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六十二回 取涪关杨高授首 攻雒城黄魏争功
제62회: 부수관을 취해, 양회와 고패의 목을 얻고, 낙성을 공격해 황충과 위연이 공을 다투다.
却说张昭献计曰:“且休要动兵。若一兴师,曹操必复至。不如修书二封:一封与刘璋,言刘备结连东吴,共取西川,使刘璋心疑而攻刘备;一封与张鲁,教进兵向荆州来。着刘备首尾不能救应。我然后起兵取之,事可谐矣。”权从之,即发使二处去讫。
각설, 장소가 계책을 바쳐 말하기를,“우선은 출병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한번 군사를 일으키면, 조조가 반드시 다시 올 것입니다. 차라리 서찰 2봉을 쓰심만 못합니다. 1봉은 유장에게 주되, 유비가 동오와 연결하여 함께 서천을 취할 것이라 말하시고, 1봉은 장로에게 주어, 형주를 향해 진격하라 하십시오. 그러면 유비는 머리와 꼬리가 서로 돕지 못하게 되니, 우리가 그런 뒤에 기병하여 취한다면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했다. 손권이 이를 따라, 즉시 사자를 두 곳으로 보냈다.
且说玄德在葭萌关日久,甚得民心。忽接得孔明文书。知孙夫人已回东吴。又闻曹操兴兵犯濡须,乃与庞统议曰:“曹操击孙权,操胜必将取荆州,权胜亦必取荆州矣。为之奈何?”庞统曰:“主公勿忧。有孔明在彼,料想东吴不敢犯荆州。主公可驰书去刘璋处,只推:‘曹操攻击孙权,权求救于荆州。吾与孙权唇齿之邦,不容不相援。张鲁自守之贼,决不敢来犯界。吾今欲勒兵回荆州,与孙权会同破曹操,奈兵少粮缺。望推同宗之谊,速发精兵三、四万,行粮十万斛相助。请勿有误。’若得军马钱粮,却另作商议。”
한편, 현덕은 가맹관에서 날이 갈수록 민심을 많이 얻었다. 문득 공명의 글을 받고 손부인이 이미 동오로 돌아간 것을 알았고, 또한 조조가 출병하여 유수를 침범한 것도 들었다. 이에 방통과 의논하여 말하기를,“조조가 손권을 공격해서 이긴다면 반드시 곧 형주를 취할 것이요, 손권이 이겨도 역시 반드시 형주를 취하려 할 것인데, 이를 어찌해야 하겠습니까?”하니, 방통이 말하기를,“주공께서 걱정하지 마십시오. 공명이 거기에 있으니, 제 생각에 동오는 감히 형주를 침범하지 못합니다. 주공께서 유장에게 급히 소식을 전해서 다만 조조가 손권을 공격한다고 하십시오. 손권이 형주에 구원을 청하는 경우, 우리와 손권은 입술과 이의 우방이라 서로 돕지 않을 수 없지만, 장로는 스스로 지키는 도적이니 결코 감히 경계를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 하십시오. 우리가 지금 병력을 형주로 돌려, 손권과 회동해 함께 조조를 격파하고자 하나, 병력이 적고 식량이 모자라, 같은 종친의 우의를 바라니, 정예병 3, 4만을 속히 보내고, 군량 10만 섬을 착오 없이 도와달라고 청하십시오. 만약 군마와 전량을 얻게 되면 그때 따로 상의하겠습니다.”했다.
玄德从之,遣人往成都。来到关前,杨怀、高沛闻知此事,遂教高沛守关,杨怀同使者入成都,见刘璋呈上书信。刘璋看毕,问杨怀为何亦同来。杨怀曰:“专为此书而来。刘备自从入川,广布恩德,以收民心,其意甚是不善。今求军马钱粮,切不可与。如若相助,是把薪助火也。”刘璋曰:“吾与玄德有兄弟之情,岂可不助?”一人出曰:“刘备枭雄,久留于蜀而不遣,是纵虎入室矣。今更助之以军马钱粮,何异与虎添翼乎?”众视其人,乃零陵烝阳人,姓刘,名巴,字子初。刘璋闻刘巴之言,犹豫未决。
현덕이 이를 따라서 사람을 성도로 보내 관문 앞에 이르렀다. 양회와 고패가 이 일을 전해 듣고, 고패에게 관문을 지키게 하고, 양회가 사자와 함께 성도로 들어가 유장을 만나 서신을 바쳤다. 유장이 읽기를 마치고 양회에게 어째서 같이 왔는가 묻자 양회가 말하기를,“오로지 이 서신 때문에 왔습니다. 유비가 서천에 들어온 이래 널리 은덕을 베풀어 민심을 거두니 그 의도가 몹시 나쁩니다. 이제 군마와 전량을 요청하지만, 절대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를 도우면, 장작을 줘서 불길을 돕는 셈입니다.”하니, 유장이 말하기를,“나와 현덕은 형제의 정이 있거늘 어찌 돕지 않겠소?”했다. 한 사람이 나와서 말하기를,“유비는 효웅(강하고 야심찬 인물)인데 촉에 오래 머물며 나가지 않으니 이는 호랑이를 풀어놓아 방 안으로 들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 군마와 전량으로써 도우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했다. 사람들이 그를 보니 바로 영릉군 증양현 사람으로 성은 유이고, 이름은 파이며, 자는 자초였다. 유장이 유파의 말을 듣고 주저하며 결단치 못했다.
黄权又复苦谏。璋乃量拨老弱军四千,米一万斛,发书遣使报玄德。仍令杨怀、高沛紧守关隘。刘璋使者到葭萌关见玄德,呈上回书。玄德大怒曰:“吾为汝御敌,费力劳心。汝今积财吝赏,何以使士卒效命乎?”遂扯毁回书,大骂而起。使者逃回成都。庞统曰:“主公只以仁义为重,今日毁书发怒,前情尽弃矣。”玄德曰:“如此,当若何?”庞统曰:“某有三条计策,请主公自择而行。”
황권이 또한 애써 간언하니, 유장이 노약한 군사 4천을 골라 뽑고, 쌀 1만 섬을 마련해서 서찰을 써서 사자를 보내어 현덕에게 알렸다. 다시 양회와 고패에게 명하여 험준한 요충지를 굳게 지키게 했다. 유장의 사자가 가맹관에 이르러 현덕을 만나 회답서를 바치자 현덕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내가 너희를 위해 적병을 방어하며 힘을 쓰고 애를 태우고 있는데, 너희가 이제 재물을 쌓아두고 포상에 인색하니 어찌 사졸들로 하여금 목숨을 바쳐 싸우게 하겠는가?”하고, 곧 회답서를 찢어버리고, 크게 욕하며 일어섰다. 사자가 성도로 도망쳐 돌아가자 방통이 말하기를,“주공께서 오로지 인의를 중히 여기시거늘 오늘 서신을 훼손하고 노하시니, 지난날의 정을 모두 버리게 됐습니다.”하니, 현덕이 말하기를,“이렇게 됐으니 마땅히 어찌해야겠습니까?”했다. 방통이 말하기를,“저에게 세 가지 계책이 있사오니 주공께서 골라서 행하십시오.”했다.
