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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온 병태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장 엄석대를 만난다. 엄석대를 추종하는 반 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받게 된 병태는 서울에서 온 모범생답게 석대에게 맞선다. 그러나 그의 저항은 무기력해질 뿐 석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S# 89. 교실
빈 교실에 들어와 영팔이의 유리창에 서는 석대.
자신의 창틀 앞에 가 서는 영팔과 병태.
석대: 합격!
씩 웃는 영팔, 병태를 보며 억지 미소를 짓고 있다.
유리를 자세히 살피던―
석대: 안 되겠어. 이 구석 먼지를 다시 닦아!
끓어오르는 화를 억지로 참는 병태.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쥐며―
병태: 얘께 더 더러운데?
석대: 얘는 얘고, 너는 너야. 어쨌든 다시 닦아, 넌 가 김영팔!
얼떨결에 영팔이까지 석대를 따라 나간다.
텅 빈 교실에 혼자 남게 된 병태.
교단 위로 가지런히 모아 둔 축구하는 아이들의 가방과 책보 등을 발로 찬다.
S# 90. 운동장
석대 편의 승리로 축구가 끝난 듯 상대방 아이가 황영수에게 돈을 건넨다.
받은 돈을 석대에게 흔들어 보이는 영수.
아이들의 함성이 요란하다.
석대: 가자!
아이들을 몰고 교문 밖으로 뛰어간다.
S# 91. 교실
우두커니 창틀 위에 앉아 교문을 빠져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병태.
깊은 무력감으로 인해 허탈한 표정이다.
먼 산에 눈을 준 채 맨손으로 유리창을 한 번 쓱 문질러 보는 병태.
소사: (지나가며) 넌 오늘도 늦게까지 청소하냐? 자식 하구는 ….
S# 92. ㉠인서트 (황혼)
바람에 쌓였던 눈이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가지 너머로 해가 기울고 있다.
S# 93. 교실
창을 열어 놓은 채로 자기 책상 위에 고개를 묻은 채 엎드려 있는 병태.
잠시 후 복도 저 밑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그대로 있는 병태.
석대와 함께 들어온 아이들이 엎드려 있는 병태를 발견하곤 석대의 눈치를 살핀다.
석대: (나직히) 먼저들 가!
조심스런 동작으로 가방과 책보를 들고 나가는 아이들.
영수도 있다.
바람이 들이치는 창을 닫고 병태 쪽을 살피는 석대.
병태의 등이 흔들린다.
석대: 한병태!
천천히 고개를 드는 병태, 석대와 시선이 교환된다.
이내 눈가에 눈물이 질펀해진다.
석대: 합격, 이제 돌아가도 좋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띠며 밖으로 나가는 석대.
허탈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는 병태.
천천히 일어선다.
S# 94. 복도
힘없이 병태가 걸어 나오면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석대가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고 서 있다.
샤프펜슬을 꺼내는 병태.
석대에게 다가가서―
병태: 급장, 이거 가져!
석대: (놀란 척하며) 아냐, 아냐!
병태가 손을 거둘 생각을 안 하자, 마지못한 척 받는다.
같이 걸어가는 병태와 석대.
(중략)
S# 96. 읍내 거리 (황혼)
두 갈래 골목길이다.
들어서는 병태와 석대.
갈라지는 지점에서―
병태: 급장, 난 이쪽으로 ….
석대: 그래, 난 이쪽으로 갈게.
병태: … 잘 가, … 급장 ….
사라지는 석대.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 준다.
―여기에 전 씬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소리: 어이없이 끝난 싸움이었지만 굴종의 열매는 달았다.
S# 97. 교사 뒤편 (낮)
엉클어져 치고받으며 싸우는 병태와 승찬.
병태의 주먹이 승찬의 코피를 터뜨린다.
울음을 터뜨리는 승찬.
그 옆에 눈두덩이 시퍼렇게 멍든 태규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서 있다.
석대: (아이들을 둘러보며) 또 누가 덤빌 거야?
아무 대답이 없는 아이들.
