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불교사와 화엄사상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에 수용된 불교는 남북조시대에
불교사상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었다. 반야 공관사상의
지속적인 연구에 따라 중관(中觀)계 사상이 이해를 더해
갔으며,
섭론(攝論)과 지론(地論)을 중심으로 유식(唯識)계
사상의 연구가 심화되었고 여래장(如來藏)사상에 바탕한
불성론(佛性論)의 연구도 활발하였다.
6세기말에 남북조를 통합한 수나라에 들어서서 남북조불교의
성과를 종합하고 교학(敎學)과 관행(觀行)을 체계화한
지의(智顗)의
천태종(天台宗)이 일어나 종파불교의 장을 열었다.
7세기전반 당의 개창 이후 현장(玄奘)에 의한 신유식의 소개를 바탕으로
법상종(法相宗)이 형성되었고, 남북조의 유식사상을 계승하여
법장(法藏)은 화엄종(華嚴宗)을 대성하여 중국불교 교학의 빼어난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중국불교의 동향은 신라불교의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삼국기 신라불교의 중심을 이루었던 유식 교학의 기반
위에 고구려나 백제에서 발달한 삼론학이나 천태학이
수용됨으로써 통일기 신라불교는 불교교리에 대한연구가
심화되고 신유식과 화엄과 같은 중국의 신불교 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신라 화엄사상은 그 한성과이다.
삼국시대 자장에 의해 수용되기 시작한 화엄은
통일기에 의상이 화엄사상의 체계를 확립하여
제자들에게 전수한 이래
신라 교학의 중요한 줄기를 이루었다.
신라 하대 선종의 수용에 대응하여
고려초에 균여를 중심으로 사상을
재정비한 화엄은 의천과 지눌의 사상 중심에 자리 잡았고,
조선후기 교학 진흥의 추세에도 중추를 이루었다.
이는 화엄사상이 지속적으로 한국불교 사상의 중심에
위치하고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엄에 대한 이해는
한국불교사상의 이해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
이와 같은 한국 불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화엄사상의 이해를 위해
신라 화엄사상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