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운동 등 원인돼 한해 약 300만명 디스크 판정
고주파 시술 후 회복 빨라 만성 협착증엔 ULBD 치료를
척추와 관절은 우리 몸의 대들보에 해당한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물론 때때로 극심한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척추·관절 질환은 유독 고령층에 많아 예전에는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100세 시대인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불편한 상태 그대로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고, 의학의 발달로 간단히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 300만명 앓는 디스크, 고주파 치료로 해결=보건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한해 약 300만명이 추간판 장애(추간판탈출증)로 병원을 찾는다.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이 병은 척추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면서 발생한다. 삐져나온 디스크 조직이 주위 신경을 자극·압박하면 팔과 다리가 저리고 심할 경우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 노화 등이다. 전체 디스크 환자의 70%는 허리에 통증을 겪는다. 허리디스크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20% 정도로 나머지는 비수술적 시술만으로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
디스크 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시술로는 고주파 치료법이 있다. 이 방법은 3~7㎜ 굵기의 가는 고주파 치료기를 병변 부위에 집어넣고 삐져나온 디스크를 열로 수축시키거나 제거하는 방식이다. 뼈와 관절 조직을 절제하지 않아 척추 주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시술받은 환자는 대부분 당일 보행이 가능하다. 단, 시술 후 3~4주 동안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경기 평택에 있는 PMC박병원의 박진규 병원장은 “고주파 치료법은 시술 후 회복이 빨라 입원이 필요치 않거나 길어도 나흘에 불과하며 출혈이 거의 없고 합병증 위험도 적다”고 설명했다.
◆ 척추관협착증과 ‘ULBD’ 치료 효과=디스크와 더불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척추·관절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노화로 인해 좁아진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 내부의 신경을 압박해 허리·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끝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한쪽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디스크와 달리 양쪽 모두에서 아픔을 느낀다. 초기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치료 등을 하면 금세 증상이 호전된다.
약물·주사·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만성 협착증은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으로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수술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대략 2㎝의 최소 절개로 이뤄진다. 수술 후 4~5시간만 지나도 걸을 수 있고 짧으면 6주 후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부분마취로 시행하므로 고령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 원장은 “증세가 심한 협착증 환자는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수술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재는 척추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는 ‘ULBD’ 수술법이 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 도움말=PMC박병원
김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