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드] 정부가 ‘창조경제’의 모토를 내세우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전면으로 내세워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창업지원’에 상당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울인 노력에 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신함’과 ‘혁신성’을 갖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중론이다. 투자자 및 창업 컨설턴트들은 ‘창업 문화’의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닌 스스로 자생 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치솟는 예산에도 현실은 ‘치킨집’ 현재 중소기업청, 미래부, 특허청, 교육부, 금융위원회 등 중앙부처의 창업지원 사업은 ‘창업교육’에 10개 사업, ‘시설·공간 지원’에 7개 사업, ‘멘토링·컨설팅’에 9개 사업, ‘사업화 지원’에 24개 사업, ‘자금지원’에 6개 사업, ‘연구개발’에 6개 사업, ‘해외진출·판로개척’에 8개 사업, ‘행사 및 네트워크 지원’에 3개 사업, ‘기타’ 12개 사업 등 총 85개 사업에 달한다. 이에 더해 각 지역의 지자체 창업지원 사업 80개를 합하면 올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창업 지원 사업은 165개에 이른다.
‘2016년 창업지원사업 가이드북’은 바탕으로 지원 예산을 합산하면 올해 창업 지원 예산은 중앙정부 2조 1,493억 원, 지자체 958억 원 규모이며, 펀드 및 각종 보증기금을 포함하면 약 24조 1,4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부처별로는 고용노동부 150억 원, 교육부 13억 5천만 원, 문화체육관광부 57억 원, NIPA를 포함한 미래부 576억 원, 중소기업청 2조 617억 원, 특허청 78억 4천만 원의 예산이 올해 창업 지원 예산으로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산 지원에 비해 창업기업의 비중은 여전히 ‘생계형 창업’이 압도적으로 높다.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15 창업기업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조사된 창업기업수(1~7년차)는 1,893,716개 기업으로, 이 중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 운수업, 제조업 등 1, 2차 산업 비중은 70%에 달한다. 창업기업 중 ‘혁신형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경영혁신형기업 등은 전체의 1.4%에 불과하며 해당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들은 98.8%에 달했다.
| | | ▲ 창업기업 업종 |
| | | ▲ 창업기업 혁신형 기업 유형 |
정부가 ‘창조경제’를 모토로 ‘기술력’과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에 비해 여전히 창업시장의 분위기는 ‘치킨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뼈아픈 지적이 뒤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역시 “신규고용창출과 글로벌 진출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및 아이디어 중심 창업이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과밀하게 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기업가-지원센터를 아우를 수 있는 창업생태계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창업실태조사’ 주요 연구결과>(출처: 2015 창업기업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
‘정부 지원’보다 ‘생태계 조성’ 중요
이처럼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인해 창업생태계가 왜곡된다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정부지원이라는 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공정성’에 여러 시선이 모여 있는 정부지원사업의 특징상 ‘혁신적’인 재기발랄함을 발굴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아이템과 아이디어 비즈니스 전략의 혁신성, 가능성이 주목받는 경우보다는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사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또한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창업자들이 수익모델 창출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원정책’에만 매달리거나 ‘창업 도전’이 아닌 ‘스펙’의 일환으로 여기는 등 초기 기업의 ‘자생력’을 잃기 쉽게 만드는 ‘왜곡’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한다.
