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하이든 베토벤과 함께 고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 천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7형제중 막내로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이며 5세에 벌써 작곡을 하여 주변을 놀라게 하는 모차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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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부터 약 10년동안 궁중음악가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뮌헨 빈 브뤼셀 파리 런던 로마 피렌체 나폴리 등 유럽 각지로 연주 여행을 자주 다닌다
빈 연주회에서는 같은 또래인 마리 앙투아네트 공주를 보고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는 믿거나말거나 이야기도 유명하다
어린 모차르트의 믿기 어려운 연주 실력은 많은 귀족들을 감탄하게 한다 어떤 이들은 혹시나 해서 시험도 하나 결국 그의 천재성을 인정한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타고 났지만 이를 알아차리고 발전시킨 건 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영감과 노력이다
여행은 연주 경험 뿐만 아니라 유명 음악가들과의 만나고 여러 나라의 음악과 문화를 접하면서 어린 모차르트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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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여행을 마친 17세에 잘츠부르크의 궁중음악사로 취직한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하고 싶은 오페라 음악을 다 펼치기에는 너무 작다 만하임 파리 등으로 음악 유랑을 더 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이미 유명해진 또 천성적으로 구속을 싫어하는 모차르트는 권위적인 성격의 대사제와 대판 싸우고 쫒겨나다시피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간다 이때가 25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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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는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많은 협주곡 교향곡을 작곡한다
오페라 '후궁으로부터 도주' 를 발표한다 성악과 연주가 서로 대화하듯 주고 받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오페라는 일부 내용 때문에 지금도 이슬람권에서 공연 금지이다
하숙집 딸인 콘스탄체와 결혼한다 여러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가장 부유한 시절을 누린다 어지간한 귀족 부럽지 않을 정도의 많은 수입으로 비싸고 큰 저택에 여러 명의 하인을 두고 보석으로 장식한 옷으로 화려한 유명인사 생활을 한다
아버지 뻘인 하이든 형제와 교류하면서 음악적 가르침을 받고 하이든4중주를 헌정한다 요셉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높이 평가한다
빈으로 찾아온 14세 소년 베토벤에게 작곡법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하나 사실 여부는 불확실하다
유명한 작곡가인 안토니오 살리에리와는 치열한 음악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 친교를 가진다
비밀종교모임인 프리메이슨의 후원을 받으며 그 자신도 프리메이슨의 마스터 지위까지 올라간다 '프리메이슨 칸타타'라는 작품을 남길 정도다 당시 신성로마제국 왕이자 합스부르크 가문인 프란츠1세 왕도 프리메이슨 회원으로서 계몽주의적 개혁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0세에 파리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발표한다 귀족의 횡포를 풍자하는 코믹한 내용이 오히려 파리 귀족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는다 그러나 빈에서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작가인 로렌초 다 폰테는 빈에서 쫒겨날 정도다
다음 해 오페라 '돈 조반니'를 프라하에서 발표하여 계속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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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여전히 엄청나다 돈 씀씀이도 점점 커진다 이제는 도박까지 즐기면서 가끔씩 주변에 돈을 빌리기도 한다 돈 때문인지 무리하게 작곡 주문을 받는다
이즈음 장남에 이어 삼남까지 잃고 그동안 정신적 지주이던 부친마저 별세한다 그러는 사이 생활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한편 이때는 마지막 교향곡 3곡을 잇달아 작곡하는 등 음악적 집중도는 오히려 높은 시절이기도 하다
어느새 건강도 나빠지고 살림도 줄이고 하던 어느날 비밀스런 주문이 들어온다
죽은 아내를 위하여 자기 이름의 레퀴엠(=진혼곡)을 갖고 싶어 하는 슈투바흐 백작이 비싼 작곡비에 거금의 선금까지 준다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한에 쫒기며 한창 작곡하던 그는 이 비밀 주문을 추가로 받는다
병세가 완연한 그는 '마술피리'와 레퀴엠을 동시에 작곡하면서 밤낮 없는 과로에 서서히 무너진다 '쉬는 것보다 작곡하는 것이 더 쉽다' 라고 고집하는 그는 수명이 다해 간다는 것을 스스로 예감한다
'마술피리'를 완성한 1791년 추운 겨울 어느날 그의 나이 35세에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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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조선시대 영조왕의 말기 즈음이다 유럽에서는 8년전에 끝난 미국 독립전쟁의 후유증과 극심한 생활고로 앙시엥레짐에 반대하는 프랑스혁명이 막바지로 치솟는다
성난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공격하면서 점차 격렬해지자 루이16세 왕과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가 오스트리아 빈으로 피신하려다 시민들에게 붙들리는 바로 그때다
2년후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는 차례차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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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당시 풍습에 따라 소박한 장례식을 거쳐 빈의 한 교회 묘지에 안장된다 이후 그의 묘지는 여러번 이장하면서 사실 없어졌다 현재 빈에 있는 그의 묘지는 그냥 상징적인 묘지일 뿐이다
미완성인 라퀴엠은 미망인 콘스탄체의 부탁으로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마무리한다
젊은 천재가 며칠만에 갑자기 죽었다 하여 당시에도 여러가지 뒷이야기가 많았다 살리에르가 독살했다 프리메이슨의 음모이다 사혈법 (blood-letting; 나쁜 피가 질병의 원인이라 하여 환자 몸의 피를 다 뽑아버리는 당시의 치료법) 때문이다 등 많은 추측이 있으나 모두 분명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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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이다 여러가지 악기들의 특성을 집어내고 성악과 결합시키며 다양한 협주곡을 만들고 새로운 음악 양식을 시도한다 즐겁고 빠르고 때로는 즉흥적이다 볼테르의 영향으로 '피가로의 결혼' 같은 오페라에는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사상이 들어 있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성격은 독립적이고 오만하며 장난끼가 많다는 평을 받는다
비슷한 시기 (고전주의) 의 선배 음악가인 요셉 하이든은 환경이 미리 갖춰진 궁중음악가로서 안정적인 음악을 하고 후배인 베토벤은 아예 음악 소비자인 귀족들의 취향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만의 음악을 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모차르트는 안정적인 하이든에서 시작하여 독불장군 베토벤으로 가는 변화점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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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죽은지 70여년이 지나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루트비히 폰 쾨헬이 그의 음악을 순서 대로 정리하면서 붙힌 분류기호가 쾨헬 (K, Kv)이다 물론 워낙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작곡을 하였기 때문에 연대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나중에 추가로 더 발견되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이 쾨헬 분류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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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하이든의 반도 안되는 35년이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수많은 명곡을 남긴다 쾨헬번호로만 보더라도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인 라퀴엠이 K626 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천재 아기를 낳는 태교음악이라고 유행한 적도 있을 정도로 많은 영화 많은 게임 많은 행사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사용된다 영화 '아마데우스'가 유명하다
가장 대중적인 작품만 간추리더라도 ;
바이올린협주곡#3(K216): 17세 때 작곡한 곡 변주곡(K265): 반짝반짝 작은별 피아노소나타#19(K331): 일명 터키행진곡 피아노협주곡#20(K466): 조성진이 차이코프스키경연대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피아노협주곡#21(K467): 일명 '엘비라 마디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K492):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온다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K525) 교향곡#40(K550) :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 교향곡#41 '주피터'(K551) 클라리넷5중주(K581) 클라리넷협주곡(K622): 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