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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새 사람으로 사는 법
Text 1Sml 7,3-12
(3)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4)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 (5)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6)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7)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8)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9)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10)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11)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 (12)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1. 요즘 MBTI라는 성품 유형 검사 얘기를 많이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천성(天性)을 모두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것인데, 이 검사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파악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을 잘 이해하고 인생의 다양한 상황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품은 거의 변하지 않지만 삶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성품이 아니라 그릇된 고정관념이라 할 것입니다. 성품에 맞는 일을 하고 맞는 방식으로 살게 한다면 성품의 유형에 관계 없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변화를 가로막는 몇 가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얼마나 가나 봐라.”(불신주의), "전에 안 해본 줄 아나?”(경험제일),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별수 있겠어?”(부정적 사고), “빨리 크는 놈이 일찍 나간다.”(뒷다리 잡기),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복지부동), “또 바뀔 텐데, 뭘”(비관주의), “그래, 너는 잘 될 것 같으냐?”(물귀신 작전), “너나 잘해”(냉소주의), “구관이 명관이다.”(과거 회귀), “윗 대가리가 바뀌어야지.”(상사 탓), “대충해” (적당주의) 등입니다. 천성은 변하기 어렵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면 삶은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 둘째 주일이며 주현절 둘째 주일인 오늘 성경 1Sml 7,3-12을 본문으로 ‘새 사람으로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2. 3-6절 말씀에는 ‘미스바 성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가 된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미스바에서 금식 성회를 열기로 작정하고 고지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잘못된 신앙관과 잘못된 행실로 실의와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삼상3,1에 당시의 영적 형편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십계명 중 두 번째 계명은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 즉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형상화할 수도 없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고, ‘하나님 신앙’은 ‘말씀(계시, 예언預言) 신앙’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법궤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인 것은 맞지만 법궤와 하나님을 동일시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성경책이 거룩한 물건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거룩한 말씀이 기록되어있기 때문이지 성경책 자체가 거룩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법궤를 전장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법궤에 함부로 손을 대면 즉사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것을 전장으로 가져가면 하나님께서 전쟁에서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신앙에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지만, 이스라엘은 그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전쟁에서 이기게 할 줄 알았던 그 법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면서 그들의 믿음에는 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홀로 역사하시어서 법궤가 블레셋 모든 사람들을 굴복시키고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셨고, 이제 이스라엘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기 위해 최후의 사사요 최조의 선지자로 사무엘을 세우셨습니다. 3-6절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라고 하였고, 이에 이스라엘 자손은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무엘은 이 신앙개혁이 완성되게 하기 위해 이른바 ‘미스바 금식 성회’를 개최합니다.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니,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라며 회개하였고, 사무엘이 그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바른 믿음을 가르치는 대개혁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본문 3-6절 말씀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무엇보다 신앙의 대상을 분명히 하여야 합니다. 거룩한 물건을 거룩한 분 하나님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믿음은 헛된 믿음입니다. 전쟁에서 이기게 할 수도 없고 복을 받게도 못합니다. 우리 신앙의 대상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뿐입니다. 오직 그 하나님께서 명하시고 권하시며 격려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법을 그분의 말씀에 맞게 하려는 싸움을 치열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것을 사도바울께서는 ‘믿음의 선한 싸움’(딤전1,18 & 6,12)이라 하였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와 교회가 모이는 교회당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거룩한 것이지만 교회가 우상시되는 것은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교회가 부흥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만, 교회를 부흥하게 하려고 부당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을 용인하시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일이지만 성경을 읽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촛불을 훔치는 짓을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바른 소리를 내고 그것을 못하게 하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정당을 구성하고 권력을 쟁취하거나 세상의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정치집단이 돼서는 안 됩니다.
마틴 루터는 하나님이 교회와 성도에게 주신 유일한 표준은 성경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2024년 새해에 오직 성경을 표준으로 하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기로 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자신을 성경의 길 위에 세우고 성경의 길로만 가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응원하십시오.