玄德问:“那三条计?”统曰:“只今便选精兵,昼夜兼道径袭成都:此为上计。杨怀、高沛乃蜀中名将,各仗强兵拒守关隘;今主公佯以回荆州为名,二将闻知,必来相送;就送行处,擒而杀之,夺了关隘,先取涪城,然后却向成都:此中计也。退还白帝,连夜回荆州,徐图进取:此为下计。若沉吟不去,将至大困,不可救矣。”玄德曰:“军师上计太促,下计太缓;中计不迟不疾,可以行之。”
현덕이 묻기를,“그 세 가지 계책은 무엇이요?”하니, 방통이 말하기를,“지금 곧 정예병을 뽑아서 밤낮으로 길을 내달려 성도를 습격하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계책입니다. 양회와 고패는 곧 촉의 명장인데 각각 강병을 거느리고 험준한 요충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주공께서 거짓으로 형주로 돌아가는 척하시면, 두 장수가 이를 듣고 반드시 환송하러 올 것입니다. 환송하는 곳에서 그들을 잡아 죽이시고, 요충지를 빼앗아 부성을 선취한 뒤에 성도로 향하시는 것, 이것이 중간의 계책입니다. 백제성으로 물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형주로 돌아가서 서서히 진취를 도모하는 것, 이것이 하책입니다. 만약 깊이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으면, 곧 큰 곤란이 닥쳐서 구원하지 못하게 됩니다.”했다. 현덕이 말하기를,“군사께서 말씀하신 상책은 너무 서두르고, 하책은 너무 느립니다. 중간 계책이 늦지도 빠르지도 않으니, 가히 행할 수 있겠습니다.”했다.
于是发书致刘璋,只说曹操令部将乐进引兵至青泥镇,众将抵敌不住,吾当亲往拒之,不及面会,特书相辞。书至成都,张松听得说刘玄德欲回荆州,只道是真心,乃修书一封,欲令人送与玄德,却值亲兄广汉太守张肃到,松急藏书于袖中,与肃相陪说话。肃见松神情恍惚,心中疑惑。松取酒与肃共饮。献酬之间,忽落此书于地,被肃从人拾得。席散后,从人以书呈肃。肃开视之。书略曰:“松昨进言于皇叔,并无虚谬,何乃迟迟不发?逆取顺守,古人所贵。今大事已在掌握之中,何故欲弃此而回荆州乎?使松闻之,如有所失。书呈到日,疾速进兵。松当为内应,万勿自误!”
이에 유장에게 서찰을 써 보내어 말하기를, 조조의 명령으로 그의 부장 악진이 병력을 이끌고 청니진에 이르렀는데, 장수들이 막아내지 못해서 자신이 친히 가서 막아야 하겠기에, 만날 틈이 없어서 특별히 글로써 인사한다는 것이었다. 글이 성도에 이르자 장송은 유현덕이 형주로 돌아가고자 함을 듣고서 이것이 진심인 줄만 알고, 서찰 1봉을 써서 사람을 시켜 현덕에게 보내려 했다. 그런데 마침 그의 친형인 광한태수 장숙이 찾아오자, 장송이 서찰을 옷소매에 급히 감추고, 그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숙이 보니 장송이 정신이 없으므로 마음속으로 의혹이 일어났다. 장송이 술을 내어 장숙과 함께 마시며 술잔을 올리다가, 갑자기 그 서찰을 바닥에 떨어뜨리니 장숙의 종이 그것을 주웠다. 술자리를 마친 뒤, 종이 서찰을 장숙에게 바치자 장숙이 열어보았다. 서찰에 대략 이르기를,“제가 지난날 황숙께 말씀드린 것은 아무런 빈틈이나 잘못이 없거늘, 어찌하여 질질 끄시며 시작하지 않으십니까? 도리에 어긋나게 빼앗아 도리에 따라 지키는 것은 옛사람들도 귀하게 여겼습니다. 이제 대사가 이미 손바닥 안에 있는데 무슨 까닭으로 이것을 버리고 형주로 돌아가시고자 하십니까? 제가 이를 듣고 무엇을 잃어버린 듯한 마음입니다. 제 서찰이 도착하거든 질풍처럼 진격하십시오. 저는 당연히 내응할 것이오니, 만의 하나 스스로 그르치지 마십시오!”했다.
张肃见了,大惊曰:“吾弟作灭门之事,不可不首。”连夜将书见刘璋,具言弟张松与刘备同谋,欲献西川。刘璋大怒曰:“吾平日未尝薄待他,何故欲谋反!”遂下令捉张松全家,尽斩于市。后人有诗叹曰:“一览无遗世所稀,谁知书信泄天机。未观玄德兴王业,先向成都血染衣。”刘璋既斩张松,聚集文武商议曰:“刘备欲夺吾基业,当如之何?”黄权曰:“事不宜迟。即便差人告报各处关隘,添兵把守,不许放荆州一人一骑入关。”璋从其言,星夜驰檄各关去讫。
장숙이 보고서 크게 놀라 말하기를,“내 아우가 집안을 망하게 할 일을 꾸미니, 자수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하고, 밤새 그 서찰을 유장에게 보여주며 아우 장송이 유비와 공모해서 서천을 바치려 한다고 낱낱이 말했다. 유장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내가 평소에 그를 박대하지 않았거늘 무슨 까닭으로 모반하려 하느냐!”하고, 곧 명을 내려 장송 일가를 잡아다가 저잣거리에서 모두 참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한번 보면 잊지 않기는 예로부터 드문데, 누가 알았으리? 서신이 천기를 누설할 줄을! 현덕이 왕업을 일으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성도에서 먼저 피를 옷에 물들였네.”했다. 유장이 이미 장송을 참한 뒤, 문무 관리들을 불러 모아 상의하여 말하기를,“유비가 내 기업(基業)을 빼앗으려 하니, 어찌해야 되겠소?”하니, 황권이 말하기를,“일을 지체해선 안 됩니다. 즉시 사람을 각처의 요충지로 보내어 알리고, 병력을 더하여 지켜서 형주의 한 사람도 한 마리 말도 길목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십시오.”했다. 유장이 그 말을 따라 밤새 격문을 곳곳의 요충지와 길목에 돌리게 했다.
