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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과 중도의 조각
*김영재미술사상가, 철학박사
2018첨부이점원꽃평문한글90813.hwp 2018첨부이점원대본90803.hwp 2018첨부이점원대본영문판0803.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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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표율사는 피가 비처럼 쏟아지도록 바위에 온 몸을 부딫치는 오륜박석의 망신참으로 지장보살의 정계와 가사, 발우를 받았다. 다시 용맹정진하여 미륵보살의 감응으로 점찰경과 과보를 뜻하는 미륵의 긴지簡子, 즉 손가락 뼈를 받는다.
일관성의 중도적 의미
#이점원의 작품은 다양하고 다채롭다. 조각이라는 분야 안에서 제작 가능한 모든 작업이 이점원 개인 조각가의 손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재료와 오브제, 아카데믹한 구상조각에서 추상조각, 나아가서는 조각적인 설치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그리고 완벽한 솜씨로 만들고, 마무리하고, 그리고 의미화한다.
Meaning of Consistency between Two Extremes
#Lee_Jeomwon's works are diverse, because he is an expert in every field of sculpture, and he uses his perfect handicraft to produce do-it-yourself creations. Therefore, his work ranges from figurative to abstract, from Object Art to Installation Art. The objects include not only wood, stone and iron, but also lacquer ware, computer mouse devices and previously-used articles. Lee is also considered to be a diverse artist because he is an expert transformer. ...
작품이 그토록 다양한 이유는 이점원의 변신이 자유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테마가 정해지면 철저히 몰입하고, 다음 테마가 정해지면 즉시 빠져 나올 줄 안다. 그렇게 30여년 동안 30여회의 개인전에서 30여 개의 테마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점원이 그토록 많은 테마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한 번의 전시마다 하나의 테마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마치 큰스님이 행자 훈련시키듯, 그는 몸과 마음을 방일하게 내버려두지 아니한다. 쉴 새없이 과제를 찾아나가는 것은 스스로를 채근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보다도 번민에 빠지지 않도록, 또는 아예 번민이라는 말도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다짐이기도 하다. 매년 개인전을 준비하는 것도 전시 후에 느슨해지는 자신의 나태함을 눈뜨고 볼 수 없는 탓이리라.
그렇게 하나의 전시가 끝나면 테마는 발전적으로 해체된다. 작품들은 스스로 공간을 확보하고서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편한 이야기로 작품 적치공간, 혹은 작품무덤이라고 부를 따름이지 사실상 작품들은 출발선상에 선 마라톤 선수처럼, 혹은 아미타불의 서방정토에서 환생을 기다리는 연화생한 영혼들처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서 대기중이다. 그렇게 웬만한 실내체육관이라도 빌어 전시를 해야할 만큼 엄청난 물량의 작품들이 이점원의 영향력이 닿는 곳마다 산같이 쌓여 있다.
신기한 것은 테마가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적치공간에 쌓여 있어도 작품들끼리 부대끼거나 여러 사람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처럼 느껴지지는 아니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테마의 일관성일 것이다.
대위법적 해체
그렇게 거리낌없이 또는 자유롭게 테마를 바꾸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이점원의 의도나 전횡의 결과는 아니다. 형태냐 본질이냐, 주제냐 부제냐를 벗어 이데아의 관점에서의 통합할 수 있다면 보다 자유로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재료를 보다 잘 다룰 수 있으며 주제를 자의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면 더 큰 자유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점원은 그렇게 꿈꾼다.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보다 더 큰 성취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테마의 발전적 해체라 했다. 전시가 종료되면서 다음 단계거나 또는 앞으로 몇 년 정도의 새로운 테마가 대위법적으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하나의 테마는 폐기되거나 망각되지 아니하고 다음 테마를 위한 자양분이 된다. 이점원의 말을 빌자면, 마치 꽃의 시체에서 자양분을 얻어 다음 꽃이 필 수 있듯이 이점원의 테마는 지속적이길 고집한다. 당연히 테마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지 아니한다. 양극단을 취하지 아니하는 중간적인, 혹은 중도적 자세가 그의 체질적인 선택이자 방향이기 때문이다.