정부도 이러한 지적을 인지해, 투자생태계 및 창업생태계 전반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별도규정 없이 ‘경영 컨설팅’회사로 운영돼왔던 ‘액셀러레이터’의 법안이 마련돼 11월에는 시행령이 나올 예정이며, 금융위원회와 기보, 신보는 창업과 재도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연대보증 관행이 지적받자 올해부터 연대보증 없는 상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업계의 불안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전면으로 내세운 ‘창조경제’가 다음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걱정은 비단 창업생태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더더욱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언제까지나 정부가 창업을 적극적으로 리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창업생태계를 마련해 창업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 창업생태계 중심 ‘창조경제혁신센터’ 2주년…그간 성과는? 2,834억 원 투자유치, 1,359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2년 째 화두는 글로벌 진출 지원 최양희 미래부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혁신센터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 혁신센터는 창업과 중소기업혁신, 지역특화산업 육성, 청년일자리 매칭 등의 지원에 매진해왔다. 현재까지 1,135개의 창업기업과 1,605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2,834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며, 약 1,605억 원의 매출 증가 및 1,359명의 신규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향후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대해 혁신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담기업, VC 등 전문가와 함께 혁신센터 유망기업을 발굴해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각종 밀착지원으로 기업의 빠른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육기업의 상품개선, 마케팅 및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활동도 보다 체계화, 조직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글로벌혁신센터, KOTRA 등 해외 네트워크의 연계를 강화하며, 해외 투자박람회 참가지원, 글로벌 로드쇼 개최 등 해외 홍보 기회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1년 동안 혁신센터가 어느 정도 완성된 플랫폼 기반으로 물꼬를 텄다”며, “이제는 글로벌로 진출하는 과제가 남았다. 세계 스타트업 7대 강국 진입을 1~2년 내 완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지원 사례>>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등 지역 유관기관과의 연계‧협업을 통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업의 성장 단계까지 전(全) 주기에 걸쳐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C-Lab, 드림벤처스타 등 각 센터의 공모전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컨설팅, 금융·법률․특허 등 상담 서비스를 통해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투자설명회, 데모데이 개최를 통해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전담기업의 유통망 등을 통해 판로 개척을 지원해 왔다. 더불어 대기업의 네트워크, 해외진출 지원기관 등과 연계하여 해외 투자설명회‧전시회 참가, 해외 법인 설립‧수출 지원 등 유망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 DOT INC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여 2015년 ITU telecom World 기업가 대상, 국제 스타트업 올림픽 Get in the Ring Final 우승. 국제대회의 평가를 바탕으로 36억 원의 투자유치, 10여개국 350억 원의 수출(100억 원 계약달성)계약 가시화.
- 해보라 마이크와 스피커가 결합된 블루투스 이어셋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IoT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 결과, 올해 홍콩 현지법인 설립. 중국에서 약 4억 원 투자 유치 성과. 해외 크라우드펀딩 최고액 달성(킥스타터 75만 달러, 인디고고 103만 달러).
- 플라즈맵 플라즈마를 활용한 저가의 의료용 멸균기 개발업체로, 혁신센터를 통해 IR기회 및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를 제공받음.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의 기술사업화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내 주요 VC와 치과병원연합으로부터 3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KFDA·ISO 인증 진행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
<<중소기업 혁신 사례>>
혁신센터 전담기업이 가진 사업 노하우와 네크워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에게 상품개발, 판로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왔다. 2015년 경북‧충북‧광주센터를 중심으로 199개 중소기업에 스마트팩토리 보급 사업을 진행해 제품의 불량률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성이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을 위해 삼성, LG, SK 등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했고 현재까지 219개의 중소기업이 기술이전을 받았다. 유통‧판매와 관련해 백화점, 홈쇼핑, 마트 등에 제품 입점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다. 7월 22일까지 974건의 기술지원과 389건의 판로지원이 제공됐다.
- 전우정밀 자동차 부품 개발 생산업체로 수작업으로 인한 생산 효율 저하 및 불량 유출등의 애로사항을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해결. 세척 및 검사 일원화 등 센터의 자동화 공정 도입과 공장새마을 운동으로 설비 종합 효율 11% 개선. 원자재 투입시간 75% 개선. 도요타 에어백 등 해외 추가 물량 수주 증가. 16년 535억 매출 예상(27% 증가).
- 파이버폭스 광섬유 융착 접속기 개발업체로 특허존의 ‘찾아가는 서비스’ 특허전문멘토링 지원. LG전자특허 총 7건 무상양도 및 출원 지원을 통해 미국본토의 공군·해군에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아랍에 58만 달러 수출이 이어지는 등, 올해 매출이 작년 상반기 대비 150% 이상 증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으로, 올 하반기까지 90억 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
- 덕화푸드 명란젓갈 제조기업으로 부산센터 소싱박람회 참가,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및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25억 원 매출 창출.
