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구요.. 부디 편안한 설 명절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학교에서는 지난 주 비대위가 총장선거 관련하여 경상대안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안을 제시하였고 본부에서는 총장선거관련 학칙 및 규정개정안과 교수회설립에 관한 학칙개정안을 공고하였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공고 및 의견제시 기간이 끝나면 개정안에 대하여 전체교수들의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우선 저는 작년 9월 이후 수개월 동안의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하여 비대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비대위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나마 교수들의 총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유지되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교수들의 총의가 유지되지 못하게 된 지금의 상황을 전체 교수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비대위의 갑작스런 방향선회에 대하여 그 사이에 부총장과 교무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상황변화가 있었다거나 교수들의 총의를 묻는 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학내에서는 많은 교수들이 교수회의 등에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였고 농성과 피켓시위를 하였고 학생들도 동참하였습니다. 본부의 보직자들도 일부 교무회의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고 각 단과대학에서도 학장, 학과장들이 사퇴하였으며 수많은 성명서와 호소문 등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대비하여 보건대, 지금 상황은 교수들의 그 간의 노력과 희생, 총의와 무관하게 순식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고 교수들의 뜻이 배제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물론 비대위가 단과대학 설명회를 통하여 그 간의 상황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였던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에 참석하지 못했던 다수 교수들께서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대위 안은 교원들의 총의를 반영하였다고는 하나 간선제의 형태를 가지는 안입니다.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 대하여는 표결 전에 전체 교수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새로운 안이 확정되기 전에 또는 개정안에 대하여 전체 교수들의 표결에 들어가기 전에 비대위와 전체 교수들 간에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대위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면 더더욱 좋겠습니다만 그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저희들끼리라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합니다. 일차적으로 이번 주 금요일 2-4시, 이차적으로 다음주 월요일 2-4시 사이에 참석가능한 분들끼리라도 현 상황에 대한 대책 및 비대위 안에 대한 의견 등을 함께 논의해 보는 것이 어떠한지요? 그 밖에도 언제든지 대학본부 3층 복도로 오셔서 의견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