꽃의 테마는 이점원에게 처절한 생존의 투쟁과 삶의 실상을 보여준다. 피었다 지는 꽃이 도장을 찍듯 흔적을 남기는 것은 한 인간의 생애와 같다. 스스로 꽃잎을 떨구지 못하는 바보 꽃은 생로병사의 굴레 속에서 죽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닮았다. 죽은 꽃에 대한 천도의 의식은 언젠가 죽어 해체되고, 이윽고 거름이 되어 다음 세대의 자양이 될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죽은 꽃잎의 영혼을 천도하는 지장보살은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조각에 헌신해온 자신의 영혼을 천도해주기를 바라는 기원의 표상일지도 모르겠다.
질료와의 대화
오브제 역시 테마처럼 양극단적이거나 혹은 단선적인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이점원에게 쓸모 없는 물건, 대상, 오브제는 없다. 오히려 남들이 버리는 물건, 결코 작품이 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영구 폐기된, 혹은 아예 조형의 대상에서 제외된 질료에서 그는 보란 듯이 걸작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혹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세간의 유용, 무용의 기준을 넘어선다. 굴러다니는 막돌 안에 내장된 화려한 문양이거나 값비싼 수입석보다 뛰어난 석질을 찾아내기도 한다. 발견으로서의 오브제라는 개념보다 더 발전적인 개념은 오브제의 자기주장력에 힘을 실어주는 이점원의 긍정적인 자세에서 온다. 오래된 집에서 뜯어낸 마루에서 기운의 본질과 잘 익은 인격자 같은 느낌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오브제를 타일러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작품도 있다. 전라도 여행길에 쓰러진 당산 소나무를 잘라와서 대화로 타이른다는 자세는 소극적이다. 민예품을 재구성해서 십이간지를 만드는 것은 적극적인 혹은 공격적인 경우에 속한다. 소극적이건 적극적이건 이점원은 적당한 오브제들을 골라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최소한의 가공으로 주제를 연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것은 재료의 주장력과 이점원의 조형의지가 타협하고 화합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원효의 사상을 빌리자면 화쟁이다.
화쟁과 더불어 사는 삶
이점원은 십이간지의 열 두 동물에 착안했다. 동물의 모습과 민예품의 기능 및 연상, 그리고 이점원의 구상과 가공이 타협하므로 써 반구상형태의 동물 모습이 재창조된다. 창작이란 주어진 재료를 내적으로 해석하여 오브제와 재료를 새로 태어나게 해주는 것이며, 그러한 창작이 작가의 몫이라고 믿는 이점원의 사상이 반영되었다. 마치 아미타불이 죽어 왕생한 영혼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거두어들이고 새로운 생명을 준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점원은 열 세동물을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인간 역시 동물이며, 동물 역시 인간이라는 주장이다. 그렇게 인간이 민예품 등의 형체를 가공하여 의인화하고, 동물의 모습을 억지로 상형 했다는 비난에서 빗겨갈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이점원에게 매우 중요한 사상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쟁이란 화합과 쟁의가 둘이 아나요, 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다르지 않다고 하여 서로 회통하자는 조화의 사상이다.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이점원에게 오브제와 테마와 작가가 더불어 산다는 이야기로 조화 혹은 회통할 수 있었다.
이점원의 착상은 오브제를 보는 순간의 충격에서 비롯된다. 그리하여 의미 있는 형식으로 체계화하고 승화한다. 그것은 오브제와 아이디어와 무엇보다도 몸 사리지 않는 이점원의 창조의지가 승화하여 작품화하는 감동적인 물성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소나무 옹이에서 철새의 무리를 보고, 하나의 나뭇가지에서 하늘을 나는 천인, 천녀를 찾아낸다. 버려진 컴퓨터의 마우스에서 쥐라는 말을 생각해내고, 쥐가 새가 되는 극적인 변용을 생각하는 순간, 이점원의 모든 감관과 이지와 철학과 사상이 전광석화와 같이 총동원된다. 그리하여 마치 분업화한 컴퓨터의 조립라인에서 일사불란하게 이동하고 접착하고 기능 하게 만드는 로봇처럼 이점원의 감관과 기관과 의미체계가 작동하게 된다.
그렇게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향하는 옹이의 새떼가 만들어지고, 죽어 새가 된 쥐의 영혼을 위한 천도, 노인성 질환으로 활동기능 정지 판정을 받은 이점원이 성중과 천녀의 호위를 받으면서 날아가는 군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화엄사상에서 이야기하는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이다. 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하나인 세계이다. 그러므로 성중을 이끌고 서방정토로 향하는 자신이 성중이요, 성중이 자신이다.