석대: 좋아, 그럼 이제부터는 한병태는 강동규 다음이야, 모두 알았지?
모든 아이들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병태를 돌아보면
두 주먹을 풀지 않은 채 의기양양하게 서 있다.
S# 98. 몽타주
⑴ 성적 게시판의 병태의 석차가 44등에서부터 서서히 오른다.
오버랩 되어 흐르는 성적 게시판에 다음의 그림들이 더블 익스포우즈 된다.
⑵ 교실―병태에게 박수를 치는 최 선생과 아이들.
⑶ 운동장―즐겁게 석대 패들과 섞여 말타기 하는 병태.
한 구석에 외롭게 앉아 있는 영팔도 보인다.
⑷ 안방―병태의 성적에 흐뭇해지는 부모.
⑸ 교실―석대와 같이 도시락을 나눠 먹는 병태.
⑹ 운동장―석대의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가는 병태―슈팅―
― 이문열 원작, 장현수·박종원 각색,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43. S# 93의 촬영을 위한 지시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효과 음향을 활용하여 화면 밖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합니다.
② 조명은 해 질 무렵의 느낌이 나도록 설정하여 장면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조성합니다.
③ 교실 안에서는 인물들의 동선을 잘 배치하여 움직임의 대비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합니다.
④ 석대를 제외한 인물들은 동작과 표정만으로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⑤ 카메라는 특정 인물의 시각으로 고정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합니다.
44. ㉠, ㉡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에서는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동시에 제시하여 배경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한다.
② ㉡은 해당 상황에서 등장인물이 독백으로 한 말로, 행동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③ ㉠은 ㉡과 달리 청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장면의 긴장감을 점진적으로 고조한다.
④ ㉡은 ㉠과 달리 ㉡앞의 장면과 그 뒤에 이어지는 장면의 의미를 규명한다.
⑤ ㉠과 ㉡은 비현실적인 요소로, 연출자가 해당 장면에서 의도한 내용을 비유적으로 보여 준다.
45.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① S# 89에서 영팔과 병태의 대조는 교실 내의 서열과 대우가 각 개인의 객관적인 능력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② S# 90은 S# 89와 대조적 상황인 장면을 통해 학급 내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는 병태의 서열을 극명하게 부각한다.
③ S# 94에서 병태의 달라진 행동은 S# 98로의 서열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
④ S# 97은 병태의 학급 내 서열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으로 S# 98의 시발점이 된다.
⑤ S# 98의 다양한 장면은 병태와 영팔의 서열 역전이 석대의 승인과 허용에 의한 것임을 보여 준다.
2014 7030 Final 실전 모의고사 B형
[실전 모의고사 4회]
43~45. 이문열 원작, 장현수·박종원 각색,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해제) 이 작품은 초등학교의 교실을 배경으로 권력과 그 권력에 굴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시나리오이다. 이 글에 제시된 부분에서는 서울에서 전학 온 병태가 교실의 권력자인 엄석대와의 긴 투쟁을 마감하고 권력의 품 안으로 굴종해 들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주제) 폭력적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
(전체 줄거리) 40대의 한병태는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학원 강사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상가(喪家)에 가면서 그는 30년 전 5학년 2반을 회상한다. 그때 한병태는 서울의 명문 초등학교에서 소도시로 전학을 간다. 그곳의 반장인 엄석대는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며 선생님과 친구들의 절대적인 맹종을 받고 있다. 병태는 이러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지만 엄석대로 인한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석대의 권력 아래로 편입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부임하자 결국 엄석대의 절대 권력은 무너지고 석대는 학교를 뛰쳐나간 뒤, 밤에 교실에 불을 지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후 병태는 다시 서울로 전학을 가고 사회인이 된다.
43. 작품의 종합적 이해
답: 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⑤ (확인) 카메라는 특정 인물의 시각으로 고정
S# 93에서는 교실의 전체적인 모습과 병태, 병태와 석대의 시선 교환, 석대의 보일 듯 말 듯한 미소와 허탈한 표정의 병태 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따라서 카메라를 특정 인물의 시각으로 고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1) 효과 음향을 활용
복도 저 밑에서부터 들려오는 발소리는 효과 음향에 해당한다.
