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교외에서의 전투후, 브레이브 폴리스는 대충 그곳의 상황 정리를 마치고 황급하게 영국의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로 귀환했다. 사리를 데리고 그곳에서 일본으로 돌아간 마이토를 배웅하고 돌아온 유우타는 급히 돌아와, 레지나가 조사하던 엘릭서 스톤의 성분조사결과의 미팅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 성분조사에서 얻어진 것은 별로 없었다.
"성분조사에서는, 글쎄. 이건 단순한 쇠 같은데."
"............어이."
"뭐, 메가하이드로네이트의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것 같은데, 나머지는 철과 탄소와 산소........정도. 단순한 쇳덩어리."
레지나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단순한 철이라는 것이었다. 용자로봇의 장갑에 쓰이는 특수합금도 아닌, 단순한 쇳덩어리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쇳덩어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내놓았어. 이건 이상한 거라고."
[당연히 이상한거 아닌가. 그럼 뭐가 이상한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건 맥스. 레이디에게 무슨 말버릇이냐.]
[...........으, 알았다고.]
"......으흠, 아무튼, 이 엘릭서 스톤이란 거 한번 엄청난 에너지를 내놓았다가 그냥 사라져 버렸어. 어떻게 된건지."
유우타는 레지나의 설명을 들으면서, 지쳤다는 듯 몸을 시트 뒤로 뉘었다. 어제부터 별로 눈을 붙이지 못한 유우타였다. 하지만, 그의 머리는 지친 가운데서도 몇가지 가정을 세울만한 기력은 있었다.
"하나만은 분명해. 그 스파클 파워즌가 하는 녀석들은 이것에 대해 알고 있었어. 그렇지, 듀크?"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엘릭서 스톤이란것, 그리고 그것의 수에 대해 의문을 달았습니다.]
듀크의 차분한 소리가 조용한 브레이브 폴리스의 브리핑 실에 울렸다. 약간의 침묵후, 유우타는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물어봐야 겠지."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
"아니. 하지만 그들이 어디서 나온지는 알아. 맥클레인."
[응?]
"빌드팀과 같이 일본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로 가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듀크와 건맥스는 일단 이곳에 남는다."
[유우타, 너는?]
[에---설마 우리를 떼놓고 어디 가는 거 아니야?]
드릴 보이의 말에, 유우타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 데커드 맥스하고 어디좀 놀러가야겠다."
[엣!!! 그건 안돼!!]
[드릴보이. 좀 조용히 해라. 유우타. 어디로 갈거지?]
덤프슨의 육중한 목소리에, 유우타는 피곤한 얼굴을 들고 그에게 말했다.
"그 카온이란 용자로봇이 만들어 진곳을 알고 있어."
[어디?]
"한국. 한국군일거다. 아마."
거의 같은 시각. 파리 외곽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고 잽싸게 도망쳐 온(?) 엘 카디온과 엘 가이아의 합체해제가 종료되었다. 그리고 카온과 진호의 강력한 주장에 카디온 머신들의 세이프티 디바이스들이 해체되는 가운데, 카온과 진호는 간신히 가이아 워리어즈와 지현과 얘기를 할수 있었다.
[누가 그랬지?]
[그것은 우리의 스파클에서 전이되어온 자료안에 있었다. 스파클 파워즈의 리더는 파워즈 카온이라는 것이.]
[............누가 그런 정보를 넣었지?]
[알게뭐야.]
백호의 태평한 말에 청룡은 눈을 약간 찌푸렸지만, 별말은 하지않고 다시 카온을 내려다 봤다. 그들의 신장이 18미터 내외였고 카온의 신장이 5미터정도라서 거의 네배의 차이였지만, 정작 그들은 그런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그들의 대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류 중령은 기이한 감정에 싸여있었지만.).
[그래서, 아무튼 잘 부탁한다.]
[...이쪽이야말로.]
진호와 지현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들 역시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냐."
"모르겠어."
"저들의 말이나 너의 말로 미뤄봤을때, 너는 그 엘 가이아의 컨트롤러가 된것이 틀림없는것 같은데. 무슨 특별한 시그널같은것이 있었나?"
"없었는데."
".......너, 내가슴에 있는 이것, 가지고 있나?"
"...에? 이게 뭐야?"
지현은 진호의 가슴에 박혀있는 스파클 드롭에 상당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그가 그런것을 전혀 보지 못한 것을 진호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호는 더 의구심이 들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스파클 드롭 중성의 힘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카온의 스파클의 힘을 증폭시키고 제어할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만약 지현이 스파클의 컨트롤러라면 이런것이 필요할터. 그런데......
".............하아, 모르겠다. 정말."
- 후우.....역시, 이 지구란 곳의 제어는 참으로 힘들다고 생각된다.
- 뭣하면 아예 부숴버리지.
- 네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는거야.
- .....썰렁한 놈.
- 어이, 데스카이져, 뭣하면 내가 내려가서 다 부숴버릴까.