却说玄德提兵回涪城,先令人报上涪水关,请杨怀,高沛出关相别。杨、高二将闻报,商议曰:“玄德此回若何?”高沛曰:“玄德合死。我等各藏利刃在身,就送行处刺之,以绝吾主之患。”杨怀曰:“此计大妙。”二人只带随行二百人,出关送行,其余并留在关上。玄德大军尽发。前至涪水之上,庞统在马上谓玄德曰:“杨怀、高沛若欣然而来,可提防之;若彼不来,便起兵径取其关,不可迟缓。”
한편, 현덕은 군사를 거느리고 부성으로 돌아가서, 먼저 사람을 부수관으로 올려 보내, 양회와 고패에게 청하기를 부수관을 나와서 작별인사를 나누자 했다. 양회와 고패 두 장수가 보고를 듣고 상의하기를,“현덕이 이렇게 돌아가니 어찌 해야겠소?”하니, 고패가 말하기를,“현덕은 죽어 마땅하오. 우리가 각각 예리한 칼을 몸에 숨기고, 그를 환송하는 곳에서 찔러서 우리 주공의 우환을 근절해야 하오.”했다. 양회가 말하기를,“이 계책이 아주 훌륭하오.”하고, 두 사람이 다만 2백인을 거느리고 관문을 나가 환송하고, 나머지 무리는 관문 위에 머물게 했다. 현덕의 대군이 모두 출발해서 부수 상류에 먼저 도착하자 방통이 말 위에서 현덕에게 일러 말하기를,“양회와 고패가 흔쾌히 온다면, 미리 방비해야 합니다.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병력을 동원해 곧 바로 부수관을 빼앗아도 늦지 않습니다.”했다.
正说间,忽起一阵旋风,把马前“帅”字旗吹倒。玄德问庞统曰:“此何兆也?”统曰:“此警报也,杨怀、高沛二人必有行刺之意,宜善防之。”玄德乃身披重铠,自佩宝剑防备。人报杨、高二将前来送行。玄德令军马歇定。庞统分付魏延、黄忠:“但关上来的军士,不问多少,马步军兵,一个也休放回。”二将得令而去。却说杨怀、高沛二人身边各藏利刃,带二百军兵,牵羊送酒,直至军前。见并无准备,心中暗喜,以为中计。入至帐下、见玄德正与庞统坐于帐中。二将声喏曰:“闻皇叔远回,特具薄礼相送。”遂进酒劝玄德。玄德曰:“二将军守关不易,当先饮此杯。”
한창 이야기하는 사이에, 문득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말 앞의 ‘수(帥)’자 깃발이 바람에 쓰러졌다. 현덕이 방통에게 묻기를,“이것이 무슨 징조입니까?”하니, 방통이 말하기를,“이것은 경보입니다. 양회, 고패 두 사람이 반드시 암살할 뜻을 품었을 테니, 마땅히 잘 방비해야 합니다.”했다. 현덕이 이에 몸에 두꺼운 갑옷을 입고, 스스로 보검을 차고 방비했다. 사람들이 양회와 고패 두 장군이 환송하러 온다고 보고하니, 현덕이 명령하여 군마를 멈춰 쉬게 했다. 방통이 위연과 황충에게 분부하기를,“부수관에서 오는 군사는 기병과 보병이 많든 적든 불문하고, 하나도 놓아 보내선 안 되오.”하니, 두 장수가 명을 받고 떠났다. 한편, 양회와 고패 두 사람은 몸에 각각 예리한 칼을 감추고 군사 2백 명을 거느려서 양고기와 술을 마련하여 군영 앞으로 바로 왔다. 아무 준비가 없는 것을 보고 속으로 기뻐하며, 계책이 들어맞았다고 여겼다. 막사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덕이 마침 방통과 더불어 막사 안에 앉아 있었다. 두 장수가 인사하며 말하기를,“황숙께서 멀리 돌아가신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하찮은 예물을 갖춰 환송하고자 합니다.”했다. 곧 술을 올려 현덕에게 권하자 현덕이 말하기를,“두 장군이 부수관을 지키시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먼저 이 잔을 드셔야지오.”했다.
二将饮酒毕,玄德曰:“吾有密事与二将军商议,闲人退避。”遂将带来二百人尽赶出中军。玄德叱曰:“左右与吾捉下二贼!”帐后刘封、关平应声而出。杨、高二人急待争斗,刘封、关平各捉住一人。玄德喝曰:“吾与汝主是同宗兄弟,汝二人何故同谋,离间亲情?”庞统叱左右搜其身畔,果然各搜出利刃一口。统便喝斩二人;玄德还犹未决,统曰:“二人本意欲杀吾主,罪不容诛。”遂叱刀斧手斩杨怀、高沛于帐前。黄忠、魏延早将二百从人,先自捉下,不曾走了一个。玄德唤入,各赐酒压惊。玄德曰:“杨怀、高沛离间吾兄弟,又藏利刃行刺,故行诛戮。尔等无罪,不必惊疑。”众各拜谢。庞统曰:“吾今即用汝等引路,带吾军取关。各有重赏。”
두 장군이 술을 마시고 나자 현덕이 말하기를,“내가 두 장군과 은밀한 일을 상의하고자 하니, 관계없는 사람들은 물러나시오.”했다. 마침내 데리고 온 2백 인을 모조리 중군 밖으로 내보내고, 현덕이 꾸짖기를“좌우(호위)는 어서 내게 저 두 도적을 잡아오너라!”하니, 뒤에서 유봉과 관평이 소리에 맞추어 나왔다. 양회와 고패 두 사람이 급히 맞서 싸우려 했지만, 유봉과 관평이 각각 한사람씩 사로잡았다. 현덕이 소리치기를,“나는 너희 주군과 동종 형제이거늘, 너희 두 사람은 무슨 까닭으로 공모하여 친족의 정의를 이간시키느냐?”했다. 방통이 좌우에 호통을 쳐서 그들 몸을 수색하게 하니 과연 각각 날카로운 칼 한 자루씩이 나왔다. 방통이 곧 끌어내 목을 베라 하지만 현덕이 오히려 주저하며 결단치 못하자, 방통이 말하기를,“두 사람의 본심은 우리 주공을 해치려는 것이니 그 죄는 죽임을 면치 못합니다.”하고, 곧 도부수들을 다그쳐서 양회와 고패를 막사 앞에서 참했다. 황충과 위연 두 사람은 벌써 나머지 수행원 2백 명을 잡아들여서 한사람도 도주하지 못했다. 현덕이 불러들여서 각각에게 술을 내리며 진정시켰다. 현덕이 말하기를,“양회와 고패는 우리 형제를 이간한데다 날카로운 칼을 숨겨 암살을 행하려 했기에 죽였소. 그대들은 죄가 없으니, 놀랄 것 없소.”하니, 모두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방통이 말하기를,“내 이제 그대들로 하여금 길을 이끌게 할 터이니, 우리 군사와 함께 부수관을 취하면, 각각 큰 상을 내리겠소.”했다.
