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절기 정보
계묘년 3월 6일은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입니다.
금년에도 벌써 달력이 두장째 넘어갔습니다.
경칩은 동지로부터 74일이 지나면 경칩인데
해가 벌써 2시간 이상 길어 졌는데 실감은 하고 계시는지요.
금년에 계획한 일은 지금부터 매진해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동토라 믿었던 엄광산 자락에는 언제 벌써 천리향 꽃 맹아리
처녀 볼때기 차오르듯 부풀어
송골송골 함초롬히 봄 마중을 합니다.
지난 3년간은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이었습니다.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이제 겨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 되었으나
아직도 여전히 필요한 곳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감히 미물인 코로나가 감옥 아닌 감옥 같은 삶으로 그 얼마나 우리를 괴롭혔습니까.
금년에는 봄 같은 봄을 맞고 싶습니다.
음력 2월은 청결하는 달입니다.
방안 곳곳에 노린내 풍기고,
음습하고, 지저분한 곳에 사는
향낭 각시 속거천리를 위해
꽁꽁 밀폐했던 창문도 활짝 열어젖히고
새봄맞이 대 청소를 실시하여
집집마다 개문만복래하사
가족 모두 건강한 한해를 기약드립니다.
또한 음력 2월은
영등신(바람 올리는)의 달입니다.
하늘에 있는 영등할매가 2월 초하루에 지상에 내려와서 20일에 하늘로 올라갑니다.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일기가 평탄하지만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바람이 몰아쳐서 농가에 피해를 많이 입힌다고 합니다.
2월달은 또한 콩 볶아 먹는 달입니다
볶자 볶자 콩볶자
왜놈 볶자, 좀 볶자,
해삼 볶자, 콩 볶자,
새알 볶자, 쥐알 볶자,
코로나 오미크론도 볶자,
경칩은 대동강물이 풀리고, 만물이 생동하며
초목에 싹이 돋고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니
혼기에 접어든 청춘 남녀의 사랑놀이에 딱 좋은 때입니다.
서양의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는
연인끼리 초콜릿 먹는 날입니다.
동양에는 경칩이
연인끼리 은행 씨앗을 주고받으며 사랑놀이를 하는 날입니다.
경칩(驚:놀랄경, 蟄벌레칩)이란?
천둥치는 소리에 벌레들이 놀란다는 뜻입니다.
옛말에 우수(雨水)에 삼밭을 갈고
경칩(驚蟄)에 농기구를 손질하고
춘분(春分)에 올벼를 심는다고 합니다.
동면하던 동물은
경칩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입동에 다시 동면을 시작합니다.
경칩에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고로쇠 물은 위장병이나 성병에 좋다고 합니다.
또 이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는 날이라 담장이나 축대를 손질합니다.
계묘년 경칩 절기를 맞아
행복 도시 회원님들 가정마다
식구 늘고 재산 늘고 부자 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래 시는 경칩에 관한 저의 자작시입니다.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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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시/백천 김판출
창밖에 내리는 비
세상을 두드리네
잠자는
개구리를 깨우네
추억을 깨우네
비를 보며
꺼낸 그대 생각
그리움을 두드리네
땅심이
기지개를 켜서
나뭇가지마다
단물이 차오르고
달콤한 바람
구름비 내려와
촉촉한 물방울이
게으른 대지에
선잠을 깨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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