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桐華寺) 금괴 소동
대구에 가면 동화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다. 이곳에 때아닌 금괴 소동이 벌어졌다. 2012년 어느 날 탈북자 김모 씨가 한국전쟁 피난 중 동화사 뒤뜰에 금괴 40㎏(시가 24억 원)을 묻어두었다는 양아버지의 이야기에 따라 문화재청에 금괴 굴착을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금괴를 동화사 뒤뜰에 묻게 된 자세한 사연은 이렇다. 탈북자 김 씨의 양아버지는 대구가 고향으로 서울에서 사업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전 재산을 팔아 금괴를 마련해 피난을 다니다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금괴를 묻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신이 탈북할 때 양아버지가 자신에게 찾아 달라고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화사는 금괴 발굴 시 보물 제1563호인 대웅전이 훼손될 것을 염려해 김 씨의 요청을 거부했다. 김 씨는 동화사의 발표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감추어진 금괴를 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금속탐지 전문가와 함께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 뒤뜰에 대해 탐지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실제로 지하 1,2m 부근에서 금속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난데없이 한국은행에서 ‘금괴 발굴 때 참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동화사에 매장돼 있는 금괴가 6·25 때 한국은행에서 도난당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동화사는 감추어진 금괴를 찾기 위한 소동이 벌어졌다.
동화사 금괴 사건과 비슷한 이야기가 성경에 나온다.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밭에 감추인 보화’ 이야기다. 예수님 당시 또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의 보물을 강도가 빈번하고 전쟁의 소문이 나돌 때는 부자들이 자신의 보물을 땅 속에 감추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 주인이 전쟁 중에 사망하거나 실종되면 땅 속에 감추어둔 보물은 주인 없는 보화로 남아 있게 된다. 예수님 당시 묵은 밭에서 숨겨둔 금, 은, 장식품들이 그 땅을 빌려서 농사짓던 사람들의 손에 의해 발견되던 때가 종종 있었다.
사람들이 삯을 받고 밭을 갈 때에 그 속에 묻혔던 보화가 소의 쟁기에 부딪혀서 드러나게 된다.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서 그것을 샀다고 한다. 그의 가족과 이웃들은 그에게 미쳤다고 말한다. 그 묵은 밭은 많은 돈을 주고 살만큼 중요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전 재산을 팔아서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성도는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밭에서 발견하는 보화’는 무엇인가? ‘예수님’이다. 그렇다. 우리에게 보화는 예수님이다. 이 보화 안에 영원한 생명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요 1:12; 엡 2:6). 그러므로 우리는 가족과 이웃이 우리를 향해 미쳤다고 소리쳐도 나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보화(예수님)를 사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인생을 이 보화에 걸어야 한다. 예수님은 그 보화(사람)를 사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친히 죽기까지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