<<특화산업 육성 사례>>
혁신센터는 지역특성 및 전담기업의 강점 분야를 고려해 선정된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 중이다. 전북센터의 경우 탄소소재, 충남센터의 경우 태양광, 광주센터의 경우 수소차, 충북센터의 경우 뷰티·바이오, 부산센터의 경우 유통·영화 등 각 센터들마다 지역 특화산업 활성화를 힘쓰고 있다. 전북센터는 탄소를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탄소소재를 이용한 중간재를 만드는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집중 육성해 왔으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
- CES 탄소섬유 발열케이블(농업 온실용) 생산 기업으로 전북센터의 멘토링과 효성의 기술지원 및 탄소섬유를 무상제공 받아 탄소섬유를 이용한 발열체 개발 성공. 전주·진천 등 2.2만 평(11억 원) 규모 탄소섬유 난방시스템 시공 완료.
- 솔레이텍 태양광 모듈 제조 및 휴대‧군용 태양광 충전기 제조기업으로 혁신센터 개소와 함께 센터의 태양광 응용제품 시제품제작터를 운영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세계태양광엑스포 등 홍보마케팅 지원 및 세계적 헬멧수출기업인 홍진 HJC와 제품공동개발 연계매칭을 지원해 매출증진 (6.5억. 20억 규모 신규 납품계약 체결).
- 뷰티화장품 마스크팩 전문 업체로 LG생활건강과 공동원료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은 후, 페루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2만 달러를 계약하였고 멕시코에서도 페루 바이어와 6만 달러의 수출협약 체결.
- 쏠락 유해가스 누출 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안전장치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현대차와 수소저장장치 피팅용 키트를 공동개발 중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납품을 통해 ’15년 3.5억 원의 매출 신장.
<< 지역 밀착형 사업 사례 >>
전통시장 개선, 전통문화 사업화, 관광 상품 발굴 등 주민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사업을 지원해 왔다. 광주센터는 송정역 시장을 ‘창조적 전통시장’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점포 리모델링·마케팅, 모바일 홈페이지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기존대비 15배 이상 방문객이 증가했고(일평균 3,000명 수준),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경북센터는 종가음식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메뉴 개발을 통해 호텔신라 한식당에 상설 메뉴화(’16년 6월)하기도 했다. << 대‧중소기업 상생 사례 >>
혁신센터를 통해 전담기업의 사업 밸류체인에 혁신센터 보육기업이 연계되어 상호 윈윈하는 상생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과 창업·중소기업의 공동기술 개발·마케팅 등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거나, 대기업이 원재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이 중간재를 만들어 대기업에 다시 납품하는 등 상생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이 벤처의 비즈니스 연계성과 미래가능성을 고려해 우수벤처에 직접 투자를 추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 제타이미징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개발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충북의 전문의료기기 중견기업 ‘메카바이오메드’와 2가지 공동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LG전자의 신사업 추진 및 해외진출을 위한 20억 상당의 제품개발 계약체결 완료.
- 코튼퀸 기능성 섬유 생산‧편직업체로서 효성은 코튼퀸에 기능성 원사를 납품하고, 코튼퀸은 원단을 만들어 효성에 다시 납품해 효성 원사 제공을 통한 기능성 니트 원단 69종 개발에 성공. ’15년 25억 원의 매출과 9명 추가 고용.
- 패밀리 DVS 2기로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스마트 펫토이 ‘프렌즈봇’ 개발. 로봇공학을 접목 반려 동물 놀이기능 및 활동량 측정 등 정보수집/가공 서비스 제공. SKT와 9월초 공동 제품 출시 예정(8억 원 직접투자, 지분참여).