- 카르카스. 엘릭서 스피릿의 영역에 다른 스피릿의 영향이 있을수는 없다. 그것이 갓 엘릭서님들이 정한 묵시의 법.
- 비상시라면 다르지.
- ............이제 나타난 스파클 스타는 두개인가. 파워는 어느정도였나, 데스카이져.
- 모조 엘릭서 스톤으로 이루어진 허수아비를 단번에 파괴시켰다네. 그것이 허수아비라고 해도 엘릭서 스타급의 파워를 지닌것. 문제가 되지 않을수 없다.
- 어이어이, 두 노인네가 무슨 잡소리가 그렇게 많아. 어차피 그들의 힘은 미약하기 짝이없는 것이야.
- 잡소리라.....당해봐야 진실을 깨닫겠군.
- 누가 그놈들한테 당할것 같은가? 데스카이져.
- 흥.
데스카이져의 빛과 카르카스의 빛은 서로 무시하는 듯 빛을 냈고(...어떻게.), 네메시스는 그런 그들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 블러디온은 어떻게 됬나?
- 감감무소식. 그의 존재가 느껴지는 것으로 봐서 어디에 있긴 한것 같은데.
- 뭐, 그녀석이야 잘 하겠고.......흐음, 그러면 디스트로이어를 내려보내는게 어떤가.
- 그래볼까.
- 뭐!? 어이!!!! 내가 내려갈때는 묵시의 법을 들먹이더니!!!
- 비상이잖아.
- 그럼그럼. 게다가 그것은 엘릭서 스피릿이라기보다는 전투인형에 가까우니까. 힘은 좋잖아?
- 파워만 있으면 뭐해! 기억에 사로잡혀 버벅대는데.
- 어이.......
- 디스트로이어....이용가치가 있어. 블러디온 만큼.
- 하지만 지금은 일단 미루지......일단은 엘릭서 더스트를 인간에게 투여하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다음날 아침, 3월 9일. 진호, 유나, 지현. 학교가는것 포기했다.
"못보낸다."
".............이것은 한국 학생의 권리를 무시하는 명백한 위반사항입니다."
"좋으면서 뭘 그래."
".............할말 없군요."
별로 할 일은 없었지만 유 박사는 그들을 보내는 것을 반대했다. 일단, 유나는 오더룸의 일을 배워야 했고, 지현은 가이아 워리어즈의 체크. 진호는 할일없이(하지만 학교 가기는 싫어..) 지현을 따라 가이아 워리어즈의 정비작업에 참여했다.
[어이어이~~! 살살하라고!! 아프잖아!]
"어어, 아파?"
[아니, 아프지 않으니까. 맘놓고 해.]
"근데, 진짜 아파?"
[백호는 엄살이 좀 심해서.]
[야!! 청룡!!!!]
........카온보다는 감정이 풍부한 녀석들이군. 진호는 정비실 한쪽 구석에 기대어, 죽 늘어져 조사를 받고 있는 네 대의 가이아 워리어즈,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보고 있었다. 지현은 그들의 밑에서 기기를 들고 그들 사이를 돌며 체크하고 있었다.
"으음....재질이 특이한데.....형상기억합금인가? 전에는 완전히 제멋대로 변형하던데."
[제멋대로라니, 너무해 ㅜ.ㅜ]
"아, 아니야, 주작. 그런뜻은...."
[맞는 말이지 뭐.]
[야 청룡!!! 뭐가 맞는 말이냐!!!!]
[이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멋대로 변형하는 거라고.]
[하아.....너덜너덜해진다.....]
.................감정은 풍부하지만 이상한 놈들이야. 진호는 그들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고쳤다.
카디온 머신의 프레임 문제는 예상외로 심각했다. 세이프티 디바이스를 설치하고도 흘러들어간 스파클의 에너지가 프레임을 망쳤고, 전투중에의 무리한 기동에 프레임이 몇군데가 끊어지고 하는등의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게다가, 여분의 프레임이 떨어져 정비를 할수 없을 지경이었다.
[공장에서 프레임을 만들기 전에는 프레임을 만들수 없습니다.]
"하아..........얼마나 걸리나?"
[빨라야 이주일정도입니다.]
"...........알았네."
류 천영 중령은 유 박사의 인컴을 끄고는, 책상위에 다리를 척 올리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들었다. 엘 가이아를 얻어 간신히 전력의 증강을 했다고는 하지만, 오버 테크놀러지가 쓰인듯한 (불가사의한 기술이니 일단 그렇게 부르기는 했다.) 엘 가이아와는 달리 문제투성이인 엘 카디온의 전투불능으로 전력은 제로였다.
'뭔가 결정적인 도움이 필요해.....뭔가가.....'
"중령님."
'천강공업은 위험하다. 막강한 기술도 없고.....'
"중령님."
"응?"
오퍼레이터인 연희의 목소리에 류 중령은 상념에서 벗어났다.
"무슨일인가?"
"브레이브 폴리스의 토모나가 유우타 대장에게서의 통신입니다."
