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의 요약
욥기는 욥이 건강을 회복하고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갑절로 복을 받았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욥이 받은 복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를 바로 이해하려면
욥이 당했던 재앙이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이었는지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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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는 성경에서 사람이 겪는 고난의 문제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책입니다만,
그와 함께 신앙의 허위의식과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온갖 악이
가슴 저릴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욥기가 다소 읽기가 힘들고 어렵게 여겨질지라도
꼭 한번 논물을 보듯 자세하게 읽되
특히 욥과 친구들과의 대화 부분을 자세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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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욥이 당했던 재앙
하나님께로부터 욥에게 재앙을 내릴 것을 허락받은 사탄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재앙을 욥에게 전방위적으로 내립니다.
➀ 하나님께로부터 욥에게 재앙을 내릴 것을 허락받은 사탄은
하루아침에 욥의 모든 재산을 도적과 벼락과 폭풍 등으로 모두 빼앗고,
➁ 이어서 욥의 자녀들도 한꺼번에 죽게 합니다.
➂ 그래도 욥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께 경배하자
사탄은 최후로 욥의 온 몸에 악성종기가 나게 합니다.
이 악성종기는 히스기야가 이 병으로 보름 만에 죽으리라고 했던 그 무서운 종기입니다.
➃ 가려움을 이기지 못해 기와로 온 몸을 긁습니다.
➄ 몸에는 구더기가 가득하며,
➅ 뼈를 깎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단 1초도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➆ 귀에서는 하나님도 너를 버렸으니
차라리 죽어버리라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➇ 눈을 감으면 아주 흉악한 환상이 계속 보입니다.
⑨ 잠이라도 자면 좀 나으려나 싶은 생각에 잠을 자려 하지만
통증과 이상한 소리와 흉한 환상 때문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➉ 그러다 어쩌다 잠이 들면 어김없이 아주 흉악한 악몽을 꿉니다.
2) 절대고독 : 가족과 친구들과 마을 공동체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욥
욥이 당한 사회적 고난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➀ 욥의 모습을 보고 욥의 아내가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욕하고 떠납니다.
➁ 욥이 병이 들자 성 바깥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 던져져 그 티끌 속에서 지냅니다.
➂ 욥의 친구들이 그를 찾아와서 욥에게 죄를 밝히라며 괴롭게 합니다.
➃ 온 마을 사람들이 욥을 벌레 취급하며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때리며 돌을 던집니다.
욥이 당한 재앙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고통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고통당하는 욥을 바라보면서 그를 불쌍히 여기기는커녕
욥이 재앙을 당한 것을 보면 그가 엄청난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다며
욥에게 회개할 것을 촉구하며 공격합니다.
그러다 욥 같은 자는 아무리 회개해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실 것이라며
차라리 죽으라고 악담을 합니다.
욥은 가족과 친지들, 그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자들,
심지어는 종들에게까지 철저히 외면을 당합니다.
때로 사람들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협을 당합니다.
3) 욥을 가장 힘들게 한 것 : 속에서 불같이 터져 나오는 강한 욕망
죽고 싶은 욕망과 같은 추한 욕망들
위에 언급된 각종 재앙들뿐만 아니라 욥을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욥의 내면에 있었습니다.
마귀는 욥의 마음과 정신까지 건드려서 욥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끝없이 들려오는 환청과 눈만 감으면 보이는 끔찍한 환상들,
어쩌다 잠이 들면 어김없이 꾸는 흉한 악몽들과 함께
그의 마음속에서 죽고 싶은 욕망과, 저주의 증오의 감정들이
마치 화산처럼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 이런 일들은 욥 자신이 보기에도 영락없이 저주받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3) 그럼에도 끝까지 승리한 욥
그러나 욥은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그를 타격하는 고난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습니다.
물론 욥이 그 과정에서 때로 하나님께 절규하기도 하고,
자신을 외면하는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욥의 이런 모습이 때로 불경스럽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럴지라도 욥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기를 끝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귀에서는 하나님께서도 너를 버리셨으니
차라리 죽으라는 사탄의 그 끔찍한 속삭임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고,
눈만 감으면 흉악한 환상이 보이며, 꿈까지 악몽을 계속 꾸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끝까지 의심하지 않고 믿었다는 점입니다.
4) 욥의 회개 :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은 욥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가 어떠함을 말씀하십니다.
기후와 하늘의 별들까지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너무나도 두려워하는 베헤못(하마)과 리워야단(악어)까지도
하나님 앞에서는 조그마한 노리개에 불과합니다.
그 모든 것 중에서 하나님께서 주관하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그것이 비록 재앙일지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믿을 수는 없냐는 것입니다.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기다려줄 수는 없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욥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합니다.
전에는 하나님께 대하여 소문으로만 들었으나 이제는 눈으로 뵈옵는다고 말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하나님과 참된 교제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욥이 친구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하자
하나님께서 그가 전에 가졌던 모든 것의 갑절로 복을 내리십니다.
● 묵상 : 욥이 당한 재앙은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인이 당할 고난의 예고편입니다.
성경말씀 전체가 주께서 다시 오실 마지막 때를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때의 일을 경고한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와 욥기가 그렇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때에 일어날 혼란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예언한 책이고,
다니엘서는 그때의 혼란은 특히 주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집중될 것임을 경고하였으며,
욥기는 그때 주님을 믿는 백성들이 어떤 고난과 혼란을 느낄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욥기를 단순히 오래전에 있었던 한 의인이 당한 옛이야기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욥이 당한 재앙은 마지막 때의 그리스도인들이 당하게 될 혼란의 그림자입니다.
욥이 당한 것과 똑같은 독한 종기를 앓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일이라든지,
우울감, 환상, 환청, 악몽 등 그의 내면에 큰 혼란이 일어난 일이라든지,
하나님을 향한 절규의 외침 등이 마지막 때의 성도들이 당할 재앙을 예고합니다.
위 1)번에서 말한 욥이 당한 10가지 재앙 중에
어떤 사람은 이런 재앙을, 어떤 사람은 저런 재앙을 당하며
그가 가진 믿음을 시험받게 될 것입니다.
그 재앙 중에도 욥이 끝까지 그 믿음을 지켰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