<< 글로벌 진출 사례 >>
다양한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담대기업 플랫폼, 해외진출 지원기관 등과 연계해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해 왔다. 특히, 경기센터는 18개 센터의 글로벌 진출 허브로서 글로벌혁신센터(KIC)와 연계하여 미국, 유럽 현지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설명회에 주력하고 있다. 6월까지 19건의 해외법인이 설립됐고, 78개 기업이 1,318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 플라즈마코리아 플라즈마를 이용한 환경오염물질의 정화처리설비 개발업체로 R&D인력연계, 중국현지 사업설명회 참여, 코트라, 무역협회 지원 등으로 올해 중국 유니온 아쿠아사와 염색폐수 재이용설비를 56억 원 규모 납품계약 체결.
- 마린테크노 수산부산물에서 ‘콜라겐’ 천연 화장픔 원료를 추출하는 기업. 전남센터 입주기업으로 창업지원금(1천만 원) 지원, 크라우드 펀딩 1호 성공. GS홈쇼핑 및 기아레드멤버스몰(광주센터와 연계) 등 판로 지원을 받은 후, 순방에 참여하여 멕시코시티상담회(과테말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페루)에서 36만 달러, 미국 LA 상담회에서 20만 달러 등 총 5개국 바이어들과 56만 달러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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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재도전’으로 연결되는 문화필요 이러한 생태계의 핵심은 ‘끝없는 재도전’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중론이다. 한 투자관계자는 “농구를 정말 잘 하는 팀은 훌륭한 공격수를 가진 팀이나, 화려한 드리블 가드를 가진 팀이 아닌 리바운드를 잘하는 센터를 보유한 팀”이라며, “창업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코트 언저리에서 계속 도전하는 것만이 창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률 또한 올라가고 있고 소득불균형은 깨진지 오래다. 이러한 세계정세 속에서 여러 나라가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업생태계의 모범이라 볼 수 있는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진두지휘하에 창업을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며 기업가정신을 강조, 각종 서밋과 해커톤을 통해 투자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중창업, 만중창신’의 구호를 내걸고 누구나 혁신이 가능하다는 슬로건 하에 1년에 440만 명의 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즈마펀드’라는 상향식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이익이 났을 때 나라에 대해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국이 유사한 문제 해결하기 위해 단어는 다르지만 유사한 정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창업은 기본적으로 모험자본이니만큼 모험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정부정책은 이러한 모험이 실패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창업 여건 또한 눈에 띄게 좋아진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다음 정부에서 지원이 그치지 않고 보다 연속성 있게 지원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태계 확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실패’가 ‘실패’로 그치지 않고 ‘부담 없는 재도전’으로 연결되는 문화적·제도적 밑바탕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관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사업 도전에 대해 ‘패가망신’한다는 두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예전과 다르게 사업 도전에는 연대보증 등이 들어가지 않아, 도전의 허들은 훨씬 낮아졌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문화적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관련동향>미래부 개최 ‘K-글로벌 스타톤’, 직접 참가해보니… 외국인과 소통기회 확대는 긍정적, 체계적 지원과 설명 부족은 아쉬워 창업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하는 ‘2016 K-글로벌 스타톤’이 개최됐다. 지난 7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이번 ‘2016 K-글로벌 스타톤’ 행사의 서울 지역 예선이 진행됐다. 이번 스타톤은 창업을 하고자하는 대학생, 일반인, 직장인들과 국내 외국인 유학생 등이 참여해 팀을 이뤘다.
| | | ▲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K-글로벌 스타톤’외국인 참가자를 독려하고 있다. |
서울지역 예선에는 약 170여명의 사람이 참여했다. 이 중 50여 명은 31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외국인이었다. 이번 대회는 5명 내외의 참가자가 한 팀을 구성해 진행됐으며, 1명 이상은 반드시 외국인 참가자를 포함하게 했다.
행사 관계자는 한국의 창업 지원자들이 글로벌 인재와 소통할 기회가 적었던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행사 진행 또한 참가자 개개인의 아이디어보다는 팀원간의 네트워킹에 주안을 두고 진행됐다.
