賀金友在德(杰)晬宴 친구 김재덕(걸)의 생일을 축하하며
君家是日正良辰 자네 집에서는, 오늘이 바로 좋은 날이라던데,
周甲康寧白髮身 회갑을 맞아 건강하면서도 백발이 되었구나!
孫後子前稱壽席 孫子는 뒤, 아들은 앞에서 회갑 자리를 기리니,
小來大往改元春 아이 오고 늙은이 가듯, 새해맞이 하듯 하는구나!
和氣仁心然後得 온화하고 인자하더니만 이런 좋은 날이 왔는데,
交梨火棗便非新 신선이 먹는 과일임에도 새로운 맛은 아니구나!
爲賀高門多此宴 이 큰 집의 잔치를 축하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老人南極最相親 나이 많은 벗들이 모여 무척 잘 어울리는구나!
※交梨火棗: 신선이 먹는 배와 대추(神仙傳). 南極老人: 중국의 선인, 남극성의 異稱. 남극성의 化身으로, 나타나면 나라가 태평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戰亂이 있다고 함. 梨배나무 리, 棗대추 조
賀任成鎬晬宴 임성호의 생일을 축하하며
花甲重回歲丙辰 회갑이 되니 다시 丙辰秊(1916년)이 돌아오고,
君家先得上元春 자네 집에는 지난 정월 대보름 날에도 잔치했다네!
和氣仁聲君子德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는 군자의 德이고,
紅顔白髮老仙眞 붉은 얼굴에 백발은 정말로 늙은 神仙인 듯하네!
敎方善效三遷母 孟母三遷之敎처럼 자식을 가르치니 본받을 만하고,
賀語爭傳五福人 온갖 福받은 자네에게 다투어 축하의 말 전해오네!
好謀梅閤藏之酒 좋은 날에 내놓으려 매합에 감춰둔 술 있다고 하니,
待我他時見味新 언젠가 내게 신선한 술맛 좀 보게 해 주게나!
※五福: 壽(오래 사는 것)·富(재산이 넉넉한 것)·康寧(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攸好德(유호덕, 훌륭한 덕을 닦는 것)·考終命(나쁜 질병이나 사고로 죽지 아니하고 늙어서 자연스럽게 죽는 것), 攸好德과 考終命 대신, 貴(귀하게 되는 것)와 多男(자손이 많은 것)을 넣기도 한다.
※梅閤: 梅龕, 梅屋이라고도 부르며, 겨울에도 꽃을 보기 위해 화분용 공간에 매실나무를 심었었다. 또 梅閣은 梅堂(지방의 수령이 公事를 처리하는 청사. 주로 書簡에서 그 고을의 이름 아래에 붙여서 겉봉에 쓰는 말)으로 梅軒(매헌)이라고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