"...........토모나가 유우타? 아니, 그 사람이 왜..."
"스파클 파워즈와 엘릭서 스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류 중령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서 몇시간 후, 류 중령은 할일없이 놀고있던 진호와, 따라오겠다고 바득거리는 유나, 그리고 카온을 데리고 유우타가 기다리던 한국군 총사령부 신관으로 갔다. 유우타는 이미 그곳의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우타를 따라, 진호와 유나는 들어가고, 그곳에는 데커드 맥스와 듀크, 건 맥스, 그리고 카온만이 남았다. 약간 서먹서먹한 공기가 그들 사이에 흘렀고, 데커드 맥스는 카온의 조용한 표정을 약간 주저하듯 바라보다가 건 맥스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빌드팀은?]
[패트롤 나갔다. 오랜만에 와서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섀도우 마루는?]
[글쎄. 워낙 은밀하게 돌아다니는 녀석이라.]
어둠속에서 빛나는 자주빛의 돌. 위에서 비치는 빛을 받으며 빛나는 엘릭서 스톤. 그것과 함께 기다리고 있던 레지나가 들어온 셋을 맞이했다.
"어서와.....뒤의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스파클 파워즈."
"블루 베이스라고 말해주지 않겠나."
"아, 블루 베이스에서 온 스파클 파워즈."
"어이."
"너희는 그 블루 베이스와는 따로 행동하는 거 같은데."
"...........하아, 할말없군."
한숨을 쉬며 유우타 앞으로 나온 그는, 엘릭서 스톤으로 다가가 그것을 들었다.
".........이것, 어디서 났어?"
"아, 파리에서. 바이오 네트라는 녀석들이 가지고 가고 있었는데."
"단순한 쇠군."
"맞아!! 유우타군, 내가 그랬잖아."
"어이!!! 그게 무슨소리야!!"
레지나의 '거봐 내말이 맞잖아'라는 외침과 유우타의 당황한 목소리가 겹쳤다. 유나가 그래서 약간 움찔했지만, 진호는 그들의 말에는 상관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엘릭서의 힘을 씌웠는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물체에 엘릭서의 힘을 씌운것이다."
"......그 엘릭서란, 뭐지?"
"...........최강의 존재가 그 존재를 소멸당했을때 발출하는 육체의 힘의 결정체."
"에너지 원인가?"
"그래. 인간은 쓰지 않아야 되는 무한 에너지중 하나지."
"하아.......왜 쓰지 않으면 안되는데?"
"꼭 설명해야 되나?"
"........딱딱하게 굴지말고 좀 알려줘. 우리도 그것때문에 상당히 골치 아프다고."
".............엘릭서는 사람의 '투지'를 이용하지."
"뭐?"
진호는 스파클의 힘을 약간 불러내, 들고있던 엘릭서 스톤에 힘을 주어 그것을 부숴버렸다. 주홍색의 파편이 산산히 흩어지며, 진호의 얼굴 주위로 튀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고 그것을 부숴버린 그의 손을 보았다.
"그래, 약한 감정에서 나오는 투지."
- 그래. 약한 감정에서 나오는 투지.
- 이용하자는 건가.
- 어차피 인간이란 약한 동물. 그것을 이기기 위해 투지를 발산시킨다. 그리고 우리 엘릭서 파워즈는 투지에 가치를 두고 그것을 우리의 힘으로 삼는것이지. 역시, 이제부터는 인간을 핵으로 삼아야 겠다.
- 어째서지.
- 저 엘 가이아라는 스파클 파워즈를 봤지.
- 그래.
- 그 놈은 저번의 그 광대...리컬이라던가, 아무튼 그 광대녀석을 꺼냈다. 모조 엘릭서 스톤을 부순후에 말이지. 그 놈들은 적어도 인간은 해치지 않는다. 다른, 지구의 로봇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해치지 않아.
- 하지만, 인간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네메시스.
- 데스카이져, 인간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투지라는 감정마저도. 엄청난 투지. 그것은 우리, 순수한 투지인 우리를 한순간에 넘길정도지.
- ........존더가 되자는 건가. 그것은 파워즈......전사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다.
- ......천년의 대전이 시작되고 있다......고상해지려면 너 혼자서 고상해져도 돼. 나는 나대로 한다. 그런것이야.......
"저 소년이.........."
"엘 카디온의....핵."
"....파일럿이 아니라?"
"파일럿은 아니라고 박박 우기던데."
마이토는 저 멀리에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는 진호를 보며 유우타와 말하고 있었다. 유우타 역시 그와, 브레이브 폴리스대와 즐겁게 대화하는 유나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진호 말에, 바이오 네트가 쓰던 엘릭서 스톤은 진짜가 아니라고 하더군."
"응? 그럼 진짜가 있다는 말인가?"
