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화의 작용
병화가 열정을 다하여 폭발시키는 것이라면 정화는 힘을 나눠가며 지구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무튼 갈 길은 멀다. 화의 단계에서는 아직 목적지가 보이기는 커녕 중간도 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정화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마치 연료와 같은 것이다. 언젠가 나의 목적이 실현될 날을 향하여 조금씩 조금씩 속력을 높여 전진하게 만드는 힘이 정화이다.
정화는 열기에도 비유된다. 무토(戊)를 화생토로 더욱 잘 생할 수 있는 것도 병화가 아닌 정화이다. 왜냐하면 병화는 한 차례 빛을 쏘이고 말지만 정화는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무토를 데워 주기 때문이다.
2) 정화의 물상(사명)
정화는 화톳불이나 촛불에 비유되곤 한다. 병화가 태양에 비견되는 것에 비하여 훨씬 소박하다. 그래서 자칫 정화가 병화보다 힘이 약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정화는 세밀하고 발전된 현대 산업 사회에 걸맞는 물상이다. 특히 전기, 전자를 상징한다. 화(火)는 퍼트리는 것인데 전파, 전기야말로 확산하는 현상이고 이것들을 이용하는 도체나 반도체 제품은 정화가 추구하는 바와 일치한다. 그리하여 정화의 기운이 강하면 전기, 전자, 정유, 화학 등의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
말하자면 인류의 비약적 발전을 이끈 산업 혁명은 정화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정화의 통변
정화가 비겁일 때 : 정화의 물상을 성격적으로 해석한다.
정화가 식상일 때 : 상큼발랄, 장난끼 가득한 물상이다.
정화가 재성일 때 : 집안 살림살이를 늘리는 물상이다.
정화가 인성일 때 : 있는 듯 없는 듯 챙겨주는 물상이다.
정화가 관성일 때 : 조용한 카리스마의 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