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정황을 가장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는 요한복음으로서, 20장 전체에 걸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32절에서는 이르기를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여, 왜 요한복음이 20장 전체에 걸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구체적 정황들을 기록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요한복음이 기록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기록은 20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리심에 관한 기록들(19:17-30) 이후로 19:31절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20:31절에 근거하는데, 3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체를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 그리고 도마를 통해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기록하는 이유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고 하여, 예수의 부활이 그의 그리스도(메시아)되심을 믿게 함과 연결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아울러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여,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도 생명의 근거가 됨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예수의 부활에 관한 기록들을 그 사건 자체로서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월절”과 “무교절”에 연관하여 다루고 있는데, 더욱이 “안식 후 첫날”(the first day of the week) 즉, 한 주간의 첫째 날이라고 하여 안식일과 연관된 “주의 날”(the Lords day)과도 연관하여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요한복음의 부활에 관한 기사는 유월절과 무교절, 그리고 안식일로서의 주의 날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요 20:31절 말씀에 따르면, 부활과 관련하여 유월절과 무교절, 그리고 주의 날을 연관하여 기록한 이유는 “너희(우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다. 또한 바로 그러한 믿음 가운데서 우리들은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되니, 그리스도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이요, 우리의 생명(영원한 참 생명)이 되는 것이다.
특별히 요 19:14절과 31, 42절 말씀은, 그 날(예수의 몸이 안식한 날)이 준비일 곧, “유월절의 준비일”임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출 12:15-20절 말씀은 그 날의 유례가 철저히 유월절을 예비하는 날로서, “무교절”(Unleavened Bread)로서의 유월절 준비일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에서 다루는 예수의 부활은 유월절과 관련되며, 특별히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메시아)와 연관되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은 예수의 부활을 “주의 날”과 연관되게 기록하고 있는데, 요 20:1절은 막달라 마리아와 관련된 사건이 안식 후 첫날에 있었음을, 19절은 제자들과 관련된 사건이 또한 안식 수 첫날에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한복음 19장과 20장은 예수의 부활을 유월절을 예비하는 날과 관련하여 그리스도(메시아)되심으로, 또한 그로 인해 제정된 안식일로서의 주의 날에 관련하여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그리스도(부활을 통해 유월절 어린양, 곧 메시아 되심)에 대한 믿음 가운데서 우리도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영생)을 얻게 되는 것(31절)임을 요한복음은 명료하게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요한복음 19장 후반부와 20장 전체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주의 날”의 제정과 관련한 한 언급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요 20:1절과 19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체를 확인하는 증인들(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제자들)과 관련한 기사들이 주의 날인 “안식 후 첫날”에 있었던 것을 밝히고 있는데, 1절은 그 때가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early when it was yet dark)와 “저녁 때”(at night)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증거(확인) 전체가 한 주간의 첫째 날인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부터, 안식 후 첫날 저녁 때 사이에 있었다고 기록한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 후 첫날인 주의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날이며, 뿐만 아니라 그 날은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부터 저녁 때, 곧 온 종일(all day)이다.
이처럼 안식 후 첫날인 주의 날은, 온 종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인하며 그로 말미암는 믿음 가운데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되는, 영생을 확신하는 날이자 진정한 안식의 날인 참된 안식일(안식일이 예표한 날)이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20장의 안식 후 첫날인 주의 날과 마찬가지로 구약의 안식일도 온 종일 안식하는 날로서, 느 13:19절은 “안식일 전 예루살렘 성문이 어두워갈 때에 내가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나기 전에는 열지 말라”는 말씀으로써 온 종일 안식일을 성수한 것을 밝히고 있다.
결국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 구약과 신약, 그리고 마지막 때(Parusia)까지 안식 후 첫날인 주의 날(the Lords day)은, 예수께서 유월절 어린양(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이신 사실을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을 우리도 얻는 것을 확인하는, 큰 유월절이자 부활절이기도 한 온 종일의 영원한 참된 안식일인 것이다.
“이 안식일은 동시에 주님을 위해 거룩하게 지켜지는데,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합당하게 준비하고, 그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미리 정돈한 연후에, 그들의 세상적 일과 오락에 관하여 그들 자신의 행위, 말, 그리고 생각들로부터 하루 종일을 거룩한 안식으로 준수할 뿐만 아니라, 그의 예배에 대한 공적이고 개인적인 실천 가운데, 그리고 꼭 필요한 것들과 긍휼의 의무 가운데, 모든 시간을(온 종일, 그리고 마지막 때까지) 바치는 날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1장 “경건한 예배와 안식일에 관하여” 8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