"일단.......서울 시를 공격한 녀석, 마이트 카이져의 더미를 움직인 녀석, 너와 듀크파이어와 슈퍼 빌드타이거와 싸운 웃기는 로봇......그들이, 진짜 엘릭서 스톤에 의해 조종된 녀석들이라고 하던데."
"그런가......."
"뭔가 이상한 얘기도 했는데......그들은 인간의 투지를 이용한다고 하던데."
"......인간을 움직인 적은 없었잖아."
"그래. 그래서 저 녀석도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한데........우리도 어리지만, 저 소년은 더 어리잖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 유우타를 한번 보고는, 마이토는 진호와 유나의 대조적인 모습을 다시 지켜봤다. 유나를 중심으로 즐겁게 웃고 있는 용자들. 심지어는 데커드 맥스마저 알듯말듯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웃지 않는 것은....카온뿐이었다.
".....저건.."
"카온이라는...용자."
"........."
마이토의 눈에, 카온의 상처입은 팔이 눈에 들어왔다. 미처 정비를 받지 못한듯, 약간 깨어진 장갑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것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그는 앞으로 나가 진호 옆으로 다가갔다.
"강진호라고 했나?"
"........그래."
"카온, 정비를 받지 못했나?"
"하아.....용건은?"
"엘 카디온의 전투를 봤다. 프레임의 문제를 가지고 있던것 같은데."
진호는 마이토를 노려봤지만, 마이토는 그 시선을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우리 센푸지 콘체른은 변신기술과 프레임에는 상당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만약 블루 베이스에서 괜찮다고만 하면 기술을 교환하고 싶은데."
"뭐하고."
"응?"
"카온의 장갑을 봤잖아. 우리는 교환할 기술도 없다고."
..........뭐야, 왜이리 딱딱하게 구는거야! 하고 한순간 당황한 마이토 였다.
[즐거운 대화였다.]
[또 보자고 아가씨 ^^]
[또 놀러와요.]
"예에~~ ^^"
배웅나온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유나와 진호는 저녁 늦게나 되서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를 떠났다. 멀어지는 카온의 흰 신체를 보다가, 그들이 시선을 떠날때쯤 되자 유우타는 시선을 들어 듀크에게 물었다.
"유나, 마음에 든건가?"
[예? 아, 왠지 굉장히 편한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느낌이 들었다. 왠지 오래 알은 듯한.]
듀크와 맥클레인의 말과, 드릴 보이의 좋아하는 표정, 그리고 데커드 맥스의 계속 되는 미소를 돌아보며, 유우타 역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편한 느낌.....]
유나를 보며 중얼거리는 데커드 맥스였다.
그 다음날, 블루 베이스의 기밀회선 번호가 브레이브 폴리스에서 연락이 왔고, 그곳에서는 센푸지 콘체른의 협조를 받아 카디온 머신의 개발을 돕고싶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 과정때문에 카온과 강 진호, 한 유나의 협조도 받고싶다는 내용도 첨가되어 있었다. 몇시간에 달하는 회의후, 류 중령과 유 박사는 카온과 강진호, 한유나의 브레이브 폴리스로의 파견을 승인했다.
"..............결국 이곳으로 온건가..."
지루하다!!!!! 내가 뭐 할일이 있다고!!!!!!!!!! 라고 속으로 소리친 진호였지만, 별 수 없었다. 엘 카디온의 강화는 확실히 필요한 일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카온도 정비를 받아야 했다. 카디온 머신의 강화도. 그와 카온은 지금 센푸지 콘체른의 아오베 공장에 들어와 있었고, 그곳에서는 카디온 머신의 프레임과 장갑을 새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하아.....유나라도 데려올걸, 그 본부에 두고 와 버렸으니...."
유나가 웃으며 그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에 남겠다고 했을때는 정말 십년 우정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지금도 괴롭도록 지겨웠지만, 만약 괴로웠다면 별수없이 유나의 '지겨워어~~'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별수도 없었고.
"후우..............."
결국은 별수 없이, 공장 한쪽 벽에 기대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한심한 처지를 감수해야하는 진호였다.
"데커드 맥스는 패트롤 안 나가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빌드 팀과 듀크, 건맥스까지 나가버린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에는 데커드 맥스와 유나만이 남아 있었다. 데커드 맥스가 몇가지의 잔업을 처리하는 사이, 유나는 그의 옆에 앉아(사실, 데커드 맥스의 책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데커드 맥스가 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루한 듯한 유나의 얼굴을 흘끔 보고, 데커드 맥스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지루하십니까? 아까 듀크가 나갈때 따라 나가시지...]
"아니, 그런건 아니에요."
다시 침묵. 무료한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데커드 맥스의 지나가는 말에, 유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 그렇다고 내가 누군지 물으면 어떻게 하냐고......한순간 당황한 유나였다. 하지만 유나의 당황도 별수 없이, 데커드 맥스는 계속 말했다.
[유나씨와는 이번이 세번째인데......만날때 마다 새롭고, 하지만 꼭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을 만난듯한....]
