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東西가 뒤바뀐 한반도지형 전망대가 있는 옥천 둔주봉을 찾았습니다.
오늘도 좋아하는 후배들과 함께 오르기로 합니다.
안남면사무소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준비를 마친 후, 뒤늦게 도착한 후배가 비를 피해 짐꾸리는 동안 셀카놀이 해봅니다.
안남면사무소 앞 둔주봉 산행 안내도 앞에서 출발합니다.
둔주봉은 등주봉이라고도 불리는 듯 합니다.
면사무소 잔디광장을 지나 우회전하면 한반도전망대까지 1.8km 거리인지라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40여분이면 오를 수 있을 듯합니다.
지난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걸을 때 자주 보곤했던 안내판인데 정겹게 다가옵니다.
200여미터 오르다보니 둔주봉 등산로 안내판이 있구요.
"차량진입금지"란 문구가 있는데 ...
취미생활로 산을 찾는 것이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겠지요 ?
갈림길에선 후배들입니다.
지난 울릉도 백패킹 후론 일정이 안맞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시멘트포장길에서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들어섭니다.
황토흙이라 빗길엔 많이 미끄러울 수 있는데 지난 여름에 나무계단으로 단장해 놓았네요.
등산로라고 해봐야 800m 정도의 숲길이라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깔닥고개 3개정도 지나니 어느새 동서가 뒤바뀐 한반도지형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멋집니다.
빗길이라도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와서 선객들이 없을 줄알았는데 먼저 와서 6동의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을 취하는 선객들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텐트 피칭하고 타프를 설치하니 날이 어두워졌네요.
아점 먹고 올라서 배가 고프다는 후배들이 준비한 고기도 굽고 찌게도 딱 먹을 만큼만 끓여 허기를 달래봅니다.
제로그램에서 만든 엘찰텐2p인데 ...
4계절용치고 무게도 1.75kg 정도로 가볍고, 빠르게 치고 걷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오늘같이 비오는 날엔 젖은 텐트를 말리기가 많이 거추장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제 두번째 텐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빗소리가 정겹게 텐트 스킨을 두드립니다.
텐트내부는 빗물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방수는 완벽했고 침낭도 뽀송뽀송하니 촉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혈압약 부터 한알 챙겨먹고 셀카놀이도 해봅니다.
눌은밥과 김치찌게로 아침을 때우고 하산하기 전에 다른 분께 부탁하여 한반도지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머물던 자리입니다.
LNT는 물론이고 의자도 원위치시켜 놓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산하여 안남면사무소 앞 손두부집이 문을 열었기에 동동주 한잔과 올갱이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옥천의 올갱이해장국 맛집으로 갈까 하다가 ...
혹시나 해서 들렀는데... 후회하지 않을 맛입니다.
정갈하고 손수 담근 동동주와 손두부 그리고 올갱이해장국이 일품이었습니다.
젖은텐트를 말리려면 풋프린트, 이너텐트, 외피를 모두 분리해야하고
다 마른 후에는 다시 일체형으로 만드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집사람이 처가에 간 틈을 타서 텐트는 거실에 피칭하고, 이너와 풋프린트는 서재에 각각 널어놓았습니다.
젖진 않았지만 눅눅해진 침낭은 실내자전거위에 널어 놓고...
타프는 자전거와 낚싯대를 넣어두는 작은 방에 널어 놓았습니다.
집사람이 있었으면 한소리 들었을 법도한데...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안방과 아들놈 방엔 널지 않았네요. ㅎㅎ
다음엔 어디로 갈까요 ?
ㅇ 장소: 둔주봉(충북 옥천 안남)
ㅇ 일시: 2016. 9. 17(토) 17:00 ~ 9. 18(일) 10:00(1박2일)
ㅇ 코스: 안남면사무소 ~ 둔주봉 등산로 ~ 한반도지형 전망대(1박) ~ 둔주봉 등산로 ~ 안남면사무소(약 3.6km 정도, 오름길 기준 40분 정도)
ㅇ 동행: 대학 후배와 함께
ㅇ 날씨: 비
첫댓글 오붓하게 다녀 오셨군요~항상 즐,안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