기본적인 방향이야 작가의 몫이다. 단청안료나 나전칠기라는 방법론과 안료는 설정된 방향에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과 감동을 위한 소도구일 따름이다. 사실 이점원의 나뭇가지나 옹이, 그리고 컴퓨터 마우스는 충분히 자신들의 주장력을 훼손 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점원의 작품들에서 오브제의 목소리가 지나칠 정도로 크다는 느낌도 있다. 조각가의 너그러운 심성이 반영된 까닭이다. 화쟁사상이 작품에서 부각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중도의 과보
테마와 오브제에 대한 긍정적인, 혹은 중도적인 입장은 이른바 만유불성이라는 불교의 교리를 연상케 한다. 테마에도 불성이 있고, 오브제에도 불성이 있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이 있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세상 만물이 모두 자기 주장이 있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자기 주장력이란 상호소통을 위한 단서이다. 말 못하는 물건이라고 물건 취급을 할 때 물건은 굳게 입을 닫는다.
이점원의 불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불성을 지닌 중생에 대한 인식은 형상을 떠난 곳에 있다. 이를테면 중도中道 실상實相에 자리한다.
이점원은 대상의 물성과 자기주장력, 혹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아야 그 본성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들을 수 있는 너그러운 귀와 직관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다. 마치 관세음보살처럼 그는 세속의 소리를 관觀한다. 관이란 본다라고 번역되기보다는 초월적 인식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상과 일체가 되는 마음가짐 혹은 보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 이해가 쉽다. 그래야 세속의 소리를 듣는다 하여 청세음보살聽世音菩薩이라 번역하지 아니하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 이름 붙인 이유를 알게 된다.
원래 관은 비발사나毘鉢舍那-Vipasana 위빠사나를 의역한 것이다. 초월적인 인식에 의해 사물의 본질을 꿰뚤어보되 치우침이 없는 지혜를 일컫는다. 그래서 혜慧라 했다. 그에 대하는 개념이 사마타奢摩他-Samatha이다. 지止라 의역한다. 그친다는 말이지만 땅에 내려놓는다는 뜻이 아니다. 곱게 모신다는 뜻이 있다. 반어적으로 극단적인 사고나 행위, 행동, 인식 또는 사회적인 혹은 신체적인 운신을 그친다는 뜻이다. 지관止觀, 정혜定慧, 성상性相,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등 대립적인 두 개념을 하나로 결합한 것처럼 보이는 불교의 교리는 이렇게 상대적인 개념들의 원만한 조화와 치우치지 않는 지혜를 바탕으로 상보적인 세계를 지향한다. 그것이 공空이요, 열반涅槃이요, 중도中道요, 연기緣起이다.
밀레니엄 우먼은 화쟁과 중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조형이다. 밀레니엄 우먼이란 비만한 여인들의 나태로운 집적이요, 행태요, 포즈이다. 그 여인들을 보거나 상상하는 것은 다분히 역겨울 수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형상들은 보는 사람의 감성적인, 혹은 연상되는 바 감정적인 반응으로부터 자유롭다.
작가의 의도가 여성의 과다섭취에서 오는 비만을 표현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보는 사람에게는 비만을 통해 현대사회를 꿰뚫어보는 예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혹은 조형적으로 중성적인 작품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질료의 자기주장력에 대한 관용, 테마와 질료와 자신의 화합을 통한 화쟁 사상, 그리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사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각도에서 본다면 이점원의 테마, 오브제의 선택, 제작의 모든 과정이 철저한 중도적인 마음가짐과 혼연일체가 된 제작태도로 작품의 완성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관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찾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렇게 이점원은 살고, 제작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까. 촛불처럼 몸을 태워 세상을 비치고, 그 과보로 다음 생애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라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김영재는 동국대학교 B.F.A., 서울대학교 M.A,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 비치 대학원 M.F.A를 거쳐 동국대학교 Ph. D 학위를 취득했다. 미술이야기, 민화와 우리신화, 고려불화 등 8권의 저서를 펴냈다. 현재 평론 및 미술비디오 제작 활동 중이다.
