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구인·구직 만남의 날과 수시 상설 만남의 날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청년 실업자를 구제해 줄 대책은 요원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구청은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와 미취업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들어 두 번째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16일 오후 2시부터 청사 내 민방위교육장에서 24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2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450여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아 원하는 업체에서 면접을 봤다. 도배일을 다시 하기 위해 찾은 박미경(60·산격동)씨는 “면접을 보고 왔는데 다소 희망적이다”며 “하루 빨리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후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구직자들의 인기 업종은 자동차 부품 생산 분야로 관련 업체에는 장시간 긴 줄이 이어졌다. 자동차 하체 부품 생산을 하고 있는 건영산업(주) 김명희 이사는 “구인의 어려움이 있어 지난 봄에 이어 참여했다”며 “오늘도 기능 쪽 우수 인재 찾기 쉽지는 않지만 추후 4~5명에게 재면담을 요청해 둔 상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대구북구시니어클럽의 실버바리스타 교육생 선발 장면. 10명을 뽑는 면접 탁자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 구직자가 대거 몰렸다. 연령대가 높아 취업이 쉽지 않은 노인들에게 교육 후 창업과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는 소식에 60대 이상 어르신이 30분 만에 100여명이나 줄을 섰다. 선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북구보건소와 대구직업전문학교 등 다양한 기관이 참가해 금연클리닉, 취업성공패키지 등 건강은 물론 취업과 관련한 여러 유익한 정보를 제공, 겉으로 보기에는 행사가 성황리에 갈무리됐다.
하지만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가장 많이 보여야 할 청년들의 모습이 매번 조금씩 줄어들어 지금은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학력 향상으로 청년들의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일자리가 따라잡지 못한 원인이 큰 탓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와도 실망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이 바라는 수준이 아니고 보니 노인층 구직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일자리 창출은 구청 차원이 아닌 시 단위에서 고민하고 추진해야 제대로 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률은 1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사실상 전체고용은 늘었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청년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전년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됐으나 대졸 취업예정자들의 눈높이는 대기업 수준에 맞춰져 있는 이유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