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빅3 상산고, 대원외고, 외대부고가 차지
수시에선 자사고 합격자 20~30% 급감
서울대 수시모집 결과, 영재고・과학고의 반타작 합격과 자사고 합격자 20~30% 급감으로 자사고・외고의 정시모집 결과에 대한 관심이 쏠렸었다. 영재고・과학고는 정시에서는 거의 전무하므로 정시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우수한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외고・자사고는 매년 정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았기에 과연 올해 정시 결과는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상산고 40명 대원외고 30명 외대부고 29명
작년도 정시에서 빅3는 외대부고, 대원외고, 상산고 순이었다. 올해 가장 많은 정시 합격자를 낸 고교는 상산고로 40명이나 합격했다. 뒤를 이어 대원외고가 30명, 외대부고가 29명을 각각 합격시켰다. 수시에서 49명이나 합격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던 하나고는 정시에서는 취약한 면을 보여 합격자가 12명에 그쳤다. 반면 민사고는 수시 합격자는 34명으로 예년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했지만 정시에서는 단 1명만 합격자를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경기외고 8명 수지고 16명 서현고 7명
주요 학교들의 서울대 정시 실적을 살펴보면 자율형 학교인 한일고는 15명, 전국 단위 자사고인 현대 청운고는 11명, 포철고는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광역 단위 자사고인 휘문고 21명, 세화고 20명, 중동고 15명, 현대고 11명, 안산 동산고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외고의 경우에는 고양외고 15명, 명덕외고 11명, 한영외고 9명, 경기외고 8명의 합격자를 배출하였다. 일반고의 경우엔 비평준화 지역이었던 수지고 16명, 서울 강남의 숙명여고 15명, 진성고 13명, 경기고 10명, 단대부고 10명, 서현고 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상산고, 수시 17명 포함 합격자 60명 넘을 듯
올해 서울대 입시결과를 놓고 보면 단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학교는 상산고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는 수시에선 17명을 합격시켰지만 정시에서 무려 40명의 최초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총 57명의 합격자를 기록했다. 작년도 서울대 합격자수가 58명이었던 상산고는 정시 추가 합격자까지를 고려하면 작년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가 대부분 10~30명이나 준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 합격자수를 60명 선까지 끌어 올리며 합격자수를 늘린 것은 학교와 학생들이 대단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외대부고, 2위 차지했지만 작년보다 33명 줄어
대원외고는 30명의 정시최초 합격자를 냈고 수시에서도 48명의 실적을 거두었다. 비록 수시에서 작년보다 못한 결과를 낳았지만 대원외고는 정시 합격자를 보태며 서울대 합격자 78명으로 작년에 이어 1위 학교가 되었다. 외대부고는 29명의 정시최초 합격자를 내며 정시 3위에 올랐다. 수시 실적 34명을 합하면 서울대 합격자 63명으로 종합순위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작년 96명 합격자를 배출한 것에 비하면 무려 33명이나 줄었다. 이렇게 서울대 합격자수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상위고교 합격자 감소 원인 의치한의대 전환 탓
올해 서울대 상위 실적 고교의 합격자수 감소 원인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의치한의대로의 학부 전환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대가 작년 1573명에서 올해 2296명으로 723명 증가했고, 치대는 312명에서 534명으로 222명 증가, 한의대는 700명에서 725명으로 25명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의, 치, 한의대 학부정원이 970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의치한의대 학부 정원이 증가한 만큼, 작년만 해도 서울대에 지원했을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상당부분 타 대학 의치한의대로 옮겼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외대부고만 해도 서울대 의대 2명, 치대 1명, 울산대 의대 4명 등 수시에서만 총 26명의 의치대 합격자를 배출했고 정시까지 가면 중복 합격자 없이 자연계열 105명 중 70여명의 의치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들, 선발단계부터 학생부평가 강화 방침
이렇게 수시와 정시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나자 학교들은 자신들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우선 대입이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체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고입 선발 단계서부터 활동 중심의 학생부 평가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정시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수시에서는 17명 합격으로 부족했던 상산고는 고입 전형을 1, 2, 3단계로 나눠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내신으로 선발하되 대부분 통과시키고 2단계는 학생부와 자소서 평가로 2배수를 선발하며 3단계는 작년과 같이 면접을 통해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내신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서류평가로 2배수를 걸러내겠다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적합한 활동 중심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하겠다.
외대부고, 전공적합성 학업활동 고려해 선발
외대부고의 경우도 올해부터 B 1개를 지우게 하겠다고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두 학교 모두 교육청과 협의가 남아있지만 이렇게 가겠다는 것은 내신을 최소화하고 서류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대부고는 작년에 이미 서류에서 대부분 판가름 났었다고 한다. 고2로 올라가는 학생들이 공부만 열심히 하지 동아리 등의 활동이 취약해 학교 측이 크게 우려하고 있었기에 신입생들은 전공적합성의 학업적 활동을 다양하고 깊게 한 학생들을 고려하여 선발했다는 것이다.
예비 중3들 1, 2학년 학생부 면밀히 살펴봐야
계속 강조하지만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와 같은 전국단위 자사고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잘해야 하지만 수시를 위한 학업적 활동에도 뛰어난 학생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때문에 이들 학교를 준비하는 예비 중3들은 1, 2학년 학생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창체활동, 세부능력 특기사항, 독서,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 학생부의 각 영역에서 학업적 우수성을 드러나는 활동 등이 충분히 드러나 있는지 살펴본 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2월 중 3학년 학생부의 활동 로드맵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2월 중 전공적합성 자율동아리 구체적 계획 필요
전공적합성의 소논문 활동을 나타내기에 가장 편한 것이 자율동아리 활동이다. 자율동아리를 조직하는 것은 3월 초에만 한시적으로 가능하므로 2월 중에 전공적합성의 자율동아리를 무엇을 조직할지, 무슨 활동을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권한다. 이처럼 특목고・자사고 입시 준비는 이제 3년 대계라 할 정도로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특목고・자사고 입시가 대입의 수시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