....그렇지....스파클의 힘이 깨어날때마다 '아티'의 힘이 깨어나는걸.... 유나는 점점 붉은 빛을 띄어가는 자신의 머리칼을 만지며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은 검은색이었지만, 언제 붉게 및날지 모를 자신의 머리....
[유나씨?]
"만날때 마다 새로와요?"
[예? 아니, 그건....]
'아티'의 힘이 언제 각성할까, 그럼 '유나'는 '아티'와 같이 그의 곁을 떠나야 할까. 그렇다면... 유나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아티'와 같이, '유나'도 살아남을까. 아니면 소멸해버릴까. 대체되어진 인격, '유나'는 '아티'의 기억이 되어버리는 걸까.....'유나'의 마음은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되는 것일까.
[하아......]
벌써 부터 지루해진 진호에 전염된걸까, 카온도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 자신의 정비가 끝나 정비공들에게서 풀려난 그는, 자리만 차지한다고 저 쪽으로 쫓겨나 결국 카디온 머신의 작업을 멍하니 지켜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마침 그곳에 있던 용자특급대의 가인이 그에게 흥미를 느끼고 다가오는 바람에, 그는 점점 지겨워 지고 짜증나는 두개의 비슷하고 처절한 감정을 동시에 맛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호.....스파클이라는 동력에 의해 깨어난거라고.]
[그래.]
[그게 뭐지?]
[........신급의 존재가 소멸할때의 정화된 혼.]
[대단하군..]
대단하다라. 가인의 감탄에 카온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동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실패작으로 처리되고 버려진 자신이었다. 기본적인 인격조차 형성되어지지 않은 자신의 AI. 익숙하지 않은 세상, 스파클의 데이타에 의해 전이되어온 데이타에 의해 움직이는 자신. 이것이 대단한 것일까.
[나는 어디로 가야되는 것일까.]
[응?]
[아무것도 아니다.]
유 지현, 흔히 말하는 만능 천재 미소년. 초 AI 의 인격과 변신로봇의 프레임의 디자인을 도울정도로 뛰어난 두뇌와, 여자같은 여리여리한 외모로 인기 만점인 소년. 하지만 그 높은 프라이드와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에 동급생들과의 마찰도 잦았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는 옥상에서 학교 안의 불량배들한테 린치를 당하고 있었다.
"제길, 재수없는 새끼!!"
"다음부터 깐죽댔다간 아예 죽여버릴테니 그런줄 알아라!!!"
거의 대 여섯명이나 되는 덩치 큰 녀석들이 침을 뱉으며 옥상에서 내려가고, 그곳엔 엉망진창으로 맞아 널부러진 지현만이 남았다. 엎어져 있던 그는, 힘들게 몸을 돌려 얼굴을 하늘로 하고 누웠고, 상처입은 그의 얼굴로 햇살이 비쳐졌다. 점차 푸르게 변한 푸른 햇살이....어?
"해가 참 밝네. 안 그래?"
지현은, 갑자기 들려온 낮설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를 비치던 태양을 가로막고 있는, 그래서 맑은 푸른 색의 머리로 비쳐오는 푸른 햇살을 지현에게 비춰주는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그가 다니던 학교의 교복을 입고있는 것으로 보아, 이 학교 학생인듯 했다.
"안녕?"
".........누구세요?"
"글쎄.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저는 유년기가 상당히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성격이 아주 드럽다구요."
"그런말을 하는것 보니, 그렇게 더러운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아까 그렇게 맞고 있지만은 않았을거야."
"............"
"왜 저항하지 않았니?"
저항이라. 상당히 고풍스러운 말을 쓰는군..하고 한순간 생각한 지현이었다.
"글쎄요."
"아잉, 그렇게 말하지마. 나 듣고 싶어."
"모르겠어요. 정말로."
소녀는 걸음을 옮겨 지현의 옆에 앉았다.
"너의 약한 모습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구나. 넌."
"무슨 소리에요?"
"너의 마음에는 투지가 없어."
.......이 소녀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제서야 지현은 그녀가 명찰을 달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학교에 다니는 거 맞아요?"
"나의 하나의 단면은 적어도 정상이니까 말이야."
"그게 무슨....."
"유나라고 알지? 한유나."
"예...아는데...."
"그 애한테 안부 전해줘."
그렇게 말하고, 그 소녀는 그대로 일어나 내려가는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지현이 뭐라고 하기전에, 그녀는 그대로 옥상을 내려가고 말았다.
"누구지...."
[흐음.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고, 그제서야 그가 엉망으로 두들겨 맞아 몽 전체가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온 몸의 고통과 함께 다시 앉아 버렸다.
"으윽...."
[지현아? 괜찮아?]
"주작!? 어디서 말하는 거야?"
[지현이 머리위에.]
그제서야 지현은 그의 머리위의 공간이 알듯말듯하게 일그러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장미러코팅을 한 머신이 있을때의 특징이었다.
"너...클로킹도 할수 있는 거야? 하지만 아까는..."