众皆应允。是夜二百人先行,大军随后。前军至关下叫曰:“二将军有急事回,可速开关。”城上听得是自家军,即时开关。大军一拥而入,兵不血刃,得了涪关。蜀兵皆降。玄德各加重赏,遂即分兵前后守把。次日劳军,设宴于公厅。玄德酒酣,顾庞统曰:“今日之会,可为乐乎?”庞统曰:“伐人之国而以为乐,非仁者之兵也。”玄德曰:“吾闻昔日武王伐纣,作乐象功,此亦非仁者之兵欤?汝言何不合道理?可速退!”
사람들이 모두 응낙했다. 이날 밤 그들 2백 인이 먼저 가고, 대군이 뒤를 따랐다. 앞쪽 군사들이 부수관 아래 다다라 외치기를,“두 장군께서 급한 일로 돌아오시니, 어서 관문을 열어주시오!”했다. 성 위에서 들으니 자기편 군사들이라 즉시 문을 열었다. 대군이 몰려 들어가니, 병사들은 칼날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부수관을 얻었다. 촉의 군사들이 모두 항복했다. 현덕이 각각 큰 상을 내리고 병력을 앞뒤로 나누어 지키게 했다. 다음날 군사들을 위로해 공청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현덕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 방통을 돌아보며 말하기를,“오늘의 연회가 즐거운가요?”하니, 방통이 말하기를,“남의 나라를 정벌해 즐거워하는 것은 어진 사람의 전쟁이 아닙니다.”했다. 현덕이 말하기를,“내가 듣자니 지난날 무왕께서 주왕을 토벌한 뒤, 음악을 연주하며 공적을 드러내셨는데, 이 역시 어진 사람의 전쟁이 아니란 말인가? 그대의 말이 어찌 도리에 맞지 않는가? 썩 물러가시오!”했다.
庞统大笑而起。左右亦扶玄德入后堂。睡至半夜,酒醒。左右以逐庞统之言,告知玄德。玄德大悔;次早穿衣升堂,请庞统谢罪曰:“昨日酒醉,言语触犯,幸勿挂怀。”庞统谈笑自若。玄德曰:“昨日之言,惟吾有失。”庞统曰:“君臣俱失,何独主公?”玄德亦大笑,其乐如初。却说刘璋闻玄德杀了杨、高二将,袭了涪水关,大惊曰:“不料今日果有此事!”遂聚文武,问退兵之策。黄权曰:“可连夜遣兵屯雒城,塞住咽喉之路。刘备虽有精兵猛将,不能过也。”璋遂令刘璝、泠苞、张任、邓贤点五万大军,星夜往守雒城,以拒刘备。
방통이 껄껄 웃으며 일어났다. 좌우에서 현덕을 부축해 후당에 들이니 한밤중까지 잠을 자고나서 술이 깨었다. 좌우에서 잇달아 방통의 말을 현덕에게 알리자 현덕이 크게 뉘우쳤다. 다음날 아침 옷을 갖춰 입고 당에 올라, 방통에게 사죄를 청하여 말하기를,“어제 술에 취하여 제가 말을 거슬리게 했습니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하니, 방통이 태연히 즐겁게 이야기했다. 현덕이 말하기를,“어제의 말은 오로지 제 실수입니다.”하니, 방통이 말하기를,“주군과 신하가 모두 실수했지 어찌 주공 홀로이겠습니까?”했다. 현덕도 크게 웃으니, 그 즐거움이 예전과 같았다. 한편, 유장은 현덕이 양회와 고패 두 장수를 죽이고 부수관을 습격한 것을 듣고 크게 놀라 말하기를,“오늘 이렇게까지 될 줄 알지 못했구나!”하고, 곧 문무 관리를 소집해서 적병을 물리칠 계책을 상의했다. 황권이 말하기를,“밤낮 없이 병력을 보내 낙성에 주둔시켜서, 목구멍 같은 요충지를 막아야 합니다. 유비에게 비록 정예병과 맹장이 있다 하나, 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했다. 유장이 곧 유괴, 영포, 장임, 등현에게 5만 대군을 주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서 낙성을 지켜서 유비를 막도록 했다.
四将行兵之次,刘璝曰:“吾闻锦屏山中有一异人,道号‘紫虚上人’,知人生死贵贱。吾辈今日行军,正从锦屏山过。何不试往问之?”张任曰:“大丈夫行兵拒敌,岂可问于山野之人乎?”璝曰:“不然。圣人云:‘至诚之道,可以前知。’吾等问于高明之人,当趋吉避凶。”于是四人引五六十骑至山下,问径樵夫。樵夫指高山绝顶上,便是上人所居。四人上山至庵前,见一道童出迎。问了姓名,引入庵中。只见紫虚上人,坐于蒲墩之上。四人下拜,求问前程之事。紫虚上人曰:“贫道乃山野废人,岂知休咎?”刘璝再三拜问,紫虚遂命道童取纸笔,写下八句言语,付与刘璝。其文曰:“左龙右凤,飞入西川。雏凤坠地,卧龙升天。一得一失,天数当然。见机而作,勿丧九泉。”
네 장수가 행군할 때, 유괴가 말하기를,“내가 듣자니 금병산 속에 뛰어난 사람이 있어 도호가 자허상인인데 사람의 생사와 귀천을 알 수 있다고 하오. 우리가 오늘 행군하여 바로 금병산을 지나가게 되오. 어찌 시험 삼아 가서 묻지 않겠소?”하니, 장임이 말하기를,“대장부가 행군하여 적병을 막으러 가는데, 어찌 산야의 사람에게 묻겠소?”했다. 유괴가 말하기를,“그렇지 않소이다. 성인께서 이르시길,‘지극히 성실한 도리는 미리 알 수 있다.’고 하셨소. 우리가 고명하신 분께 물어서, 마땅히 좋은 길을 따르고 흉한 길을 피해야 하오.”했다. 이에 네 사람이 5, 6십 기를 이끌고 산 아래 이르러, 나무꾼에게 길을 물었다. 나무꾼이 높은 산의 꼭대기를 가리키며 그곳이 그 도사의 거처라 했다. 네 사람이 산을 올라 암자 앞에 다다르자 어느 한 동자가 나와 맞이하여 성명을 묻더니 암자 안으로 안내했다. 자허상인은 부들방석에 앉아 있었다. 네 사람이 절하고, 앞날의 일을 묻자 자허상인이 말하기를,“빈도(보잘것없는 도사)는 산야의 폐인이거늘, 어찌 길흉을 알겠습니까?”했다. 유괴가 거듭 절하며 묻자 자허상인이 마침내 동자에게 명하여 종이와 붓을 가져오게 하고, 8구절의 언어를 적어서 유괴에게 주었다. 그 글에 이르기를,“왼쪽에는 용, 오른쪽에는 봉이, 서천으로 날아드네. 어린 봉은 추락하고, 와룡은 승천하리라.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천명은 마땅히 그러하니, 기회를 보아 움직여야지, 구천(황천)에 떨어지지 마라.”했다.
