯한 많은 신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러 찾아뵙게 되는데요.
부처님 설법을 듣고 감격한 묘장엄왕과 정덕왕비는 값비싼 진주영락을 풀어서 공양올리지요. 이에 부처님께서는 앞으로 묘장엄왕이 비구스님이 되어 나중에 사라수왕불이 될 것이란 성불의 수기를 주십니다.
이렇게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은 묘장엄왕은 즉시 나라를 아우에게 넘겨주고, 두 왕자와 왕비를 포함한 다른 신하들과 함께 정말로 부처님께 출가를 해요.
출가한 뒤 묘장엄왕은 8만4천 년 동안 부지런히 『법화경』을 수행하여 일체정공덕장엄삼매를 얻게 되었답니다.
이윽고 왕은 삼매의 힘으로 허공 높이 올라가 부처님을 향하여, 사견에 빠져있던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두 왕자 덕분이라 말씀드리지요. 즉 숙세의 선근을 일깨워 자신을 교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선지식이 아들로 태어난 것이란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도 그 말을 인정하시며, 그처럼 선지식이란 부처님을 친견하게 하고 발심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인연이라 하시는데요.
정장왕자와 정안왕자는 현세에 왕의 아들로 태어나긴 했지만,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무수한 부처님들께 많은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법화경』을 오랫동안 수행했다고 해요. 그리하여 소견이 삿된 중생들을 가엾이 생각하고 바른 정견을 갖추게 하기 위해 일부러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라 합니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난 왕은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며, 이제 다시는 제멋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지요.
그래서 삿된 소견이나 교만 · 성내는 일 등 일체 나쁜 마음을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묘장엄왕이 지금의 화덕보살이래요.
또 정덕왕비는 지금 부처님 앞에 있는 광조장엄상보살이며, 왕의 선지식 역할을 했던 두 왕자는 지금의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이랍니다.
오늘은 외도에 빠져있던 묘장엄왕을 왕비의 권유로 인해 두 왕자가 신통의 좋은 방편으로 발심하게 한 이야기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래서 집안의 타종교인이었던 아버지를 교화하여 불법을 좋아하게 하고, 또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서 나중엔 직접 수행까지 하도록 했어요.
부모님을 예의에 맞게 공경하고 때에 맞춰 잘 봉양하는 것도 세간에서의 좋은 효도이지만, 가장 바람직한 효도는 올바른 가르침으로 이끌어서 참다운 진리를 깨닫도록 인도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모범적인 사례는 가족 구성원간에 서로 다른 종교 때문에 반목하며 심지어 가정이 아예 파괴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현대의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가족이나 친척을 포함한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을 어떻게 감화시켜서 부처님께 인도할 것인지 사뭇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남들로 하여금 존재의 참다운 실상에 눈뜨고, 바른 견해를 갖추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텐데요.
뭐니뭐니 해도 다른 이를 교화하는 제일 첩경은 본인 스스로 바른 정견을 갖추고, 하심하며 겸손하게 수행하는 모범이 되어야만이 남들도 따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제대로 불법을 알게 하려면 근기에 맞게 좋은 방편을 강구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화대상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겠지만,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방법과 능력에 대해서도 잘 살펴야 할 거예요.
이와 같이 각자의 위치와 현실에 알맞은 좋은 방편들을 응용하여, 가까운 가족뿐만 아니라 온 사회구성원들이 실생활에서 바른 이치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원을 세워 이끌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방편으로 신통을 보여 교화한 가족 이야기를 살펴본 것으로 이만 마치고, 이어서 마지막 품에 해당하는 『법화경』 <제28 보현보살권발품>을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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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맹구우목(盲龜遇木)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_()_()_()_
불법만나기가 그만큼 힘들고 귀한 인연이라 하죠 ? ㅎㅎ
시절인연 따라 ~~~
저는 돈 벌 기회를 놓쳐서 아쉬울 뿐 이고,
기회포착을 못한 어리석음. ㅠㅠ
그러시겠습니다. 동료들 잘 되어가는것 보면 난 뭐야 자책....
씬 더 값진 삶임을 위의 계경게를 통해 알았잖아요,._()_
하지만 그 보다 귀한 불법만나 봉사하시고 중생제도에 보현행을 잘 행하고 계심이
허~참
나를 만났으니 얼매나 다행인가유
그대 엄니 자궁에서 나오기전에
인연의 실타래가 이어져 있었으니
오늘날 꼬라지는 몰러둥 알고 지내자누~
그것만해도 어리석음은 아니니 잘 살어유
허걱 ! 역시 포님 다우십니더 ~~~~
다른이를 교화하는 제일 첩경은 본인 스스로 바른정견을 가지고을 보여야 한답니다.
하심하고 겸손하게 수행하는
그리고 현실에 알맞는 좋은 방편을 응용하여 가까운 가족뿐만 아니라
온 사회 구성원들이 실생활에서 바른 이치대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원을 세워 이끌어야겠습니다._()_나무묘법연화경
ㅎㅎㅎ
나는 안되네
수행하는 모범은 커녕 수행하는데 훼방군이 되지만 않으면
그런데 아마도 깨방을 놓는 취미가 있어 이일을 어얄꼬~
그 덕에 우리는 웃고기면서 공부하지요.
가까운 가족부터 불법을 알게해야하는데.....
제 무지로소이다.
.제 서원이 이루어질수 있을런지?
인연따라 올줄믿고 서원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_()()()_
‘맹구우목盲龜遇木’ 의 이몸 받았을 때 윤회에서 벗어나야할텐데....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