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부족과 민주주의/230530/박찬석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이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2억3천만명 한국의 5배가 좀 안되고, 국토면적은 923천㎢, 한국의 9배이다.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다음으로 6위 인구 대국이다. 나이지리아는 자연과 문화가 가장 아프리카 다운 국가이다. 이집트, 에티오피아와 수단은 큰 나라이지만, 건조기후이고, 회교 국가이다. 남아공은 지중해식 기후이고 기독교 국가이다. 나이지리아 자연은 아프리카 대륙이 갖고 있는 기후와 지형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아프리카 모든 부족을 다 아우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0개 부족에 525개 부족언어가 있다.
아프리카는 인류가 가장 오래 산 대륙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내전이 많고, 쿠데타가 많고, 독재를 하고, 가장 가난한 대륙이다. 왜 그럴까? 그 원인은 다양하고 많은 부족 간 갈등에서 찾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자연의 특징은 사막, 사헬, 사바나, 열대우림이다. 인간은 댜양 한 지후 지형에 적응하고, 다양한 부족으로 발전했다. 부족은 친족 보다 큰 단위이다. 기반은 혈연이다. 건조 지방은 작은 오아시스를 점유하고 살았고, 밀림지역은 숲을 근거로 살았다.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농사도 짓고, 야생 동물을 가축화하여 작은 인구 단위로 살았다. 부족의 시작이다. 구석기시대부터 그렇게 살았다.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으면 살아 갈수 없는 동물로 진화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한 인류학자들은 부족사회의 특징을 들고 있다. 놀랍게도 부족사회는 매우 합리적이다. 어느 부족이나 부족장이 있다. 선거로 뽑는 것은 아니지만, 폭력으로 부족장이 되지 않는다. 공동체 연대(앗아비아/Asabiyyah)가 있다. 모두가 부족을 위하여 헌신한다. 부족의 생존에 가장 힘을 많이 쓴 남자가 부족장이 된다. 사냥한 동물 나눔도 합리적이다. 독식이 없다. 항상 부족원을 배려한다. 강자가 독식하고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서로 협력한다. 의사결정은 매우 민주적이다. 부족 내부 결속력이 강하다. 그런데 부족이 합해진 국가의 통치자는 독재하고, 부정부패로 독식하고 국민은 가난하다.
우리나라에도 왕국 이전에 부족국가 형태가 있었다. 신라 화백회의(和白會議)와 백제의 정사암(政事巖)회의 가 있었다. 중대 결정을 하는 부족장회의이다. 수상이 의장이 되고 진골 출신인 대등(大等)이 모여 국사를 결정했다. 매우 민주적이었다. 로마도 마찬가지였다. 부족회의(comita Tributa)에는 귀족과 평민이 같이 회의에 참석하여 의사결정을 했다. 공동체 의사결정은 민주적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부족 이름을 자주 거론한다. 부족에 대하여 자부심이 있고 정체성이 있다. 부족의 정체성이 강할수록 국가에 충성심은 얕다. 아프리카는 부족에서 왕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근대 국가로 강제로 편입되었다. 제국주의 식민지는 부족을 무시하고 국가 단위로 묶어 지배 했다. 나이지리아에는 525개 부족어가 있다. 하우사 요루바 이보와 풀라니가 큰 부족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도시화와 산업화가 일어나면 부족 특성이 사라진다. 농촌에는 아직도 부족 단위로 살고 있고, 부족주의가 그대로 살아있다. 한 국가 내에서 부족 간 갈등은 필연적이다. 통일 국가를 유지하기 위하여 지도자는 독재를 하고, 군대를 키워 반란을 진압하고, 독재자는 자원을 독차지한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국민은 불만이 높다. 군부는 쿠데타를 하고 정권이 붕괴된다. 악순환이 연속된다. 아프리카 정치 형태이다. 부족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정치 소산이다.
나이지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6년부터 1999년까지 연속적으로 쿠데타를 하여 군사정권이 통치를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나이지리아 민주화에 관심이 높다. 나이지리아는 큰 나라이고, 아프리카에 영향력이 대단하다. 나이지리아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한 민주화를 이룩해야 사회주의 국가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 할 수 있다.
민주화 바람이 일고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쿠데타는 없었다. 큰 나라에서 민주주의 꽃은 선거이다. 공정하게 선거를 하면 민주주의는 정착한다. 아프리카 역사에 기록할만한 사건이 있다. 1999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 부하리(Buhari)가 현직 대통령을 꺾고 당선되었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부하리는 민주주의 날(Day of Democracy)을 선포했다. 2023년 2월선거에서 티누부(Tinubu)가 당선되었다. 5월29일, 어제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우리나라도 특사를 보내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난제가 있다. 경제는 어렵고, 북쪽에는 보코 하렘(Boko Harem) 테러단체가 분탕질을 하고 있다.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민주화 되면 아프리카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