[없었지. 이건 스파클의 안에 있던 데이타를 기초해서 응용해 본거야.]
"응용?"
[스파클의 힘을 장갑에 전달해 비쳐지는 광선을 투과시키는 원리지 ^^]
허공에 말한다는 생각에 이상한 기분이 들고있던 지현이었지만, 그 역시 주작의 스파클의 힘을 느끼고 있었던 중이었기에 그런 기분은 치우고 다시 옥상 바닥에 길게 누웠다.
"무슨 일이야?"
[그냥 놀러 나왔어 ^^]
".......... 잘 나왔어 --; 다른 대원들은?"
[나오기 귀찮다고 다 자고 있어. ^^]
".............--;"
- 흠.....
네메시스의 빛은 천천히 지구주위의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그는 지구로 떨어뜨려놓은 스파클 스톤을 통해, 엘릭서의 힘을 감염시킬만한 소체를 찾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문득 한 스파클 파워즈가 인간의 '학교'라는 것 위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교.....순수를 가진 약한 인간들이 다니는 곳. 약한 의지를 뛰어넘기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곳.....
- 이 투지는 약하지만, 글쎄... 좋아. 저기 있는 인간 전부를 핵으로 만들어 볼까. 그 파워를 보자고.
그리고 그것에 스파클 파워즈가 어떻게 반응 할 것인지도. 네메시스에게 입을 보일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엄청나게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 좋아, 가랏!!!!
수십 수백갈래의 붉은 빛이 네메시스에게서 떨어져 나와, 지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 이 힘은!!"
지현이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늦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수천 수만갈래의 빛이 엄청난 기세로 학교 전체로 떨어져 내린 후였다. 주작이 클로킹을 풀고 거대한 붉은 새의 모습을 드러냈을때는, 하나하나의 붉은 빛이 한 학생 한명마다의 몸에 떨어진 후였다.
"뭐, 뭐야!?"
[엘릭서의 힘이 증대되기 시작했어!!!]
붉은 빛에 맞은 학생들은 하나같이 백치같은 표정을 짓고, 붉은 빛에 이끌려 운동장 앞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붉은 색의 돌같이.
지현의 몸에서 은색의 빛이 퍼져나가며, 그 빛에 지현의 몸이 은광의 구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광의 구체가 주작의 몸으로 스며들듯 흡수되고, 옥상을 박차고 공중으로 떠오른 주작도 가이아 모드를 발동시켜 인간의 형체로 변형했다. 하지만 주작이 등에서 활을 빼들었을때, 전교의 수백명의 학생들의 몸은 하나의 거대하고 붉은색의 엘릭서 스톤으로 합쳐지고 있었다.
[에에잇!! 플레임 애로우!!!]
주작에 의해 당겨진 비어있는 활에서 은광의 빛의 화살이 생성되고, 그 빛의 화살에서 자주색의 불꽃이 펴져나와 빛의 화살과 함께 엘릭서 스톤을 향해 뻗쳐 나갔다. 하지만 주작의 화살은 엘릭서 스톤에 가까이 가자마자 퍽하고 터져버리듯 사라지고 말았다.
[아, 아니?!!]
그리고, 그 거대한 엘릭서 스톤에서 빛이 뻗어나왔다. 촉수같이 뻗어나온 빛들은 곧 주위의 모든것, 그러니까 철 로된 모든 것을 무차별로 잡아 끌어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작이 경악하는 사이, 그 것은 마침내 거대한 거신, 진짜로 큰, 200m는 간단히 넘을 듯한 엄청난 크기의 로봇으로 변했다.
'이익......저게.....뭐야!!!!'
"으윽!!!!"
갑자기 엄청난 통증을 느낀 아오베 공장의 진호, 그리고 거의 동시에 똑같은 고통을 머리에서 느낀 유나는, 서로 다른 곳에서 하지만 거의 동시에 쓰러졌다.
"이.......이건!!!"
[아악!!!!]
엄청난 기세로 휘둘러진 거대로봇의 주먹에 정면으로 맞은 주작은 공중을 갈라 학교 옥상에 쳐박혔다. 그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날아온 거대로봇의 다리가 주작을 밟았고, 주작은 그대로 학교 건물을 뚫어 쳐박히고 말았다.
[이...익!!!]
'으...윽...!'
간신히 발에 눌리는 것을 면한 주작은 있는 힘을 다해 건물의 잔해에서 튀어나와 공중을 갈라 날아갔지만, 엄청난 속도로 몰아치는 거대로봇의 주먹에 다시 얻어맞고 공중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에에잇!!!! 나도 봐주지는 않는다고!!!! 플레임 애로우!!!]
다시 불꽃의 화살이 튕겨나와 거대로봇의 팔에 꽃혔지만, 그것은 작은 생채기에 불과한 것이었고, 또 그것마저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것에 주작은 활을 난사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갑자기 뻗어온 거대로봇의 팔에 다시 맞았다.
[아아악!!!]
