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제40회] 태종의 환생 그 이후
어명을 받은 경덕은 먼저 궁성쪽을 향해 절을 올려 환제의 은혜에
사례하고는 어명의 취지를 널리 알렸다.ㅡ그리고는 백성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않을 땅을 골라 주변 오십묘를 사서 절을 짓고
"칙건 상국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절의 왼편에는 상량부부의 생사당을
만들고 비석에 "위지공감조 "라고 새겨 넣었다.
이절이 바로 오늘날 대상국사이다.
" 자! 그러면 본론으로 넘어가서...."
절이 완공 됬다는 보고를 받자 태종은 매우기뻐했다
태종은 신하들에게 명하여 널리 스님들을 초빙해서 명부의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는 수륙대회를 연다는 방을 내어 걸게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방이 나붙었다. 전국 각지의 관원들은
장안에 올라가 법회에 참가 할 고승들을 추천했다.
이래서 한달도채 못 되어 천하에 고승들이 빠짐없이 장안에 도착했다.
태종은 태사승 부혁에게 고승을 가려서 불사를 올리라고 분부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부혁이 상소문을 올려 불법을 폐지 할것을 주장했다.
"서역의 법에는 군신과 부자의 구분이 없어 삼도와 육도로서 백성을 속이는 것이 옵니다
기왕에 죄는 쫒고 장래에 복을 엿보며 아무아미타불을 외워 우선 죄에서 벗어 날길을
꾀할 뿐이옵니다. 무릇 죽고사는것과 명이 길고 짧은 것은 본시 하늘에 달렸고
상과 벌 화와 복은 군주에게 달린것이 옵니다. 오제삼왕 이래로 불법이 없어도
군주는 정사에 밝으셨고 신하는 충성했으며 나라는 장구한 복을 누렸나이다.
한의 명제에 이르러서 비로서 타국의 부처를 세웠고 서역 사문들이 교법을 전했나이다.
이는 서역의 오랑캐가 중원을 침범한것이오니 믿을것이 못되옵니다."
태종은 이것을 신하들에게 내려서 가부를 묻게했다.
재상 소우가 반열에서 나와 엎드렸다.
"불법은 역대로 흥성하여 선을 권하고 악을 눌러 나라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하오니 이것을 폐할 이유가 없는것이라 여기나이다. 부처는 곧 성인이며
성인을 훼방하는자는 곧 법을 무시하는 자 이오니 불법폐지를 주장하는 자는
엄벌에 처하는것이 합당할 것이 옵니다.
부혁이 곧 소우를 반박했다,
"예의 근본은 어버이를 섬기고 임금에게 충성하는것이다.
그런데 석가는 어버이를 버리고 출가했으며 필부의 몸으로 천자를거역했고
황태자의 몸으로 친한자를 배반했다. 소우는 숭문에서 태어나지 않고서도
어버이를 무시하는 교에 순종하니 소위 효를 비난하는 자는
어버이를 무시한다. 는말이 바로 이런 경우라 하겠다.
이에 소우가 합장하고 대답했다.
"지옥이란 바로 이런 무리를 쳐넣기 위해 있는것이라"
두 사람의 입씨름을 지켜본 태종은 태복경 장도원과 중서령 장도원을 불러 물었다.
"불사를하면 어떤보담이 있겠소?" .........두사람이 대답했다.
"부처는 청정하고 인자하며 응보는 바르고 불법은 空공 인 것입니다.
주의 무제가 유,불.도.사제를 정하시고 대혜선사가 깊고
원대한 이치를 칭송하니 역대의 승려가 이를 받들어
낱낱히 드러 내었으므로 오조가 환생하고 달마가 모습을 나타내셨사옵니다.
예로부터 유.불.도.삼교는 아득히 높아서 누구도 감히 훼손하지 못 하며
누구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 일컬었습니다. 폐하께서는 부디 밝게 살피소서"
태종은 매우 기뻤다.
"경의말이 지당하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왈가불가하는자에게는 엄한벌을 내릴것이요!"
태종은 마침내 위징. 소우. 장도원에게 전국에 고승을 모아서
가장 덕이있는 사람을 뽑아서 회주로 삼고 제사를 맏기라 일렀다.
신하들은 머리를 조아려 황제에게 인사를하고 물러갔다.
이때부터 중과 부처를 훼방하는 사람을 팔을 자르는 법이 시행 되었다.
다음날 위징등 세 사람이 전국에 고승들을 산천단 앞에 모이게 하고
이들을 일일이 면접하여 그중 가장 덕이 높은 고승을 뽑았다.
그날 여러사람 가운데 뽑힌 사람이 현장법사였다.
이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부터 나오자 마자 불문에 귀의한 중이었다.
외조부는 조정에 중신인 은개산이요 부친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문연전 태학사로 있는 진광예이다.
현장은 부귀영화에는 한눈도 주지않고 오직 불법수행에만 전념하였다.
현장은 이처럼 훌륭한 가문의 후손일 뿐만아니라 불경에 밝고
덕행이 높으며 아울러 선도에도 통달해 있었다
그날 세사람은 현장을 어전으로 데리고 가서 음악마춰 천자에 은혜에
감사하는 예를 행하고 현장을 태종에게 알현하게했다.
"신등은 어명을 받들어 수륙제를 주간할 고승 진현장을 선발하여 모셔 왔습니다."
태종은 진현장의 이름을 듣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떼었다.
"그대는 태학사 진광예의 아들 현장이 아닌가?"
현장은 머리를 조아렸다...
"예 그러하옵니다."
"아! 과연 잘 뽑았도다! 그대는 정녕 덕성이 높고 불심이 깊은 고승이로다
그대를 좌승강 우승강 천하대천 도승강에 제수하노라."
현장은 머리를 조아려 사은하고 대천의 벼슬을 받았다.
태종은 도 금실을 섞어짠 오색 가사 한벌과 비로모 하나를 하사하고
전국승려의 수장이 되여 승려들의 서열을 정하여 서면으로
보고할 것과 화생사로 가서 좋은 날을 택해 경을 설법 할것을 분부했다.
현장은 칙명을 받고 어전에서 물러나와 화생사로 가서 중들을 법당에 모으고
선탑을 만들고 도량의 설비를 갖추고 음악을 준비 하였다.
일천 이백명의 승려를 가려뽑아 상당. 중당.하당에 나누어 소속시켰으며
여러 곳의 불전의 제물을 모두 갖추고 중들의 안배도 마쳤다.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고 구월 삼일에 황도 길일 을 택해서
사십구일의 수륙대회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장은 태종에게 글을 올려서 천자와 문무백관 천자의 친인척 들도
그날 법회에 참석하여 향을 피우고 설법을 들으라고 상주했다.
황제의 생각은 어떻했는지 다음 편을 보면 알겠고....
드디어 우리사부 삼장법사가 등장하셨으니 머지않아 사고뭉치
서유기의 우리 삼형제도 슬슬 몸을 풀 준비를해야 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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