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및 법문
대자대비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는 저 태양보다 다습고 밝은 힘이 있나니, 그러므로 이 자비가 미치는 곳에는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이 녹아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잔인한 마음이 녹아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이 녹아서 혜시하는 마음으로 변하여, 사상(四相)의 차별심이 녹아서 원만한 마음으로 변하여, 그 위력과 광명이 무엇으로 가히 비유할 수 없나니라.”
대종경 불지품 2장
대산종사 법문집3
전무출신 뒤에는 숨은 도인이 있다.
시봉인 오덕관(吳德觀)의 출가 동기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머니 고흥권(高興權)의 정성으로 출가하였다니 전무출신 한 사람의 출가 뒤에는 반드시 숨어있는 노력이 있음을 알겠더라. 너는 어머니가 항마도인인 줄 아느냐? 하섬에 가다 배가 뒤집혔을 때 ‘나는 늙었으니 저 학생들 먼저 건지’ 고 하며 자신은 맨끝에 도움을 받았다고 하니 그 일이 어려운 일이다. 참으로 훌륭하다. 네가 어머니처럼 살고 간다면 일생을 마칠 때 출가위는 될 것이다. 너의 어머니가 비록 무식해도 도인이다. 이런 도인이 교단 구석에 많이 끼어 있어야 한다.
대종사님께서 내소사 공양주를 여래라고 하셨다. 그 공양주가 더벅머리 총각이었는데, 스님들이 ‘네가 머리나 깎으면 어디 가든지 스님으로 모시고 밥은 줄 터이니 머리를 깎으라’ 고 하면 ‘나는 이대로가 좋다’ 고 하며 머리가 많이 길면 잘라 팔아서 경(經) 만드는데 쓰도록 하였다. 그가 바로 여래의 화현(化現)이었으니 누가 알았겠느냐? 우리 회상에도 그런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59. 12)
법위사정시 주의 할 점
이대기화(李大機華)의 열반 소식을 들으시고 그 영로(靈路)를 기원해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대종사님께서 법위사정할 때에 ‘한때의 실수를 가지고 사정의 표준을 삼지 말고 평상시 행한 것으로 하라’고 하시었다. 다시 말하면, 아파서 정신이 혼미했을 때나 일시적인 충격으로 인한 정신변화나 병상에서 일으키는 정신상태 등은 불문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대기화씨가 장수교당을 단독으로 설립하고 전 가족을 제도하며 미국에 있는 사위 서석준 박사까지 제도시켜 신심나게 하였으니 법위를 잘해 드려야 한다.”
(61. 1. 17)
여래가 되는 길
원불교학과 학생들이 여쭙기를 “저희도 여래위에 오를 수 있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한 마음 챙기면 된다. 여래가 중생이요 중생이 여래인 줄만 알고, 오직 법의 줄만 타고 가면 되는 것이니 부지런히 가기만 하라.”
또 여쭙기를 “법문 받들 때는 바로 여래가 된 듯하다가도 얼마를 지내고 나면 또 한없이 내려가니 어찌하오리까?”말씀하시기를 “천번, 만번, 억만번이라도 쉬지만 말고 행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 대종사께서는 비유담을 다섯개 정도 가지고 일년 후에도, 오년 후에도, 십년 후에도 그 비유담을 하시었으나 들을 때마다 받아들이는 감명이 달랐다. 글씨공부 하는 사람도 같은 글씨를 일년, 십년, 이십년 쓰는데 그 글씨가 달라진다. 최상의 글씨는 최하의 글씨와 같으므로 그 명필된 진경을 알아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 진경에 간 사람만이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도 방념(放念)하지 말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서 자기가 투득(透得)해야 한다.” (6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