그리고 떨어지는 주작을 노린 거대로봇의 주먹이 휘둘려 졌을때, 거대한 워 해머가 그 주먹에 작열했다. 거대로봇은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대신 얼간이 처럼 생긴 얼굴을 그 워해머가 온곳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현무와 백호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대책없이 떨어지는 주작을 가이아 모드의 청룡이 받았다.
지현의 안타까운 외침이 넷의 마음에 울렸다. 그리고 그것에, 백호는 그 답지 않게 굳은 얼굴을 하며 소리쳤다.
[어쩔수 없어....합체다!!!! 핵을 빼내기만 하면 원래대로 돌릴 방법이 있을거야!!!]
[역시....별수 없는 거 같군......주작, 상태는?]
[할수 있어.....]
'.......좋아!!!! 해보자고!!!!!'
그리고, 가이아 워리어즈와 지현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
[브레이브!!!! 이그니션!!!!!]
"안돼!!!!"
정신을 못차리던 유나가 갑자기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자, 데커드 맥스는 안 그래도 당황스럽던 차에 거의 패닉에 빠졌다. 그리고 그때 타이밍 좋게도 유우타와 듀크가 들어왔다.
"데커드 맥스!? 유나씨!!!"
[어떻게 된 일이야!!]
[모르겠다!!! 갑자기 쓰러지더니....]
유우타는 달려와 유나를 일으켰다. 유나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채로 눈을 크게 뜨고 떨고 있었다.
"유나씨, 무슨 일이에요!!"
"가야해...."
"예?"
갑자기, 유나가 무서운 속도로 유우타의 멱살을 감아쥐었다. 엄청난 통증이 유우타의 목에 전해졌지만, 놀란 유우타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유나는 고통스러운, 그리고 창백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 소리쳤다.
"가야해!!!! 그들이 죽어간단 말이야!!!!!"
브레이브 폴리스 전 대원이 한국을 향해 긴급출동하고, 진호가 마이토의 멱살을 쥐고 채 완성되지 않은 카디온 머신의 출동을 요구하고 있을때, 엘 가이아로 합체한 가이아 워리어즈는 거대로봇을 막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대로봇의 공격은 빠르고 파워풀했으며 영리했다. 엘 가이아의 기동력과 파워도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거대로봇의 공격에 엘 가이아는 공격하지 못하고, 고작해야 가이아 할버드를 불러낸 것 뿐이었다.
[제길!!!]
대체 몇번이나 베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쳐들어오는 팔을 베어버린 엘 가이아는 곧바로 다가온 다른 쪽 팔을 피하고, 또 그새 재생된 다른 팔을 치고 뒤로 날아갔다. 은광을 흩뿌리며 날아간 엘 가이아는 암담하고 참담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는.....'
[별수없어!!! 좀 위험해도...데스챠지로 저 장갑을 뚫고 핵을 꺼내는 수 밖에!!]
'하지만!!!'
[걱정마.....해낼수 있어!!!]
엘 가이아의 가이아 할버드에서 빛이 솟아 오르고, 은광을 흩뿌리며 엄청난 에너지가 할버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부신 은광과 함께, 엘 가이아의 데스챠지가 전개되었다.
[데스!!!!!!!!챠아아지이!!!!!!!!!!!!!!!!!!!]
콰아아아아아아앙!!!!!!!!!!!!!!!!!!!!
십자로 교차되어진 거대로봇의 두꺼운 팔을 흔적도 없이 부셔버리며 엄청난 파워로 한순간에 거대로봇의 가슴까지 간 엘 가이아, 이대로 가슴을 부수고 핵을 빼내려던 그였다. 그러나. 갑자기 가슴이 갈라지며 거대한 자주색의 결정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가슴장갑을 부술 파워로 힘을 주던 엘 가이아는 기겁을 하며 파워를 줄여, 간신히 할버드를 핵 앞에서 멈출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재생되어버린 거대로봇의 팔이 엘 가이아를 뒤쪽에서 잡았다.
[앗!! 교활한....!!..크아아악!!!!!!!]
엘 가이아를 엄청난 파워로 압박한 거대로봇은 그대로 엘 가이아를 집어던졌고, 한참이나 날아간 엘 가이아는 그대로 땅에 쳐박혔다.
[으으....제길....!]
'이이익!!!! 스파클이!'
엘 카디온과 마찬가지로, 급속히 쓰여진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스파클이 엄청난 에너지를 밷어내기 시작했고,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전력으로 에너지를 축소시키는 지현의 행동에 엘 가이아 전체의 에너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엘 가이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거대로봇.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의 킥이 재생되어가는 거대로봇의 팔을 뚫고 머리에 작열했다. 엄청난 기세로 뚫고 들어간 그 공격에 거대로봇의 공격이 한순간 주춤했고, 그 때를 기해 쏘아진 듀크 파이어의 맥스 캐논이 복부에 작열, 한순간 거대로봇을 흔들리게 했다. 그리고 그 사이,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은 그의 최강의 무기, 그레이트 동륜검을 준비했다.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는 녀석에게 자비란 바랄 수 없는것!!! 폭풍과 함께 사라져라!!!!!! 그레이트!!! 동륜거어어엄!!!!!!]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의 최강의 빛, 황금검신의 그레이트 동륜검이 선풍을 끌고 날았다. 그리고 동시에 날은 엘 가이아의 데스 챠지가 그 뒤를 따랐다.