Lee Jeom-won’s sculpture reincarnated by Hwa-jaeng and Middle way Philosophy
*Kim Young-jai(Art Philosopher, P.h. D)
Jinpyo, the Vinaya master of the Silla Dynasty, received the pure commandments and the monk's robe from Kstigarba Buddha as a reward for his penance, namely, bashing his body against the rock until his blood splattered like a heavy rain. He went on to perform penance once again, and received the divination sutra and two finger bones as retribution symbols from Mytreya Bodhisattva.
Meaning of Consistency between Two Extremes
Lee Jeom-won's works are diverse, because he is an expert in every field of sculpture, and he uses his perfect handicraft to produce do-it-yourself creations. Therefore, his work ranges from figurative to abstract, from Object Art to Installation Art. The objects include not only wood, stone and iron, but also lacquer ware, computer mouse devices and previously-used articles. Lee is also considered to be a diverse artist because he is an expert transformer.
As soon as he decides upon a theme, he will thoroughly indulge it before he moves swiftly to the next theme. By these practices, Lee could show thirty themes in thirty exhibitions.
However, Lee sticks to a single theme per exhibition. As a high priest tames an ascetic, Lee never lets his body and mind idle away. Moreover, he maintains a considerable distance from agony or expected anguish during an exhibition and its creation.
As a result, a theme for an exhibition is dismantled after the show closes, and the works are waiting for other chances to be exhibited like marathon runners at a starting line, or reincarnating souls waiting in the Amita Buddha's Elysium. After exhibitions, numerous pieces are piled up at several places where Lee can manage them.
It is wonderful to see that the piled-up works neither quarrel with nor oust each other from any of the storage space. This deserves to be called the consistency.
Contrapuntal Dismantlement
It is not Lee's arbitrariness to be blamed for changing the theme so often, because Lee has been dreaming and hoping to integrate the appearance and the essence of an ideal concept. With excellent skills and spontaneous treatment of the theme, Lee believes it is possible to acquire the maximum freedom.
In Lee's creations, a theme is dissolved and absorbed into a new theme, just as a counterpoint composing technique is applied by a composer. In other words, a theme is not dismantled or forgotten, but merely becomes a nutrient.
The flower theme of Lee's work represents a naked truth about the strange struggle of life and death. A flower leaving a trace of life is like putting a seal on the documents, so a human being can leave behind evidence of his or her life like a seal. Moreover, Lee thinks that flowers are fools because they can not roll their petals by themselves, but can only rely on the winds. In a sense, flowers resemble human beings who suffer from the four afflictions, that is, birth, age, sickness and death.
Lee believes that a ritual for transferring the dead souls of flowers is none other than the ritual that will be used for him when he dies someday, dismantled and fertilized for the next generation. The Kstigarba Bodhisattva, who takes the souls of flowers from hell, might be a savior who could save Lee's soul as a reward for sacrificing himself for the sculpture, as Jinpyo ascetic had done. .
Chatting with Materials
Lee selects neither extreme, nor unilinear objects. Nothing is useless in Lee's creations. Rather, disposed or outdated materials sometimes have an opportunity to display their positive qualities.
Sometimes, Lee's process surpasses the standards of the mundane world. Lee has often succeeded in extracting a superior quality from seemingly useless stones. However, a more progressive concept comes from Lee's affirmative generosity in listening to the claims of the objects. Lee once said that he could find the source of vigor from the floor of an old house, and felt a noble man's spirit from the pattern of the wood.
Meanwhile, he persuades objects to participate in is work in two different ways, i. e., actively and passively. He once chopped a sacred pine tree which was blown down by a typhoon, and tried to persuade it to be his artwork. This is an example of passive persuasion. However, reconstructing previously-used artifacts in order to make the twelve zodiac animals of the Orient is an example of active persuasion.
Whether active or passive, Lee puts selected objects in order and tries to process them in order to maximize the imagination by minimal processing. The process explains how Lee's creative ideas and claims of the objects meet compromise and create harmony. This process may base on Hwa-jaeng thoughts by Wonhyo Buddhist monk in Silla.
Hwa-jaeng, creatures living together
Lee created twelve zodiac animals by adopting past-artifacts. Three factors, such as the shape of the animal, the function of the artifacts and Lee's imagination, were jointed together, in other words, compromised. In the process, Lee's idea, namely that the creation and the artist’s interpretation help to revive the objects and materials from their intrinsic nature was fully applied. In a sense, Lee's process looks like the Amita Buddha's process of collecting the souls of the dead, and bestowing them new lives.
