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2:1~25 요셉과 형제들의 만남
요셉은 형제들에게 팔려서, 애굽으로 가서 종살이를 오랫동안 하다가,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꿈을 해몽하는 능력을 받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요셉은 총리에 오르게 되었고, 나라의 2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요셉은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을 낳게 되었는데, 이름을 므낫세(잊어버림) 에브라임(번성)이라고 지은 것은 요셉이 이제 과거의 아픔을 잊을 만큼의 보상과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이 자기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 때, 므낫세처럼 완전히 과거를 잊고 살려고 하였으나, 그 잊어버린 과거를 떠올리는 사건이 터지는데, 바로 자기 형제들을 만난 사건이다. 대기근이 왔을 때, 형제들이 기근을 피하려고 자기에게 온 것이다.
1 그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3 요셉의 형 열 사람이 애굽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으나 4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5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아버지 야곱은 기근으로 인하여 굶어죽게 되었으므로, 자식들을 재촉하여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보내었다. 그러나 베냐민만은 보내지 않았는데, 일전에 요셉처럼 나쁜 일이 일어날까 보내지 않았다.
6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8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9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요셉은 어려서 형제들의 볏단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과 해달별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는데, 그것을 이 순간에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가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 유목민들은 애굽에 골치아픈 존재들이었는데, 자주 약탈하였기 때문이다. 구스인들은 유목민들이었는데, 애굽을 괴롭히기도 하고, 때론 왕위를 찬탈하여 이집트 왕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요셉은 유목민인 이들을 일부러 정탐꾼으로 몰아간 것 같다.
10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아니니이다 당신의 종들은 곡물을 사러 왔나이다 11 우리는 다 한 사람의 아들들로서 확실한 자들이니 당신의 종들은 정탐꾼이 아니니이다 12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아니라 너희가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왔느니라
요셉이 또 이들을 정탐꾼으로 모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들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함인가. 형제들을 만난 것이 오랜만에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가슴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일이었기에, 요셉은 이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13 그들이 이르되 당신의 종 우리들은 열 두 형제로서 가나안 땅 한 사람의 아들들이라 막내 아들은 오늘 아버지와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나이다
이들은 가족사를 드러내는데, 요셉에 대해서는 그냥 없어졌다고 말하였다.
14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한 말이 이것이니라 15 너희는 이같이 하여 너희 진실함을 증명할 것이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너희 막내 아우가 여기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16 너희 중 하나를 보내어 너희 아우를 데려오게 하고 너희는 갇히어 있으라 내가 너희의 말을 시험하여 너희 중에 진실이 있는지 보리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는 과연 정탐꾼이니라 하고 17 그들을 다 함께 삼 일을 가두었더라
요셉은 이들이 과거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을까. 이들을 정탐꾼으로 몰고, 가두어 놓겠다고 말하고 삼 일 동안 가두었다.
18 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생명을 보전하라 19 너희가 확실한 자들이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그 옥에 갇히게 하고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20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
요셉은 형제들은 적당히 봉양하고, 자기 친동생 베냐민만 데리고 와서 같이 살려고 한 것 같다.
21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그 아이에 대하여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되었도다 하니 23 그들 사이에 통역을 세웠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듣는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24 요셉이 그들을 떠나가서 울고 다시 돌아와서 그들과 말하다가 그들 중에서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의 눈 앞에서 결박하고
형제들은 갇히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죄를 떠올렸는데, 형제들이 요셉에게 한 죄에 대하여 인정하고 그 죄 값을 받는다고 말할 때, 요셉의 가장 민감하고도 아픈 부분이 건드려졌다. 요셉은 이때 왈칵 눈물을 쏟게 되었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 형성된 요셉의 마음은 형들과는 분리하여 따로 살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25 명하여 곡물을 그 그릇에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의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또 길 양식을 그들에게 주게 하니 그대로 행하였더라
요셉은 형제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먹을 것을 챙겨주었고, 돈도 넣어주었다.
요셉의 행동을 볼 때, 원수 갚지 않은 것도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요셉의 마음은 자기를 판 형제들을 용서할 마음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베냐민을 제외하고 이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의 상한 마음을 알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