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집경(六度集經) 제5권 ★
(吳康居國沙門) 강승회(康僧會) 한역:한길로 번역
3. 인욕도무극장(忍辱度無極章) ☞第 54 章☜-4
대답하였다.
"한 나라가 크게 죽으니 부처님께서 자심정에 드셔 아니 나오신다."
부처님께서 다음날 새벽에 나오시니 모든 사문들이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제석·범천·사왕[四天王]과 모든 용·귀신·제왕·신민들이 역시 머리를 조아리고 자리에 나아갔다.
아난이 옷을 정제하고 두 나라의 화변의 근원을 묻고 말하였다.
"원컨대 대중의 의심을 풀어 주시와 중생들로 하여금 화와 복의 말미암은 바를 알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세 나라가 있어서 이웃하여 왕이 되었더니라. 그 때는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오래여서 경전을 닦지 않았었다. 보살이 처한 나라에 호수와 못이 있어서 고기를 수없이 잡으니, 가까운 나라에서 듣고 기뻐하여 재물을 가지고 와서 사가니, 고기가 다 없어지고 참혹한 일이 돌아왔다. 먼 데 나라는 알지 못하였고, 따라서 살 마음도 없었더니라. 고기를 잡은 나라는 지금 죽은 석씨 3억 인이 이들이고, 또 한 나라, 기뻐서 고기를 사간 나라는 지금 온 성 안 사람들로서 무서워하고 재물을 없앤 이들이며, 먼 나라여서 고기 얻은 것을 듣지 못한 나라는 지금 온 성 안 사람들로서 왕이 온 것을 알지 못한 자들이니라. 내가 그 때 고기의 머리를 부수는 것을 보고 '좋다'고 실언을 했더니, 이제 이미 부처가 되어 삼계의 어른이로되, 오히려 머리가 아픈 것을 면하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범부 서민이겠느냐.
모든 제자들아, 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과 은혜를 일으켜서 중생을 편안하게 하라. 자기를 미루어 남을 제도하여 삼가 살생을 하거나, 남의 재물을 도둑질하거나, 아내가 아닌데 간음하거나, 이간하는 말·사나운 욕설·거짓말·꾸미는 말을 하거나, 질투하거나, 성내고 어리석거나, 3존을 비방하거나 하지 말라. 화의 큰 것이 10악보다 더함이 없고, 복과 영화의 높은 것이 오직 10선에 있느니라. 다른 것을 죽이는 것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요, 다른 것을 살리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것이니라.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고 몸으로 악을 행함을 채찍하는 것은 힘써 마음으로 도를 생각하고 입으로 도를 말하고 몸으로 도를 행함만 못하느니라.
선을 베풀면 복이 오고, 악을 하면 화가 오는 것이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쫓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변을 본 자는 삼가 봄 하늘과 같은 어짊을 어기고 승냥이와 이리의 사나움을 높이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4부 제자와 하늘·용·귀신들이 다 크게 환희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