참가자 등록이 끝난 후에는 심규병 빅뱅엔젤스 파트너의 특강이 진행됐다. 심 파트너는 ‘린스타트업 전략수립을 위한 그로쓰해킹(Growth hacking)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심 파트너는 기존 전통적 산업형태와 달라지고 있는 창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속적 장기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손님에게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높여 로열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강 이후에는 팀별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됐으며, 정윤진 피보탈코리아 에반젤리스트(개발), 정태균 BLT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기획), 송태민 LG유플러스 과장(UI/UX)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멘토로 나서 각 팀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사업 방향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조언했다. | | | ▲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 과정”
이번 대회는 국내외의 창업 도전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반드시 다국적 팀을 결성하도록 진행됐다. 이에 따라 기획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별하기보다는 팀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원활히 소통하는지가 팀 프로젝트 진행의 핵심 과제였다.
기자가 속한 팀은 총 여섯 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다국적 팀이었다. 기자를 포함해 루이스 카바조스(Luis cavazos, 맥시코), 바라카 냔토리(Baraka Nyantori, 탄자니아) 세냐 막시마바(Kseniya maksimava, 벨라루스), 잘릴 압둘라예브(Jalil abdullayev, 아제르바이잔), 이재영(한국) 씨가 팀을 이뤘다.
| | | ▲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다. |
팀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4명의 외국인이 먼저 팀을 결성했고, 한국인이 섞여야 하는 대회 규정상 기자와 다른 한 명의 한국인인 이재영 씨가 팀에 합류하게 됐다. 팀의 아이템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었다. 처음 기자의 팀이 진행하려던 아이디어는 ‘지리 정보’를 기반으로 한 SNS 비즈니스였다. 이를 조금 더 발전시켜 SNS형태의 지리 정보 기반 중고거래 앱을 기획했지만 언어의 벽과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사람들이 왜 이 앱을 사용해야 하는가 등)을 해결하지 못해 프로젝트가 방황하기 시작했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으로 인해 초반의 분위기는 밝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세부적인 디테일 조율이 가능하긴 했지만, 참가자의 수에 비해 부족한 진행 도우미의 숫자로는 각 팀의 불만사항을 모두 해결해주기는 어려워 보였다.
결국 멘토들의 조언을 들어본 후 기자의 팀은 프로젝트 방향을 긴급 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후로 나온 아이디어는 O2O 기반의 인력 중계 앱에 관한 아이디어였다.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과 수익모델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첫 날 과제인 ‘린 캔버스’를 마감시간 안에 작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행사 진행 측 관계자들은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소통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본 행사의 목적이 단순한 ‘스타트업 발굴’이 아닌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창업에 관심있는 내외국인 간 소통의 장 마련’에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사전 규칙 설명…참가자 불만 높아 하지만 이러한 진행에 대해 불만 또한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회 규칙에 대한 사전설명이 부족했던 것을 가장 불편해했다. 대회의 목적과 개인 참가자들에 대한 형평성 때문에 팀 결성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사전 설명을 통해 진행 방향을 알려줄 수는 있지 않았겠느냐고 한 참가자는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완성되던 팀이 부득이하게 쪼개지거나, 개인의 아이디어가 발전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기획자’로 지원한 많은 참가자들은 ‘창업 스타톤’이란 이름의 대회가 ‘아이디어’ 기반이 아니라 ‘팀’ 기반이라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결과물을 뽑아내야하는 ‘해커톤’과 달리 ‘프레젠테이션’ 만으로 본선 진출자를 선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참가자들은 개인의 아이디어 보다 ‘팀’을 우선시 하면서도 결국 평가 기준을 ‘아이디어’로 할 수밖에 없는 주최 측의 고민이 완벽히 해결되지는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향후 대회에서는 좀 더 목적을 명확히 하고 사전 설명을 충분히 해달라고 지적했다. 다양성 확보 ‘합격’, 향후 귀추 주목
이번 행사에는 31개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참가자가 참가한 만큼 문화적 다양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매 끼니 도시락에 ‘채식주의자’용 식단을 따로 확보해 여타 정부 진행 사업과 달리 다양한 입맛을 가진 참가자를 배려했다. ‘글로벌 스타트업’의 가장 기본적 요소가 문화적 다양성이며, 이러한 다양성이 창의적 비즈니스 활동의 기반이 되는 만큼 향후 행사 진행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참가자들의 참가 이유 또한 국적만큼이나 다양했다. 대학생, 직장인뿐 아니라 이미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행사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대회 이튿날에는 각 팀의 최종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됐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준비였음에도,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들이 대회를 통해 공유됐다. 본선 진출 여부는 예선대회 후 진출팀에게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됐다.
