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객혈(喀血) 타혈(唾血) 담연혈(痰涎血)에 대한 치(治)를 논(論)하다
一. 객혈(喀血) 타혈(唾血)은 고(古)에 모두 이르기를 "신(腎)에서 나온다." 하였고, 담연(痰涎)의 혈(血)은 "비(脾)에서 나온다." 하였으나, 이 또한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객혈(喀血)은 후(喉) 중에서 약간 객(喀)하여도 바로 나오니, 해혈(咳血) 수혈(嗽血)이 힘(:力)을 쓰면서(:費) 심(甚)하게 나오는 것과는 같지 않다.
대체로 해(咳) 수(嗽)하면서 나오는 것은 장(臟)에서 나오는 것이고, 장(臟)에서 나오면 그 래(來)가 원(遠)한다. 한번 객(喀)하는데 나오면 후(喉)에서 나오는 것이고 후(喉)에서 나오는 것은 그 래(來)가 근(近)한다.
그 래(來)가 원(遠)하면 내상(內傷)이 이미 심(甚)한 것이고, 그 래(來)가 근(近)하면 경락(經絡)의 사이에 있는 것에 불과(不過)한다.
따라서 객혈(喀血)이나 타혈(唾血) 및 담연(痰涎) 중에 혈(血)을 대(帶)하는 것이 보이면 대부분 해수(咳嗽) 발열(發熱) 기천(氣喘) 골증(骨蒸) 등이 증(證)이 없으니, 이로 그 경중(輕重)을 알 수 있다.
이를 치료(治)하는 방법(法)은 화(火)로 인하면 또한 비폐(脾肺)의 화(火)를 약간 청(淸)하는 것에 불과(不過)하고, 혹 노권(勞倦)으로 인하여 이르면 단지 양영(養營) 보음(補陰)하기만 하면 저절로 낫지 않음이 없다.
一. 점차 노손(勞損)하면 반드시 초(初)에 주색(酒色) 노상(勞傷)의 과도(過度)로 인하여 담(痰) 중에 혈사(血絲)가 나타나니, 이는 간(肝) 비(脾) 신(腎)의 경(經)에 근본(本)한다.
당연히 해(咳)하거나 수(嗽)하기 전에 속히 조리(調理)하여야 하니, 마땅히 생지황(生地黃) 숙지황(熟地黃) 천문동(天門冬) 맥문동(麥門冬) 산조인(酸棗仁) 복신(茯神) 천근(茜根) 패모(貝母) 감초(甘草)의 속(屬)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혹 화(火)가 있으면 마땅히 황백(黃栢) 지모(知母)를 가하여야 한다.
반드시 근신(勤愼)에 유의(:加意)하여야 거의 후환(後患)이 없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점차 심(甚)하게 된다.
一. 청신(淸晨: 새벽)에 처음 기상(:起)할 때 매번 담(痰) 중에 담자(淡紫)한 응혈(凝血)이 있어서 괴(塊)나 편(片)이 항상 자주 구(口)에 나타나면 이는 대부분 조바심(:操心)으로 화(火)를 동(動)하거나 사울(思鬱)이 많거나 과음(過飮)으로 말미암느니라.
단, 해수(咳嗽) 발열(發熱) 등의 증(證)이 없다면 곧 족히 염려(:慮)할 바는 아니니, 이는 락혈(絡血)을 동(動)하여 그러한 것에 불과(不過)한다.
오직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이나 이음전(二陰煎)의 종류(類)가 가장 마땅한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