3. 이렇게 노선을 정하고, 정한 노선을 따라, 달려가면 ‘에벤에셀’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본문은 가르쳐줍니다. 7절에 보니까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왔다고 하였습니다. 에벤에셀의 역사가 일어나게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 시험의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아직 믿음이 굳건하지 못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블레셋 사람들의 침공 소식을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사무엘에게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8절)
제대로 된 신앙지도자 사무엘은 하나님께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왔는데,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쳐서 물리치고 잃어버렸던 영토까지 회복한 것입니다.(10-11절) 그리고 거기 승전의 자리요, 하나님께서 도우신 자리인 미스바와 센 사이에 승전비를 세우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의 ‘에벤에셀’이라 하였습니다.(12절)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한 노선을 따라가면 반드시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습니다. 어려울 수는 있지만 결코 불가능헌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024년이라는 새 포도주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한 새 노선을 따르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이전에 말씀의 길을 포기하거나 폐기하였었다면 다시 말씀의 새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발견한 그 새길을 가기 위해 싸우셔야 합니다. 그것이 새 사람이 사는 방법이며 새 사람으로 사는 길 끝에 에벤에셀의 승전비가 세워질 것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구걸하며 살던 거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통해서 부모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은 유언으로 아들을 반드시 찾아달라는 말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친아들 앞으로 상속시켜 놓았습니다. 거지였던 그는 하루아침에 좋은 저택과 많은 돈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먹고 여행도 다니며 호화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후 거지에서 부자가 된 사연을 알던 한 사람이 다시 거리를 방황하는 그를 발견했습니다. 돈도 있고 집도 있는데 왜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왔냐고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자기에게는 이 생활이 가장 편하여서 그런다고 하더랍니다. 영국의 줄리안 모리스라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나서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새 생명에 합당한 성품을 기르고 그 새 생명에 맞는 생활 습관을 갖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에게 새 생명의 새 생활은 불편하기만 할 것입니다. 새 사람은 속과 겉이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모리스처럼 새롭게 되는 것이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옛사람의 방식대로 산다면 새사람에게 주어지는 더 복되고 더 거룩하며 더 아름다운 삶도 결코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골로새서 3장에서는 새사람의 사는 방식을 이렇게 말합니다. 1-2절,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5-6절,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 8-9절,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12-14절,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15-17절,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여러분, 거듭난 삶을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2024년 새해에는 새사람이 사는 법을 따라 살도록 하십시다.
4. 1950년대 세계 선교의 영웅 짐 엘리어트가 정글에서 피를 흘린 후 발견된 그의 일기장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일, 그것을 위하여 결국 끝까지 붙들고 있을 수 없는 그것들을 버리는 사람, 그는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 청춘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어리석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님, 오래 살기를 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을 위해서 내 삶이 불타기를 원합니다.”
믿음과 기도의 영웅이라 불리며 만국성결교회 창립자인 마틴 웰스 냅(Knapp, Martin Wells, 1853-1901) 목사는 한 때 심각한 시련을 겪은 일이 있었는데 남모르는 헌신 중에 하나님께 자기의 시련을 거두어 주십사고 구했습니다. 그가 주님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에 거친 대리석 한 조각을 갈고 다듬는 조각가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대리석에서 나오는 먼지와 파편이 이리저리 가득히 날리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대리석에서 한 아름다운 형상이 조성되고 있는 모양이 눈에 비쳤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들아. 너는 저 대리석 덩어리이다. 나는 네 속에서 한 형상을 보고 있는데, 그것을 네 속에 이루기를 지극히 원한다. 네가 대리석처럼 다듬어지기를 견딘다면 그렇게 하려 하노라.” 그는 주저앉아서 “주님. 다듬어 가는 일을 계속하소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다듬어지기를 거부하지 마십시오. 다듬어지는 길로 가는 것이 새사람이 사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 멋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복이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