刘璝又问曰:“我四人气数如何?”紫虚上人曰:“定数难逃,何必再问!”璝又请问时,上人眉垂目合,恰似睡着的一般,并不答应。四人下山。刘璝曰:“仙人之言,不可不信。”张任曰:“此狂叟也,听之何益。”遂上马前行。既至雒城,分调人马,守把各处隘口。刘璝曰:“雒城乃成都之保障,失此则成都难保。吾四人公议,着二人守城,二人去雒城前面,依山傍险,紥下两个寨子,勿使敌兵临城。”泠苞、邓贤曰:“某愿往结寨。”刘璝大喜,分兵二万,与泠、邓二人,离城六十里下寨。刘璝、张任守护雒城。
유괴가 다시 묻기를,“우리 네 사람의 운수는 어떻습니까?”하니, 자허상인이 말하기를,“정해진 운수는 피하기 어려운데, 하필 다시 물어야겠소?”했다. 유괴가 거듭 물으려 할 때, 자허상인은 눈썹을 늘어뜨리고 두 눈을 감아서 꼭 잠든 듯하여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 네 사람이 산을 내려가서 유괴가 말하기를,“선인(仙人)의 말씀을 믿지 않을 수 없소.”하니, 장임이 말하기를,“그는 미친 노인이니 새겨들어서 무엇이 이롭겠소?”했다. 곧 말에 올라 앞으로 갔다. 그들이 낙성에 도착해서 인마를 나누어 배치하고, 곳곳의 길목을 막아 지켰다. 유괴가 말하기를,“낙성은 곧 성도를 보호하는 곳이니, 이곳을 잃으면 성도 또한 지키기 어렵소. 우리 넷이 함께 의논해서 두 사람은 성을 지키고, 다른 두 사람은 낙성 앞쪽으로 가서 산기슭 험준한 곳에 의지해 두 군데 방책을 세워서, 적병으로 하여금 성에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겠소.”하니, 영포와 등현이 말하기를,“바라건대 우리가 가서 방책을 세우겠소.”했다. 유괴가 크게 기뻐하며 병력 2만을 나누어 영포와 등현 두 사람에게 주어 낙성 밖 60 리에 방책을 세우게 했다. 유괴와 장임은 낙성을 수호했다.
却说玄德既得涪水关,与庞统商议进取雒城。人报刘璋拨四将前来,即日泠苞、邓贤领二万军离城六十里,紥下两个大寨。玄德聚众将问曰:“谁敢建头功,去取二将寨栅?”老将黄忠应声出曰:“老夫愿往。”玄德曰:“老将军率本部人马,前至雒城,如取得泠苞、邓贤营寨,必当重赏。”黄忠大喜,即领本部兵马,谢了要行。忽帐下一人出曰:“老将军年纪高大,如何去得?小将不才愿往。”玄德视之,乃是魏延。黄忠曰:“我已领下将令,你如何敢搀越?”魏延曰:“老者不以筋骨为能。吾闻泠苞、邓贤乃蜀中名将,血气方刚。恐老将军近他不得,岂不误了主公大事?因此愿相替,本是好意。”黄忠大怒曰:“汝说吾老,敢与我比试武艺么?”魏延曰:“就主公之前,当面比试。赢得的便去,何如?”
한편, 현덕은 부수관을 얻고 나자, 방통과 상의하여 낙성으로 진군해서 빼앗고자 했다. 누군가 보고하기를, 유장이 네 장수를 뽑아 보내어 그날 바로 영포와 등현이 2만 군사를 거느리고 낙성 밖 60 리에 두 군데 큰 영채를 세워 주둔했다고 했다. 현덕이 여러 장수들을 모아 묻기를,“누가 용감히 첫 번째 공로를 세워 저 두 장수의 방책을 빼앗겠소?”하니, 노장 황충이 소리가 나자마자 나와서 말하기를,“노부(늙은 사내)가 가고 싶습니다.”했다. 현덕이 말하기를,“노장군께서 본부 인마를 인솔하여 낙성으로 진군해서 영포와 등현의 영채를 빼앗는다면, 반드시 크게 포상해드리겠소.”했다. 황충이 크게 기뻐하여 바로 본부 병마를 거느리고 떠나려고 물러나는데, 홀연히 장막 아래에서 한사람이 나와서 말하기를,“노장군은 나이가 많거늘 어찌 가서 빼앗겠습니까? 소장이 재주가 없으나 가기를 바랍니다.”했다. 현덕이 그를 보니, 바로 위연이었다. 황충이 말하기를,“내 이미 군령을 받았거늘, 자네가 어찌 감히 뛰어넘어 붙잡는가?”하니, 위연이 말하기를,“늙은 사람의 근골로 능히 해 낼까 모르겠소. 내가 들으니, 영포와 등현은 바로 촉의 명장이라 혈기가 한창 강성하다고 하오. 노장군께서 그들을 잡지 못하실까 걱정인데, 어찌 주공의 대사를 그르치지 않겠소? 이런 까닭에 제가 대신 가고자 하니, 본시 좋은 뜻이오.”했다. 황충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네가 나를 늙었다고 말하다니, 감히 나와 무예를 겨뤄 볼테냐?”하니, 위연이 말하기를,“주공 앞으로 가서, 마주보고 겨뤄봅시다. 이긴 사람이 가는 게 어떻겠소?”했다.
