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The Villainess
한국영화, 장르:액션, 개봉:2017.06.08
감독:정병길, 제작:(주)앞에있다
주연:김옥빈,신하균,성준,김서형,조은지 관객:1,208,034명(2017.07.19.현재)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교육받은 초강력 전사 “숙희”(김옥빈역)는 한명과 대결하는 법이 없다. 언제 어떤 돌발상황에서든 두려움이 없다. 숙희의 앞에는 조직갱단 두 명 이상의 상대자가 존재하고, 때로는 수십명의 조폭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다. 다치거나 맞는 경우는 있어도 결코 실패하지 않는 절대 킬러, 숙희는 “화이”(2013년,김윤석,여진구)의 속편같은 영화다. 화이가 유괴범죄조직에 의해 길러진 반면 숙희는 연변범죄조직과 국가비밀정보기관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여성킬러라는 점이 구별된다.
“아버지”(박철민역)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한 “숙희”(민예지역)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단 한번의 흔들림조차 없이 그 장면을 기억해 낸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간 자에 대한 응징과 복수는 간단치 않았다. 과녁이 빗나간 자국위에는 또다른 희생자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들의 몸에는 피가 낭자하며 그 냄새가 진동을 한다. 복수를 위해 길러지고 조직을 위해 살인을 하는 숙희는 연변범죄조직의 수장인 “중상”(신하균역)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조직은 냉철하고 냉혈하다. 감정도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죽이는 자와 죽는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악의 축 위에서 사랑을 경험하는 숙희는 지금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결혼식을 치른후 숙희와 신혼여행에 오른 중상은 어디론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간다. 그날 밤 중상의 수하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숙희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중상의 시신을 보고 오열한다.
복수의 칼날은 어김없이 과녁을 쫓아간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수 없는 액션은 숙희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희는 조폭세계의 심장부를 뒤흔들며 한명의 도주로도 없이 괴멸시켜 버린다. 조폭이 운영하는 빌딩에는 피범벅이 되고, 시신 수십여구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숙희는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숙희가 깨어났을 때 그곳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조직의 병실이었다. 그곳에서 “권숙”(김서형역)을 만나게 되고 연변조직이 아닌 국가조직의 킬러로 새롭게 태어난다. 철저한 교육과 양식을 가진 제2의 킬러로 탄생한 숙희에게는 중상으로부터 임신하게 된 어린 딸 “은혜”(김연우역)가 있다. 어린 딸과 함께 거처를 옮긴 숙희는 그곳에서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한다. 조직의 수장을 해치우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수장의 어린딸이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는 것에 트라우마를 가진 숙희가 주저하는 사이 조직원들이 숙희를 뒤쫓게 된다.오토바이를 타고 도주를 하는 숙희를 쫓는 조직원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추격해 들어왔다. 오토바이 운전을 하며 칼싸움을 벌이는 숙희와 조직원들의 긴박한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뛰는 놈위에 나는 그녀 숙희는 승리의 잔을 마시고 첫 번째 과업을 무사히 수행한다. 숙희는 이사 첫날 만나서 알게된 이웃집 남자 “현수”(성준역)와 사랑에 빠진다. 현수 또한 숙희와 같은 킬러였지만 숙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현수와 숙희는 결혼을 하게되고 결혼식장에서 어느 누군가를 죽여라는 지시를 받고 총을 겨누게 되는데 총구에 새겨진 얼굴은 이미 죽어서 이 세상에 존재할수 없는 “중상”의 얼굴이었다. 당황한 숙희는 이번 작전을 실패로 끝내 버렸다. 뒷수습을 맡게된 “김선”(조은지역)은 숙희에 의해 도리어 중상의 인질이 되고 만다.
중상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숙희는 방황하게 되고 국가비밀조직의 일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중상에 의해 현수와 딸마져 잃게 되고 그때까지도 숙희는 진실을 알지 못한다. 권숙을 찾아간 숙희는 그녀에게 총을 겨누지만 권숙은 CC-TV를 보여주며 중상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모든 진실을 알게된 숙희가 중상의 수하들과 한판 승부를 끝내고 중상을 찾았을 때 중상은 한때나마 숙희를 좋아했었다고 말하지만 진실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의문이 남는다. 결국 중상은 죽고 숙희는 살아남지만 그녀의 눈에 맺힌 증오는 여전히 전사의 불길처럼 타오른다.
영화는 끝이났다. 신나는 액션이 있지만 성인게임물처럼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끝없는 피비린내에 오바이트를 해야할 지경에 이른다. 보통의 여자를 누가 “악녀”로 길러내는가? 그 또한 보통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사람을 악녀로 생산해 내는 것이다. 수많은 킬러들이 교육대상에 올라 더 잔인한 킬러로 세상에 복귀하고 있다.그저 소모품이다. 국가의 비밀정보기관이라 할지라도 현실성은 너무나 빈약하다. 그저 액션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물로 보자니 숙희가 마음에 걸린다. 강철같은 능력과 불사조같은 치밀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살인의 눈빛만 가득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만 하는가? 원하지 않는 인생의 기로에 들어선 숙희와 숙희를 그렇게 길러낸 아버지의 진짜 살인자, 중상, 우리는 지금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 세상 죄악을 쫓아가는 불신자로 길러지고 있는가? 아니면 회개를 촉구하는 믿음의 후손들로 길러지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우리의 신앙상태를 긴급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보고 반성과 회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우리가 또다른 숙희로 자라가지 않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