K-글로벌 스타톤 예선은 이번 서울 예선에 이어, 16일 부산, 23일 대전, 30일 광주 순으로 진행되며, 본선은 8월 19일, 20일 양일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예선의 멘토단은 향후 각 지역 예선에도 멘토단으로 참여해, 서울 지역 참가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종록 NIPA 원장은 행사 개회사를 통해 ‘창조경제’의 진행상황을 소개한 후, “이러한 상황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엄청난 혁신을 만든다”고 글로벌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창업도전자를 위한 조언 심규병 빅뱅엔젤스 파트너 기업을 세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내 직원들이 더 행복하게 해야하고, 인력과 자원 등이 필요하다. 다르게 말하자면 ‘기업가정신’의 함양이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이란 비단 기업을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문화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태연 본엔젤스 파트너 투자자로서 활동하다보니 ‘투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묻는 분들이 있따. 이건 ‘이번 시험 어떻게 해야 잘볼 수 있나요’하는 질문과 같다. 물론 시험 점수는 더 받을 수 있을 것.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험을 잘 보려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의 생각대로 답을 제시하려 하면 안 된다. 사업 자체가 목적이어야지 투자를 목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창업자란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큰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창업자란 ‘불편한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지적하고,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공감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더불어 창업자는 계속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나답지 않으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기준이 필요하고, 인내하고, 강인해지는 것이 성공에 근접하는 길이다.
안상혁 매시업엔젤스 파트너 창업은 기업가정신이 핵심이다. 기업가정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기업가정신을 배양하고 그에 맞는 효율적인 사업이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이 있는 오너를 볼 때는 느낌부터 다르다.
성공에 안위하지 말고 투자 한 번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어필하고,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효익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이 더욱 배양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교육이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정명훈 삼훈비즈랩 대표 정부정책에 매달리면 안 된다. 자생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확립해야 한다. 정부지원사업에 의존하게 되면 사업비를 합리적으로 쓸 수 없게 된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술창업자의 경우 자신의 기술이 가진 시장성, 차별성에 대해 원활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과 경영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사업은 돈을 받아내기 위한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본질에서 벗어나면 망하기 마련이다. 자생할 수 있는 힘은 스스로 길러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부터 아주 작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아이템에 대해서 고객을 현장에서 많이 만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도전정신을 발휘해야한다. 두려움이 깨져야 한다. 사업의 실패라는 어두운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각인돼 있다.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이 필요하고, 이들이 실패했을 때 실패사례조차 후배들에게 공유해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창조경제라는 단어는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 실리콘밸리의 경우도 3번 째 창업에서야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과감하게 한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문화적, 제도적 변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인구가 많아지고 고령화되면서 평생 한 기업에 몸담는 것은 옛 이야기가 돼 버렸다. 국민 모두가 창업하게 된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더 이상 60세에 은퇴해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창업은 크게 기술중심의 창업,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창업, 생계형 창업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중심, 비즈니스 모델 중심 창업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 비즈니스모델이 괜찮다면 부담없이 빠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린스타트업’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는 아무것도 없을 시절 기업을 일궈낸 1세대 기업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서야 했던 2세대 기업가를 지나,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통해 투자받아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3세대 기업가의 시대다.
정부의 정책에 부합해 성공은 더욱 성공으로,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재도전이 가능하도록 중소기업청장으로서 창업도전자를 지원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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