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세상 공명(功名) 부운(浮雲)이라
세상 공명(功名) 부운(浮雲)이라
강호(江湖) 어옹(漁翁) 될지어다.
일엽(一葉) 소정(小艇) 흘리 저어
순류로 내려가니 청풍은 서래(西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은린(銀鱗) 옥척(玉尺) 펄펄 뛰고
백구 편편 날아 든다.
격안(隔岸) 전촌(前村) 양삼가(兩三家)에
저녁 연기 일어나고,
반조입강(返照入江) 번석벽(飜石壁)은
새 거울을 걸었는 듯 창랑가(滄浪歌) 반겨 듣고
소리 쫒아 내려가서,
고기 주고 술을 받아 취토록 마신 후에
애내곡(欸乃曲) 부르면서 달을 끼고 돌아 오니
세상 알까 두려운저.
사설(辭說)시조-작가 미상.
세상공명부운(世上功名浮雲)이라
강호어옹(江湖漁翁)될지어다
일엽소정(一葉小艇)흘리저어
순류(順流)로 나려가니
청풍(淸風)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은린옥척(銀鱗玉尺) 펄펄뛰고
백구편편(白鷗翩翩) 날아든다
.격안전촌양삼가(隔岸前村兩三家)에
저녁연기(煙氣)일어나고
반조입강번석벽(返照入江飜石壁)에
새거울을 걸어난듯
창랑가(滄浪歌) 반겨듣고
소리 좇아 나려가서.
고기주고 술을받아
취(醉)토록 마신후(後)에
애내곡(欸乃曲) 부르면서
달을띠고 돌아오니
세상(世上)알까 두려운저(하노라).
世上功名 (세상공명)世上功名 浮雲이라 (세상공명 부운이라)
功名 : 공을 세운 이름 .
浮雲 : 뜬 구름세상에 공을 세운이름도 뜬 구름같이 허무하고
江湖漁翁 될지어다 (강호어옹 될지어다)
江湖 : 강과 호수․
漁翁 : 고기 잡는 늙은이강호에서 고기 잡는 늙은이가 되고 싶구나
一葉小艇 홀리저어 (일엽소정 홀리저어)
一葉 : 한 나뭇잎․ 小艇 : 작은 배조그마한 배를 흘러가는 대로 저어
順流로 내려가니 (순류로 내려가니)
順流 : 물결 따라 흘러감물결 따라 흘러서 내려가니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청풍은 서래하고 수파는 불흥이라)
徐來 : 천천히 불어옴.
水波 : 물결不興 : 일어나지 아니함.
잔잔함맑음 바람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잔잔하다.
銀鱗玉尺 펄펄 뛰고 (은린옥척 펄펄 뛰고)
은빛 나는 고기비늘 귀한 옥으로 만든 자로 재어보니
한자나 되는 고기
.곧 모양이 좋고 큰 물고기는 펄펄 뛰고
白鷗 翩翩 날아든다 (백구 편편 날아든다)
갈매기는 훨훨 날아든다
隔岸 前忖 兩三家에 (격안 전촌 양삼가에)
隔岸 언덕으로 사이가 막힘, 곧 산골 前忖 앞 마을.
兩三家 두 세 집산골의 마을 앞 두 세 집에서
저녁 煙氣(연기) 일어나고
返照入江翻石壁은 새거울을 걸어난 듯
(반조입강번석벽은 새거울을 걸었난 듯 )
返照入江 저녁 때의 햇빛이 강물 속에 들어가 비침翻 뒤집다,
거꾸로 보이다
翻石壁 석벽을 뒤집다.
곧 산의 절벽이 강물에거꾸로 잠기어 환하게 비치는 모습
저녁 때 햇빛으로 아름다운,
층층 바위로 된 절벽이강물에 잠기어 거꾸로 환하게 보이는데,
이는 거울을 보는 듯 환하다.
滄浪歌(창랑가) 반겨듣고, 소리 좇아 나려가서
굴원(屈原)의 어부사(漁夫辭)에 나오는 시구(詩句)인데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고 하였음.
이는 세상 되어 가는 대로 살아가면 되지 않느냐는 뜻임
고기주고 술을 받아
醉(취)ㅎ도록 마신 後(후)에
欸乃曲(애내곡:뱃노래) 부르면서
달을 띠고 돌아오니세상 알까 두려운저
欸乃曲=애내는 노 젖는 소리,
즉 뱃노래를 뜻한다.
애내곡)은 詩歌의 이름.
애내는 뱃사공들이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唐나라의 원결(元結)이 이 곡을 지었다.
欸(애)감탄사! 異體(誒) =1.어이2.놀람·의아 등을 표시 함
3.으응 감탄사-놀람·의아 등을 표시 함
1.어이2.에이1. 으응 2. 엉
*애내곡(欸乃曲)=애내성(欸乃聲)
범피중류에
"애내성중만고수(欸乃聲中萬古愁)는
나를 두고 이름이라." 구절은
송대(宋代) 유학자 주희(朱熹)의
<武夷九曲歌>(무이구곡가) 九曲 中
第五曲 끝 연
- 중국에서는 <九曲棹歌> (구곡도가)로도 불리우며
형식은 七言排律(칠언배율)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 오곡의 산이 높고 운무가 깊어,
長時煙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 오랜 시간 안개비에 평림은 어둑어둑.
林間有客無人識 (임간유객무인식), 숲 사이 나그네 아는 이 없고,
欸乃聲中萬古心 (애내성중만고심). 노 젓는 소리에 만고근심 서렸네.
武夷九曲歌(무이구곡가) - 배경 및 주제;
복건성 무이산의 구곡계를 유람하면서 그 풍경을 묘사
※ 본문에서의 ‘萬古愁’는 漢詩에 자주 등장하나,
여기서는 ‘萬古心’의 오기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