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하룻밤 묵을 숙소는 해남 126 오시아노 호텔.
126이 번지 수를 의미하나 싶었는데 동경 126°의 위치를 표현한 것이란다.
수목원 비원을 들렀다 가는 호텔은 생각보다 멀고 '이렇게나 외진 길을 간다고?' 하는 느낌이 들게 시골길을 꽤나 들어 간다.
별 거 없을 것 같은 곳에 덜렁 커다란 건물 한 채가 나타나고 소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해남 126호텔의 커다란 주차장.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주차를 하고 실내로 들어서니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쉬이잉, 깔끔한 로비가 카페와 이어져 있고 통창 너머로 탁 트인 바다가 쑤욱 다가선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라더니 정말 뷰의 끝판왕이다.
룸은 딱 호텔이군 이란 느낌인데 창 밖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이 압권이다.
울돌목과 가까워선지 물결의 흐름이 제법 거칠고 바다 정원처럼 작은 섬들이 점점이 놓여있다. 파도를 가르는 고깃배들과 여객선은 바다 위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산책이라도 하고 싶지만 바깥으로 내려앉아 있는 하얀 햇살에 눈이 부셔 감히 나가볼 수가 없다. 6월말 찾아온 폭염은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문자가 계속 날아온다.
숙소에서 한참을 쉬다 인피니티풀로 향한다.
우리 둘 밖에 없다.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풀의 풍경에 취해 물 속 멍때리기를 한다.
팔튜브에 의지해 물 위로 누워 하늘을 보기도 하고 허우적거리며 물놀이를 즐긴다.
해가 저물고 있다.
주홍빛으로 물들며 스러지는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누그러진 바깥은 걸을 맛이 난다.
산책길을 따라 내려 갔더니 바닷가로 널찍하게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고 바다에는 물놀이장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이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주말에는 북적이려나.
호텔 앞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누린다.
암청색 하늘빛과 바다를 가득 메운 노을의 여운이 달콤하다.
조식이 참 정갈하고 맛있다. 딱 필요한 종류의 음식들이 4성급 호텔답다.
재방문 의사 100퍼,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첫댓글 해남126호텔을 찾아보니 한국관광공사가 남도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4년 10월에
건립한 신규 호텔이네요.
세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국영 공사가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요.
아직은 홍보가 덜 되어 있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많질 않아요.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프로모션 가격으로 다녀와서 좋긴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