[하아아아앗!!!!!!!]
그레이트 동륜검의 파워에 거대로봇의 방어벽과 팔이 마구 찢겨지듯 날아가고,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은 그대로 거대로봇의 가슴으로 날아갔다. 그때 거대로봇의 핵이 다시 그레이트 동륜검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두번은 속지 않아!!! 데스챠지!!!!]
엘 가이아의 가이아 할버드가 앞으로 나와 엘릭서 스톤 바로 왼쪽의 가슴을 때렸고, 그곳이 은광에 휩싸여 파열됨과 동시에 그레이트 동륜검의 검파가 오른쪽 가슴을 베었다. 두 용자의 파워에 못이겨 떨어져 나간 두 팔, 그리고 그 가슴에서 엘 가이아가 엘릭서 스톤을 잡아 뜯어내었다.
[하아아아아!!!]
- 캬아아아!!!!
핵에 연결되어있던 촉수들이 마구 떨어졌고, 그것들을 모두 끊으며 엘 가이아는 자기 키만한 엘릭서 스톤을 뽑아내었다. 그리고, 껍데기 뿐인 거대로봇의 앞에는 폭풍의 용자의 검이 선풍을 몰고 내리쳐졌다.
[최고출력!!!! 하아아아아아!!!!!!!]
황금의 빛이 그대로 거대로봇의 몸을 반으로 잘라 버렸다. 그리고, 반으로 갈린 껍데기는 그대로 폭염을 일으키며 폭발해 버렸다.
콰아아아아앙!!!!!!!!
엄청난 불줄기가 위로 치솟아 올라갔고, 그 중심에 선풍을 모는 폭풍의 용자,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은 위압적인 자세로 치켜올라갔다.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 폭염을 뚫으며 날아오르는 것을 본 유나는, 그녀가 숨어있던 골목 깊숙히로 들어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칼이 붉게 빛나고, 황금빛의 날개가 등에서 비쳐나온 것을 확인한 유나, 아니 '아티'는 그대로 공중으로 올라가 엘 가이아가 들고 있는 엘릭서 스톤의 핵으로 날아갔다.
- 엘 가이아!!!
그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엘 가이아는, 붉은 머리의, 그것도 날개를 달고있는 소녀가 날고있는 진귀한 광경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엘 가이아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린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의 마이토와 밑의 유우타, 그리고 브레이브 폴리스 대도.
[아니, 뭐야?!!!]
- 어서, 그 핵을 땅으로!!
급한 목소리에 엘 가이아는 그도 모르게 땅에 추락하듯 내려왔다. 듀크 파이어가 분리해 파이어 로더로 불을 꺼 안전한 자리에 핵을 내려놓은 엘 가이아는, 그에게 그런 명령을 내린 소녀를 보았다. 그리고 그 소녀, 아티는, 눈을 감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 엘이시여. 우리의 창세자이자 수호신이시여. 용기의 여신이시여. 그대의 아이들을, 빗나간 투지의 희생양이 된 그대의 아이들을 굽이 여겨주소서.
아티의 몸에서 황금의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 파워는 엘 가이아의 큰 신체를 주춤하며 물러나게 할정도로 강맹한 것이었다. 그 강렬한 황금광은 퍼져나가 그대로 거대한 엘릭서 스톤을 부드럽게 감싸안기 시작했다.
- 나에게 강림하시어, 빗나간 투지에 빛을, 순수를 잃은 이 아이들에게 그대의 용기를, 주소서!!!
빛이 번쩍였다. 불타오르는 도시의 붉은 화염을 완전히 무시하고 떠오른 태양의 그것처럼. 그리고, 눈부신 빛과 함께, 하나로 뭉쳐있던 엘릭서 스톤이 산산조각으로 깨져나갔다. 그리고 조각하나하나가 황금빛과 함께, 인간의 형체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것은....!]
"기적이다...."
용자들의 감탄과 함께, 하나둘씩 내려온 황금빛의 형체에서 엘릭서 스톤의 핵으로 쓰여진 아이들이 하나 둘씩 나와 땅에 조용히 눕기 시작했다. 그리고, 엘릭서 스톤의 붉은 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곳에는 조용히 잠든 아이들만 황금의 빛을 받으며 남았다.
- 욱.......!
아티가 갑자기 가슴을 감싸쥐고 비틀거려, 엘 가이아는 황급히 그녀의 밑으로 손을 받쳤다. 그곳에 내려앉은 아티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날개는 그 황금빛을 잃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 헉......헉............
[당신은.....누구십니까?]
- 엘 카디온은......그의 컨트롤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