In addition, Lee adds human beings to make thirteen animals. As long as animals and the human beings live together there should be no discrimination, he declares. Therefore, Lee's works can be criticized in terms of the co-existence of creatures and the harmony of modern sculpture and previously-used artifact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Lee's works represent symbolic images instead of imitating figurative forms.
To Lee, co-existence and co-habitation of creatures is very important idea r, because it is practicing Wonhyo's doctrine, Hwa-jaeng. Hwa-jaeng is a concept of harmony. Wonhyo claimed to harmonize different disputes that come from different opinions, since harmony and dispute come from a single source, that is, the mind. Therefore, Lee could not only harmonize with nature, but also with objects.
As soon as Lee finds a meaningful context for an object, there seems to be no barriers to creating art, because Lee doesn't need to think of the resistance of the objects or technical difficulties.
When Lee saw a pine tree gnarl and a computer mouse, he imagined a herd of westbound migrating birds. As soon as the idea appeared, all of his functions as a sculptor began. His imagination, sensations and skills focused on assembling the art works like robots in an automation line, from the initial conception of the idea to the finishing process.
Pureland Belief and the Middle Way
In Lee's art, Buddhist doctrines contribute greatly to deepening Lee's thoughts. The idea of computer mouse birds, and pine tree gnarl birds that headed toward the Amita Buddha's Elysium are based on a thoughts of reincarnation from the Pureland belief of Mahayana Buddhism.
And enormous numbers of birds stands for "one is all, all is one" from Avatamsaka philosophy. In the mass of herds, the leader, Lee Jeom-won is flying as if he was a celestial being escorted by flying deities. According to the philosophy, Lee is the herd, and the herd is Lee himself.
However, Lee is suffers in real life from fatal diseases for a sculptor, including a senile cataract, arthritis, and internal organ disorders. Maybe he is dreaming of salvation from Kstigarba Bodhisattva, which Jinpyo, the Vinaya master, experienced.
Lee has often adopted traditional pigments, like Dancheong and mother-of-pearl lacquer ware. However, the pigments and Lee's intentions do not harm to the claiming voice of the objects for their identity, because the objects were installed to visualize Lee's Buddhist philosophy.
Rather, sometimes spectators listen to the voices of the objects more attentively because Lee's generosity is based on Hwa-jaeng philosophy which allows them to speak with their own voices.
Awards from Retribution
Lee seems to understand that objects have the nature of Buddha or Buddha seed. In other words, all creatures have their own voices and claiming powers. In order to communicate with the objects, their identities should be respected.
Lee's understanding to the nature of Buddha is separated from the visual appearance of creatures and things. That is to say, Lee's work lies in the midway of Buddhahood.
Lee is a wise observer and listener of the objects. He contemplates the voices of the objects. However, Lee maintains a balance between the two extreme voices, i. e., a voice from the objects and another voice from his inner mind as a sculptor. Therefore, Lee can establish the principle Buddhist doctrines in his sculpture, keeping his midway position between insight and sensation.
Millennium Women is a good example that shows Hwa-jaeng and Madhya thoughts, the middle way. An unusual group of corpulent women in a public bath typically create a distasteful scene; however, the figures of the women are free from the sensational and emotional reactions of the spectators.
Even though the artist tries to illustrate the troublesome obesity of today’s women, the viewers see the supreme intelligence needed to define modern society at first glance, and at last discover the neutralized expression in terms of Hwa-jaeng and the philosophy of the middle way.
With this point of view, Lee seems to work under the doctrines of the Madhya, the middle way addressing the disparity between the harmony and dispute. Therefore, Lee's works reflect his intention to be generous enough to accept the endless possibilities and potentials of the creatures and objects in the world as well as love for the dying.
What waits at the end of Lee's devotion as an ascetic? Does Lee expect a memorandum from Kstigarba and Mytreya Buddha to be incarnated as a Buddha in his next life?
*Kim Young-jai received B.F.A. from Dongguk University, M.F.A., from CSU Long Beach and Ph. D., from Dongguk University. Kim published 8 books including Art Story, Minhwa(Korea Folk Painting) and Our Myth, and Koryo Buddhist Painting. Now, Kim is working as an art critic and art video prod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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