(확인 2) 화면 밖의 상황에 대한 정보
교실 안의 병태가 중심이 되는 장면이지만, 멀리서부터 반 아이들이 교실로 다가오는 상황을 효과 음향으로 나타내고 있으므로 교실 밖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② (확인 1) 조명은 해 질 무렵 느낌.
S# 92에서 해가 기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인 2) 분위기를 차분하게
해 질 무렵의 텅 빈 교실에 병태가 혼자 남아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므로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③ (확인) 움직임의 대비
교실에서 병태는 책상에 앉아 있고,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왔다 나가며, 석대는 교실에 들어와서 창가 쪽에서 병태를 부르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즉 병태의 정적인 위치와 인물의 동적인 움직임이 대비를 이룬다.
④ (확인 1) 동작과 표정만으로
이 장면에서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석대가 유일하다. 나머지 인물은 모두 동작과 표정만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
(확인 2)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 표현
교실에 들어온 아이들은 석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런 동작을 통해 긴장된 교실의 분위기를 나타내야 한다. 또한 병태는 감정의 변화 과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야 한다.
44. 소재의 기2능 파악
답: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④ (확인 1) ㉡은 장면의 의미 규정
㉡은 시나리오 전체의 내레이션으로, 훗날 알게 된 앞뒤 상황의 의미를 서술하고 있다. 즉 이전의 사건을 ‘어이없이 끝난 싸움’으로, 그리고 그 이후의 장면은 ‘굴종의 열매’로 규정한 것이다.
(확인 2) ㉡은 ㉠과 달리
㉠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면으로, 앞뒤 장면의 의미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1) ㉠에서는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동시에 제시
㉠에서는 해가 저무는 시간적 배경은 드러나 있지만, 공간적 배경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확인 2) 배경의 상징적 의미 부각
㉠은 시간적 배경을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배경의 특별한 상징적인 의미를 부각하고 있지는 않다.
② (확인 1) ㉡은 등장인물의 독백
㉡은 시나리오 전체의 내레이션으로, 등장인물의 독백이 아니다.
(확인 2) 의도를 직접적으로 제시
㉡은 인물의 독백이 아니며 행동의 의도를 밝힌다기보다는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한 훗날의 판단을 기술하고 있다.
③ (확인 1) ㉡과 달리 청각적 효과를 활용
㉡도 내레이션이므로 청각적 효과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확인 2) 긴장감을 점진적으로 고조
㉠은 저녁 무렵의 시간적 배경을 드러내는 것으로, 장면의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지는 않다.
⑤ (확인) 비현실적인 요소
㉠과 ㉡은 모두 비현실적인 요소가 아니다.
45. 작품의 내용 파악
답: ①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확인) 객관적인 능력에 의해 결정
S# 89에서 병태가 영팔이보다 늦게 가게 된 것은 병태가 청소를 맡은 유리가 더 더러웠다거나 병태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확인) 대조적 상황
S# 90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교실에서 혼자 남아 유리창을 닦는 병태의 처지와 대조를 이룬다.
③ (확인 1) 병태의 달라진 행동
S# 94에서 병태는 석대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샤프펜슬을 건넨다. 이는 병태가 석대에게 자신의 물건을 주는 것으로, 석대의 권력에 굴종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동이다.
(확인 2) 서열 변화의 계기
병태가 석대의 권력에 굴종하자 병태는 그 권력의 열매를 누리게 되며 교실 내에서의 서열도 상승하게 된다.
④ (확인 1) 서열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
S# 97은 석대가 병태의 서열을 아이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장면이다.
(확인 2) S# 98의 시발점
S# 98은 석대의 권력에 굴종하자 병태가 얻게 되는 열매를 여러 장면의 몽타주로 제시하고 있다.
⑤ (확인) 석대의 승인과 허용
병태의 서열은 석대의 권력에 의한 것으로, S# 98에서 병태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으나 영팔은 한 구석에서 외롭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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