黄忠遂趋步下阶,便叫小校“将刀来”!玄德急止之曰:“不可!吾今提兵取川,全仗汝二人之力。今两虎相斗,必有一伤。须误了我大事。吾与你二人劝解,休得争论。”庞统曰:“汝二人不必相争。即今泠苞、邓贤下了两个营寨。今汝二人自领本部军马,各打一寨。如先夺得者,便为头功。”于是分定黄忠打泠苞寨,魏延打邓贤寨。二人各领命去了。庞统曰:“此二人去,恐于路上相争,主公可自引军为后应。”玄德留庞统守城,自与刘封、关平引五千军随后进发。
황충이 잰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병사에게,“칼을 가져오라.”외치니, 현덕이 급히 제지하며 말하기를,“안 됩니다. 내가 이제 병력을 거느리고 서천을 취하는 것은, 전부 그대 두 사람의 힘을 믿어서요. 이제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반드시 하나는 상할 것이니, 내 대사를 그르치고 말 것이오. 내가 그대 두 사람에게 화해를 권하니, 다투지 마시오.”했다. 방통이 말하기를,“두 사람은 싸울 필요 없소이다. 지금 바로 영포와 등현이 영채를 두 군데 세웠으니, 그대 두 사람이 스스로 본부 군마를 거느리고 각각 한곳씩 치시오. 만약 먼저 빼앗은 사람이 바로 첫 번째 공을 얻을 거요.”했다. 이에 황충은 영포의 영채를 치고, 위연은 등현의 영채를 치기로 나누어 정했다. 두 사람이 각각 명령을 받들어 떠나자 방통이 말하기를,“이렇게 두 사람이 갔으나 도중에 싸울까 걱정입니다. 주공께서 몸소 군사를 이끌고 뒤에서 지원하셔야겠습니다.”했다. 현덕이 방통을 남겨서 성을 지키도록 하고, 스스로 유봉, 관평과 함께 5천 군사를 이끌고 뒤따라 진격하기로 했다.
却说黄忠归寨,传令来日四更造饭,五更结束,平明进兵,取左边山谷而进。魏延却暗使人探听黄忠甚时起兵。探事人回报:“来日四更造饭,五更起兵。”魏延暗喜,分付众军士二更造饭,三更起兵,平明要到邓贤寨边。军士得令,都饱餐一顿,马摘铃,人衔枚,卷旗束甲,暗地去劫寨。三更前后,离寨前进。到半路,魏延马上寻思:“只去打邓贤寨,不显能处,不如先去打泠苞寨,却将得胜兵打邓贤寨。两处功劳,都是我的。”就马上传令,教军士都投左边山路里去。天色微明,离泠苞寨不远,教军士少歇,排搠金鼓旗幡、枪刀器械。
한편, 황충은 영채로 돌아가서 명령을 내리기를, 내일 4경 (새벽 2시)에 밥을 지어 먹고 5경(새벽 4시)에 완전무장하여 해가 뜨면 진군하여 왼쪽 산골짜기를 취하여 나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위연은 몰래 사람을 보내어 황충의 출병이 몇 시인가 알아보니, 정탐한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기를,“내일 4경에 밥을 지어 먹고, 5경에 기병한다고 합니다.”했다. 위연이 속으로 기뻐하며, 군사들에게 분부하기를, 2경(저녁 10시)에 밥을 지어 먹고, 3경(밤 12시)에 기병하여, 해 뜰 무렵에 등현의 영채 가까이 다다를 것이라 했다. 군사들이 명령을 받아, 모두 한 끼 식사를 배불리 먹고 말들은 방울을 떼어내며 사람은 작은 막대를 입에 물고, 깃발을 말고 갑옷은 묶어 몰래 영채를 공격하러 떠나는데 3경 전후에 영채를 떠나 전진했다. 도중에 위연이 말 위에서 깊이 생각하기를,“단지 등현의 영채만 공격해서야 내 장점을 드러내지 못할 테니, 먼저 영포의 영채를 공격하고, 그 승리를 거둔 병사들로써 등현의 영채마저 공격함만 못하리라. 그러면 두 군데의 공로가 모두 내 것이 되겠구나.”했다. 곧 말 위에서 명령을 전하여, 군사들을 모두 왼쪽 산길로 가도록 했다.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영포의 영채에서 멀지 않자, 군사들에게 잠시 쉬며 징과 북, 각종 깃발, 창칼과 무기를 준비하게 했다.
早有伏路小军飞报入寨,泠苞已有准备了。一声炮响,三军上马,杀将出来。魏延纵马提刀,与泠苞接战。二将交马,战到三十合,川兵分两路来袭汉军。汉军走了半夜,人马力乏,抵当不住,退后便走。魏延听得背后阵脚乱,撇了泠苞,拨马回走。川兵随后赶来,汉军大败。走不到五里,山背后鼓声震地,邓贤引一彪军从山谷里截出来,大叫:“魏延快下马受降!”
그러나 어느새 길가에 잠복하던 군사가 영채로 들어가 급보하여, 영포가 이미 준비를 마쳤다. 한차례 포성이 울리자, 전군이 말에 올라 적장을 죽이러 몰려왔다. 위연이 말을 내달려 칼을 들고 영포와 접전했다. 두 장수의 말이 엇갈리며 30합에 이르도록 싸우는데, 서천의 병력이 양 갈래에서 한군(위연의 병력)을 습격했다. 한군(위연군)이 한밤중에 달려왔으므로 인마가 힘이 다해 막아내지 못하고, 후퇴해 달아났다. 위연은 배후의 진영 끝이 소란한 것을 듣고, 영포를 제쳐두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서천 군사가 뒤따라오니, 한군(위연군)이 대패했다. 그런데 5리를 못 달아나서 산 뒤에서 북소리가 땅을 뒤흔들더니, 등현이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산골짜기에서 나와 가로막으며, 크게 외치기를,“위연은 어서 말에서 내려 투항하라!”했다.
