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생인 김민기는 전라북도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 재학중에 경기고 동창인 김영세(이노디자인 대표)와 '도비두'라는 듀엣을 결성 '친구'를 발표했다.
4000회 넘게 공연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제작자이기도 한 그가 만든 명곡들로는 70년대에 작곡한 '친구' '아침이슬' '아름다운 사람' '그 사이' '작은 연못' '꽃피우는 아이' '천리 길' '가을편지' '강변에서'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종이연'..
우리 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로서 1970년대 청년문화를 이끌었던 그가 작곡한 최고의 노래들은 정말 헤아리기 힘들 정도...
거기에 '금관의 예수' '공장의 불빛'부터 '지하철 1호선' '개똥이'를 거쳐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까지 이어지는 음악 여정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작품들은 또 얼마나 많은 지.. 말문이 막힌다.
작자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의 노래들이 저항적인 씬에서 많이 사용되며 큰 고통을 받았지만, 정작 김민기 본인은 요란한 정치판에는 절대 기웃거리지도 않고 언제나 뒷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근래 김민기가 위암으로 투병하면서, 그동안 '지하철 1호선' 등을 공연했던 소극장 '학전'이 2024년 3월 15일 개관 33년만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김민기의 노래들 중에 내가 일에 너무 지치거나 힘들 때면 찾아 듣곤하는 talk song '작은별'과 '봉우리'가 있다.
특히 '작은별' 1972년 버전은 전성기였던 조영남의 허밍이 깔린 김민기의 귀한 토크송.
열심히 도전하는 도중에 잠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우리 학생들과 오늘같은 날 함께 듣고싶은 노래다.
11시에 만납시다.
KBS 1990년 2월 27일
https://youtu.be/yh2oiyzrX30?si=3U-eyG6AI01zYs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