魏延策马飞奔,那马忽失前蹄,双足跪地,将魏延掀将下来。邓贤马奔到,挺枪来刺魏延。枪未到处,弓弦响,邓贤倒撞下马。后面泠苞方欲来救,一员大将,从山坡上跃马而来,厉声大叫:“老将黄忠在此!”舞刀直取泠苞。泠苞抵敌不住,望后便走。黄忠乘势追赶,川兵大乱。黄忠一枝军救了魏延,杀了邓贤,直赶到寨前。泠苞回马与黄忠再战。不到十余合,后面军马拥将上来,泠苞只得弃了左寨,引败军来投右寨。只见寨中旗帜全别,泠苞大惊。兜住马看时,当头一员大将,金甲锦袍,乃是刘玄德,左边刘封,右边关平,大喝道:“寨子吾已夺下,汝欲何往?”原来玄德引兵从后接应,便乘势夺了邓贤寨子。
위연이 말에 채찍을 가해 급히 달아나지만 그 말이 갑자기 앞발을 헛디뎌서, 두 다리가 무릎을 꿇으니 곧 위연이 번쩍 치솟았다 떨어졌다. 등현이 말을 달려 와서 창으로 위연을 찌르려 했다. 그러나 창끝이 미처 닿기에 앞서 활시위 소리가 나더니, 등현이 말 아래로 나뒹굴었다. 뒤에서 영포가 구하러 오고 있는데, 한 사람의 대장이 산비탈에서 말을 달려오며, 성난 소리로 크게 외치기를,“노장 황충이 여기에 있다!”하고, 칼을 휘두르며 곧장 영포에게 달려들었다. 영포가 막아내지 못해 뒤를 보며 달아났다. 황충이 기세를 타 추격하니 서천 군사들이 크게 혼란해졌다. 황충의 한 갈래 군사가 위연을 구하고 등현을 죽여서, 바로 영채 앞까지 당도했다. 영포가 말을 돌려 황충과 다시 싸웠지만, 채 십여 합이 뒤기도 전에 뒤에서 군마들이 떼 지어 몰려오니, 영포가 부득이 왼쪽 영채를 버리고, 패잔병을 이끌고 오른쪽 영채로 달아났다. 그러나 영채 안의 깃발이 모두 달라서 영포가 크게 놀라서 어쩔 줄 몰라 말을 멈춰 바라보니, 앞장선 대장은 금빛 갑옷에 은색 전포를 입은, 바로 유현덕이었다. 왼쪽은 유봉, 오른쪽은 관평인데, 큰 소리로 꾸짖기를,“너희 영채를 내가 이미 함락했는데, 네가 어디로 달아나느냐?”했다. 원래, 현덕은 병력을 이끌고 뒤따라 지원하다가 기세를 타고 등현의 영채를 빼앗은 것이었다.
泠苞两头无路,取山僻小径,要回雒城。行不到十里,狭路伏兵忽起,搭钩齐举,把泠苞活捉了。原来却是魏延自知罪犯,无可解释,收拾后军,令蜀兵引路,伏在这里,等个正着。用索缚了泠苞,解投玄德寨来。却说玄德立起免死旗,但川兵倒戈卸甲者,并不许杀害,如伤者偿命;又谕众降兵曰:“汝川人皆有父母妻子,愿降者充军,不愿降者放回。”于是欢声动地。黄忠安下寨脚,径来见玄德,说魏延违了军令,可斩之。玄德急召魏延,魏延解泠苞至。玄德曰:“延虽有罪,此功可赎。”令魏延谢黄忠救命之恩,今后毋得相争。魏延顿首伏罪。
영포가 양쪽으로 길이 없자 산속 좁은 길로 달아나서 낙성으로 돌아가려 했다. 10리를 못가서 좁은 길에서 복병이 갑자기 나타나 갈고리를 걸어 일제히 들어 올려서 영포를 사로잡았다. 원래, 위연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잘못을 풀 길이 없자, 후군을 수습하여 촉의 병사를 길잡이로 삼아, 이곳에 매복해 있었다. 마침 기다리다가 밧줄로 영포를 포박해서 현덕의 영채로 끌고 갔다. 한편, 현덕은 죽음을 면해 준다는 깃발을 세워서 서천 병사 가운데 창을 거꾸로 잡고 갑옷을 벗은 사람들은 모두 죽이지 못하게 하고, 만약 그들을 해치는 자는 죽인다고 했다. 또한 항복한 병사들을 타이르기를,“너희 서천 사람들도 모두 부모와 처자가 있을 것이니, 항복을 원하는 자는 아군으로 충원하고, 항복을 원하지 않은 자는 풀어주겠다.”고 했다. 이에 환호성이 땅을 뒤흔들었다. 황충이 곧 영채에 도착하여 바로 현덕을 만나 말하기를, 군령을 어긴 위연을 참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덕이 위연을 급히 부르자, 위연은 영포를 압송해 왔다. 현덕이 말하기를,“위연이 비록 죄가 있으나, 이렇게 공을 세워 속죄할 만하오.”하고, 위연에게 명령하여 목숨을 구해준 황충의 은혜에 감사드리게 하고, 앞으로 다투지 말라고 했다. 위연이 머리를 조아려 죄를 인정했다.
玄德重赏黄忠,使人押泠苞到帐下,玄德去其缚,赐酒压惊,问曰:“汝肯降否?”泠苞曰:“既蒙免死,如何不降?刘璝、张任与某为生死之交;若肯放某回去,当即招二人来降,就献雒城。”玄德大喜,便赐衣服鞍马,令回雒城。魏延曰:“此人不可放回。若脱身一去,不复来矣。”玄德曰:“吾以仁义待人,人不负我。”
현덕이 황충을 크게 포상하고, 사람을 보내 영포를 장막 아래로 압송해 오게 하여, 현덕이 그 포박을 풀어주고 술을 내려서 놀라움을 가라앉히며 묻기를,“그대는 기꺼이 투항하지 않겠소?”하니, 영포가 말하기를,“이미 죽음을 면해 준 은혜를 입어, 어찌 투항치 않겠습니까? 유괴와 장임은 저와 생사를 같이하는 친구이니, 만약 저를 풀어 돌아가게 해주시면, 바로 두 사람을 불러 투항하여 낙성을 바치게 하겠습니다.”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곧 의복을 내리고 말을 주어 낙성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위연이 말하기를,“이 사람은 풀어줘선 안 됩니다. 만약 벗어나 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하니, 현덕이 말하기를,“내가 인의로써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이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했다.
却说泠苞得回雒城,见刘璝、张任,不说捉去放回,只说:“被我杀了十余人,夺得马匹逃回。”刘璝忙遣人往成都求救。刘璋听知折了邓贤,大惊,慌忙聚众商议。长子刘循进曰:“儿愿领兵前去守雒城。”璋曰:“既吾儿肯去,当遣谁人为辅?”一人出曰:“某愿往”璋视之,乃舅氏吴懿也。璋曰:“得尊舅去最好。谁可为副将?”
한편, 영포는 낙성으로 돌아가서 유괴와 장임을 만나, 잡혔다 풀려난 것은 말하지 않고, 다만 말하기를,“내가 10여 인을 죽이고 말을 빼앗아 탈출했다.”고 했다. 유괴가 황급히 사람을 성도에 보내어 구원병을 청했다. 유장은 등현을 잃은 것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서 황망히 무리를 불러 모아 상의했다. 맏아들 유순이 나와 말하기를,“바라건대 소자가 병력을 거느리고 앞서 가서 낙성을 지키고 싶습니다.”했다. 유장이 말하기를,“내 아들이 기꺼이 가겠다는데, 누구를 딸려 보내어 보좌를 삼아야겠소?”하니, 한 사람이 나와 말하기를,“제가 가겠습니다.”했다. 유장이 그를 보니, 바로 외삼촌 오의였다. 유장이 말하기를,“외삼촌께서 가신다면 가장 좋지요. 누구를 부장으로 삼으시겠습니까?”했다.
吴懿保吴兰、雷铜二人为副将,点二万军马来到雒城。刘璝、张任接着,具言前事。吴懿曰:“兵临城下,难以拒敌,汝等有何高见?”泠苞曰:“此间一带,正靠涪江,江水大急;前面寨占山脚,其形最低。某乞五千军,各带锹锄前去,决涪江之水,可尽淹死刘备之兵也。”吴懿从其计,即令泠苞前往决水,吴兰、雷铜引兵接应。泠苞领命,自去准备决水器械。
오의가 오란과 뇌동 두 사람을 부장으로 추천하고, 2만 군마를 뽑아 낙성에 도착했다. 유괴와 장임이 맞이하여, 지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자 오의가 말하기를,“적병이 성 아래 임박하면 막아내기 어렵소. 그대들에 어떤 의견이라도 있소?”하니, 영포가 말하기를,“이곳 일대는 바로 부강이 가까이 흐르는데, 강물이 아주 급합니다. 앞쪽 영채(유비의 영채)는 산기슭에 있어 그 지형이 아주 낮습니다. 제가 5천 군사를 얻어서 군사마다 삽과 괭이를 들고 앞서 가서, 부강의 물을 터뜨리면 유비 병력을 모조리 익사시킬 수 있습니다.”했다. 오의가 그 계략을 따라, 즉시 영포에게 명하여 앞서 가서 물을 터뜨리게 하고, 오란과 뇌동으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지원하게 했다. 영포가 명을 받들어 물을 터뜨릴 기구를 몸소 준비하러 갔다.
却说玄德令黄忠、魏延各守一寨,自回涪城,与军师庞统商议。细作报说:“东吴孙权遣人结好东川张鲁,将欲来攻葭萌关。”玄德惊曰:“若葭萌关有失,截断后路,吾进退不得,当如之何?”庞统谓孟达曰:“公乃蜀中人,多知地理,去守葭萌关如何?”达曰:“某保一人与某同去守关,万无一失。”玄德问何人。达曰:“此人曾在荆州刘表部下为中郎将,乃南郡枝江人,姓霍,名峻,字仲邈。”玄德大喜,即时遣孟达、霍峻守葭萌关去了。
한편, 현덕은 황충과 위연을 시켜 각각 영채 한곳씩 지키게 하고, 자신은 부성으로 돌아가서 군사 방통과 상의하는데, 세작이 보고하기를,“동오의 손권이 사람을 보내 동천의 장로와 동맹하여 장차 가맹관을 치려고 합니다.”하니, 현덕이 놀라서 말하기를,“만약 가맹관을 잃으면, 배후의 길이 끊어져서 우리가 진퇴할 수가 없는데, 어찌해야겠소?”하니, 방통이 맹달에게 일러 말하기를,“공은 촉 지역 사람이라 지리를 잘 알 것이니, 가맹관으로 가서 지키는 것이 어떠하겠소?”했다. 맹달이 말하기를,“제가 보증하는 한 사람과 함께 가서 가맹관을 지킨다면,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을 것이오.”했다. 현덕이 누구냐고 물으니, 맹달이 말하기를,“그 사람은 일찍이 형주 유표의 부하로서 중랑장을 지냈는데, 바로 남군 지강현 사람으로, 성은 곽이고, 이름은 준이며, 자는 중막입니다.”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맹달과 곽준을 보내어 가맹관을 지키게 했다.
庞统退归馆舍,门吏忽报:“有客特来相访。”统出迎接,见其人身长八尺,形貌甚伟;头发截短,披于颈上;衣服不甚齐整。统问曰:“先生何人也?”其人不答,径登堂仰卧床上。统甚疑之。再三请问。其人曰:“且消停,吾当与汝说知天下大事。”统闻之愈疑,命左右进酒食。其人起而便食,并无谦逊;饮食甚多,食罢又睡。统疑惑不定,使人请法正视之,恐是细作。法正慌忙到来。统出迎接,谓正曰:“有一人如此如此。”法正曰:“莫非彭永言乎?”升阶视之。其人跃起曰:“孝直别来无恙!”正是:只为川人逢旧识,遂令涪水息洪流。
방통이 물러나 관사로 돌아오니, 문지기가 문득 보고하기를,“어떤 손님이 특별히 찾아왔다고 합니다.”했다. 방통이 나가서 영접하니, 그 사람은 신장이 8척이요 생김새가 매우 컸다. 머리카락은 짧게 끊어서 목 위에 풀어헤치고, 의복도 제대로 차려입지 않았다. 방통이 묻기를,“선생은 누구시오?”하니, 그 사람이 대답하지 않고, 곧장 대청 위로 올라가, 침상 위에 누웠다. 방통이 몹시 이상히 여겨서 거듭 청하여 묻자 그가 말하기를,“잠깐 쉬며, 내가 그대에게 천하대사를 이야기하겠소.”했다. 방통이 듣고 더욱 궁금해서 좌우를 시켜 술과 식사를 내오게 했다. 그 사람이 일어나 곧 먹는데 아무 겸손함이 없었다. 술과 식사를 매우 많이 먹더니, 다 먹고는 다시 잤다. 방통이 의혹을 풀지 못해서 사람을 시켜 법정을 불러 그를 보게 하며, 아마 세작일 거라고 생각했다. 법정이 황망히 도착하자 방통이 나가 영접하며, 그에게 일러 말하기를,“어떤 사람이 이러이러합니다.”하니, 법정이 말하기를,“아무래도 팽영언 같습니다.”하고, 계단을 올라가 그를 보자, 그 사람이 벌떡 일어나 말하기를,“효직은 별고 없으셨소?”했다. 이야말로, 서천 사람이 예부터 아는 이를 만나니, 마침내 부수 강물의 거센 물줄기를 멈추겠구나.
毕竟此人是谁,且看下文分解。
필경 이 사람이 누굴까?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